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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10월 목회편지

은혜 가운데 모두 평안하신지요?


지난 2022년 9월 3일은 양의문교회 설립 63주년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올해에는 이 날을 특별하게 기념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양의문교회를 세워주시고 이제까지 돌보아주시고 은혜로 다스려주신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양의문교회를 사랑하셔서 여러 가지로 연약한 우리를 개혁 신앙의 옛적 길 곧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 것에 대해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난 10월 3일은 송용조 목사님께서 양의문교회의 담임목사님으로 25년 7개월의 사역을 마치시고 양의문교회의 원로목사님으로 추대되시고 그 뒤를 이어 부족한 제가 양의문교회의 담임목사로 부임한지 꼭 15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송용조 목사님을 양의문교회의 목사님으로 보내주셔서 여러 시련과 풍파 속에서도 양의문교회에 속한 양무리들이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잘 목양되게 하시고 또 지금의 양의문교회로 세워질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신 것을 생각할 때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드리고 송용조 목사님의 노고에도 새삼 다시 감사드립니다. 또한 오늘의 양의문교회가 있기까지 교회를 위하여 기도하며 온갖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어르신들의 사랑의 수고와 기도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제가 지난 15년 동안 양의문교회의 목사로 설 수 있었던 것은 전적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매주 강단에 올라 성도들을 대면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마다, 한없는 부족함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사신 양들을 그리스도께로 모으시고 먹이시고 돌보시기 위하여 교회의 여러 직분자들과 함께 저를 세우셔서 복음의 일에 수종 들게 하신 줄을 알고, 매주 하나님의 도우심과 강권하심에 이끌려서, 그리고 한없는 감사함과 기쁨으로 강단으로 향합니다. 이 영광스러운 구원 사역에 참여하게 해주신 것을 한없는 영예로 생각합니다.


양의문교회는 비록 작은 교회이지만 중요한 위치에 서 있습니다. 한국의 여러 장로교 교단들 안에서 개혁교회의 노선을 표방하며 신학(교리와 설교)과 실천(예배와 교회 정치와 권징)을 해나가는 교회들은 대부분 1세대 교회들입니다. 이들 교회들은 조만간 2세대로의 목회자 이양의 과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것이 그들에게는 또 다른 시험과 도전이 될 것입니다. 이에 반해 양의문교회는 이미 2세대 개혁교회에 해당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송용조 목사님의 목회를 통해서 양의문교회가 1세대 개혁교회의 시기를 지나며 청교도적 개혁신앙에 입각한 개혁파 장로교회로서 세워지게 하셨고, 제가 그 뒤를 이어 양의문교회가 개혁교회로서 2세대를 지나가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양의문교회가 청교도적 개혁신앙에 입각한 개혁파 장로교회로 견실하게 서 가게 되기를 소원하면서 목회해오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양의문교회의 사명은 큽니다. 우리는 외적으로는 한국교회에 개혁교회의 바른 모범(모델)을 제시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내적으로는 양의문교회의 제3세대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매년 9월 교회 설립 기념일과 10월 송 목사님의 퇴임과 저의 부임을 지내면서 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올해는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지난 15년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었는데, 그 동안 제가 무엇을 하였나 하는 것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쉬운 점도 있고 부끄러운 것도 많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들은 더 빨리 지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의 남은 시간들도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에 맡깁니다. 하나님께서 기회 주시고 힘주시는 대로 저에게 맡겨진 직임을 끝까지 충성스럽게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오늘의 양의문교회가 있기까지 많이 수고하셨던 신앙의 어르신들께서 더욱 건강하고 복된 노년을 지내시기를 기도합니다. 특별히 원로목사님이신 송용조 목사님께서도 사모님과 함께 영육 간에 건강하고 복된 노년을 지내시면서 오랫동안 저희와 함께 계시면서 우리에게 더욱 힘 있게 우리의 영혼을 밝히고 살리고 깨우고 때리는 말씀을 전해주실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2022년 10월 15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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