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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Lee Juman

매일말씀묵상(210904) : 사사기 16장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히 11:34)


사사기 15장 20절은 “블레셋 사람의 때에 삼손이 이스라엘 사사로 이십 년을 지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지는 사사기 16장 1절은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창녀(기생)를 보고 그에게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가사는 블레셋의 변두리가 아니라 블레셋의 수도였습니다. 이스라엘의 사사가 블레셋의 수도에 가서 창녀에게 들어갔다는 이야기는 삼손이 그의 신분(나실인)과 직분(사사)에 관하여 얼마나 무감각한지, 하나님의 율법에 관하여 얼마나 무심한지를 보여줍니다. 삼손은 자신의 정체를 감추려 하지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이 왔다는 것을 알았고, 그를 죽이기 위해 성문에 매복하였습니다. 하지만 삼손은 아무렇지 않게 성문을 부수고, 그것을 어깨에 메고 유유히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갑니다. 가사에서 헤브론은 오르막길로 64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습니다. 삼손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요? 아마도 블레셋 사람들에게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 같습니다. 블레셋의 수도라 해도 나는 마음대로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다. 너희가 다 덤벼도 나 혼자 상대할 수 있다. 삼손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들릴라와의 이야기는 이런 삼손의 교만이 결국 그를 파멸하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소렉 골짜기는 삼손의 동네(소라) 근처입니다.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라는 여인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녀가 이스라엘 사람인지 블레셋 사람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들릴라와 삼손의 이름이 흥미로운데요. ‘들릴라’는 ‘밤의 여인’이라는 뜻이고, ‘삼손’은 ‘작은 태양’이라는 뜻입니다. 작은 태양의 빛이 밤의 여인을 밝혀주었을까요? 아니면 밤의 여인의 어둠에 작은 태양이 삼켜졌을까요?


삼손이 들릴라에게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블레셋 방백들이 이 여인을 찾아옵니다. 삼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였나 봅니다. 그들은 들릴라에게 삼손의 약점을 찾아서 알려주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면 엄청난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지요. 들릴라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곧장 삼손에게 가서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당신의 큰 힘이 어디서 나옵니까? 어떻게 하면 당신을 꼼짝 못하게 결박할 수 있나요?” 들릴라의 노골적 질문을 삼손은 순진한 호기심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충 생각나는대로 말하지요. 푸른 칡 일곱 개로 결박하면 내가 약해진다고. 들릴라는 블레셋 사람들을 집에 숨겨놓고, 삼손을 푸른 칡 일곱 개로 묶습니다. 그리고 “블레셋 사람들이 왔어요!”라고 외칩니다. 그러자 삼손은 불탄 삼실을 끊듯 칡을 끊어버렸습니다. 이런 식으로 두 번을 반복합니다. 결국 들릴라는 비장의 무기를 꺼내듭니다. “당신의 마음을 내게 온전히 보여주지 않는걸 보니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게 분명해요!”라고 말한 것이지요. 그리고 날마다 이런 말로 삼손을 재촉하고 조릅니다. 삼손은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었지요. 결국 삼손은 자신의 비밀을 말해줍니다. 죽을 지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털어놓은 이 이야기가 삼손을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삼손이 들릴라에게 자신의 능력의 비밀을 가르쳐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까지 들릴라의 행동을 볼 때, 들릴라는 삼손의 머리카락을 밀어버릴게 분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삼손은 자신의 능력의 비밀을 말해주고, 편하게 머리카락을 잘라달라는 듯 들릴라의 무릎을 베고 태연히 잡니다. 왜 그랬을까요? 삼손은 자신이 하나님의 나실인이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의 힘이 이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도 알았습니다(17절). 하지만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나실인의 규례를 맘대로 어겼어도 힘은 여전했으니까요. 나실인 규례 중 유일하게 어기지 않은 것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은 것인데, 사실 이걸 어긴다고 해도 정말 자신의 능력이 없어진다고 생각하진 않았던 것이지요.


삼손이 나실인의 규례를 어겼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삼손과 함께하시며 힘을 주신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지만 삼손은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지 않고, 그것이 본래 자신의 능력인 것으로 착각했습니다. 그 결과 그는 블레셋 사람들에게 사로잡혀 눈을 뽑히고 놎줄에 매여 감옥에서 비참하게 맷돌을 갈게 되었습니다. 삼손이 나오는 영화나 그림을 보면 종종 소가 돌리는 큰 연자맷돌을 근육질의 삼손이 힘겹게 미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여기서 삼손이 돌렸다는 맷돌은 작은 손맷돌입니다. 어두운 감옥에서 한 손에 돌맹이를 들고 쭈그리고 앉아서 곡식을 갈고 있는 것이지요.


22절은 삼손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삼손의 머리카락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혹부리 영감의 혹이 노래주머니가 아닌 것처럼, 삼손의 머리카락에 힘이 담겨 있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20절은 삼손이 힘을 잃은 것은 머리카락이 잘렸기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고, 여호와께서 떠나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삼손의 머리카락이 자라기 시작했다는 말은 힘이 돌아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힘이 돌아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는 믿음이 삼손 안에 자라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블레셋 방백들과 백성들이 다곤에게 제사하기 위해 모인 축제날, 재주를 부리기 위해 불려온 삼손은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기도합니다. 머리카락이 자라서 힘이 돌아왔다면 기도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삼손은 힘의 근원이 머리카락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음을 알았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언제나 내 뜻대로 사용할 수 있는 힘이라 생각했지만, 이제는 하나님께서 내게 힘을 주셔야 내가 힘을 사용할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만 나로 강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삼손은 믿음으로 기도하였고, 하나님께서 삼손의 기도에 응답하여 주십니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과 함께 죽겠다며, 집 기둥을 부숴 무너뜨렸고, 이때 죽은 자가 삼손이 살았을 때 죽인 자보다 더 많았습니다.


히브리서 11장 32절은 삼손을 믿음의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삼손의 삶에서 유일하게 믿음이 발휘된 순간은 그의 마지막 순간 뿐입니다. 34절에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라는 말씀은 삼손의 믿음을 잘 말해줍니다. 삼손은 가장 강할 때가 아니라 가장 약할 때 “믿음으로” 가장 강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내가 약하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인정할 때 비로소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삼손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그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삼손의 삶에 주어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지만 최고의 은혜는 그의 강한 능력과 성공적인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약함과 실패야말로 최고의 은혜였는데, 그때 비로소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얼마나 신실하신지요. 하나님께서는 삼손이 “죽을 날까지 하나님께 바치운 나실인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삿 13:7). 삼손은 나실인의 모든 규례를 어기고 자기 마음대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마지막까지 삼손을 포기하지 않으셨고, 삼손이 믿음으로, 나실인으로, 사사로 자신의 사명을 다 감당하고 죽게 하셨습니다. 삼손의 사명은 블레셋의 손에서 이스라엘의 구원을 시작하는 것(삿 13:5)이었고, 삼손은 믿음으로 그 일을 완수하였습니다. 모두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과 해설을 읽고 묵상하며,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깨닫게 해주신 말씀을 붙잡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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