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9장은 기드온이 죽은 후 그의 집안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드온이 죽자 이스라엘 자손은 또 다시 하나님께로부터 돌아서서 바알과 바알브릿을 음란하게 섬겼고, 그들을 건져내신 여호와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기 위해 세우셨던 기드온의 집을 후대치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이스라엘의 태도가 곧 하나님께서 세우신 하나님의 종을 대하는 태도에서 고스란히 드러난 것입니다.
세겜 사람들과 결탁한 아비멜렉에 의해 기드온의 모든 아들들은 죽었고, 요담 한 사람이 살아 그리심 산에서 저주를 선언합니다. 가시나무의 우화를 통해 그들의 죄악을 고발하고 그들을 저주합니다. 요담이 고발한 그들의 죄상은 그들을 구원했던 기드온에 대한 그들의 배은망덕에 대한 것입니다. 요담은 기드온과 그의 집에 대한 그들의 처사가 진실하고 의로운 것이 아니기에 아비멜렉과 세겜, 밀로 족속 사이의 연합은 깨어지고 스스로 자멸하게 될 것을 저주하였습니다.
요담의 말은 하나님의 공의에 기초한 것이었습니다. 비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상을 섬기며 그들은 더 이상 그들을 구원하신 하나님을 기억하지 않지만, 여호와께서 여전히 그들 가운데서 통치하시며 공의로 그들을 반드시 징벌할 것을 믿고 그들을 저주한 것입니다. 물론 아비멜렉과 세겜과 밀로 사람들은 요담의 말을 비웃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돌아갔을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사기 기자는 하나님께서 기드온의 가문과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이 모든 일을 아시며, 특히 악인들을 그들의 행위를 따라 벌하시고 보응하시는 분이심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 사이에 악한 영을 보내”셨고, 그로 인해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 사이에 불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일로 인해 세겜은 철저하게 파괴되었고, 아비멜렉 자신은 여인이 던진 맷돌 위짝에 맞아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자기 무기를 든 청년의 칼에 의해 죽고 말았습니다.
이 모든 일을 가리켜 사사기 기자는 56절에서 “아비멜렉이 그의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자기 아버지에게 행한 악행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행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불의한 일에 대해 결코 침묵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를 따라 모든 사람을 판단하시고 그 행사를 따라 반드시 보응하십니다.
이 땅에서 우리는 억울한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선의로 한 행동이 선의로 돌아올 것을 기대하지만 항상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오히려 세상에서는 선을 악으로 갚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하지만 사사기 9장은 공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며 판단하신다고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는 은혜를 구하며, 낙심치 말고 힘써 선을 행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의 눈은 의인을 향하시고 그의 귀는 의인의 간구에 기울이시되 주의 얼굴은 악행하는 자들을 대하시느니라 하셨느니라.”(벧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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