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기도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는 일평생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평생 하는 일은 두 가지뿐입니다. 하나는 기도이고, 나머지 하나는 기도 외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 일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두 일을 균형 있게 잘해야 합니다. 에릭 알렉산더(Eric Alexander)라는 스코틀랜드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기도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을 변명하는 빌미가 될 수 없다. 기도는 일의 대체물이 아니다.” 우리는 기도도 열심히 해야 하고 나머지 일들도 열심히 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일의 우선순위는 첫 번째 일, 곧 기도에 있고, 그 다음에 우리에게 맡겨진 나머지 일들이 있습니다. 기도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놀라운 특권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에릭 알렉산더 목사님은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내 경험으로 보건대 기도는 지금까지 내가 해온 일 중 가장 힘든 일이다.” 기도는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 중에 가장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주 기도하는 일을 소홀히 하곤 합니다. 기도는 어려운 일이지만, 동시에 기도는 가장 복되고 즐거운 일입니다. 우리의 어린 자녀들이 어려움을 만나고 필요한 것이 있을 때 부모님에게 가서 아뢰면 부모님들이 문제를 해결해주고 필요를 채워주는 것처럼, 우리는 이 땅 위에 살아가는 동안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우리의 문제를 아뢰고 우리의 필요를 구할 수 있도록 기도라고 하는 은혜의 통로를 허락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부지런히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서 아버지께 우리의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아뢰어야 합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는, 기도는 하나님을 믿는 중요한 믿음의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참으로 믿는다면 우리는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는 기도하지 않고도 어떤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 없이 한 것은 믿음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기도하지 않고 설교 준비를 하거나 설교 말씀을 전할 수도 있고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께 예배하거나 봉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믿음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믿음으로 하지 않은 모든 것이 죄라고 하셨습니다(롬 14:23). 기도하지 않고 한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복 주심을 구하면서 한 것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진실되이 의지하는 행위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행위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믿는 신자들의 공동체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또한 기도하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우리는 여호와의 이름을 항상 불러야 합니다.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생각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외형적으로 똑같은 일을 수행했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은 기도하면서 하고 한 사람은 기도 없이 하였다면 그 둘은 서로 내용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일을 한 것이 되며 그 결과도 많이 다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기도하기 좋은 이 가을에 기도하되 에스더가 수산 궁에 살았던 온 유다인들과 함께 하나님께 간절히 부르짖었던 것처럼 기도하기를 소원합니다. 지금보다는 좀 더 많이, 지금보다는 좀 더 간절히 기도하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는 좀더 간절하게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부모님 세대들이 기도로 이 교회를 세우고 지켜 오신 그 기도의 바통은 우리 다음 세대들이 이어받아야 합니다. 든든히 서 있던 교회의 배후에는 언제나 기도하는 기도자들이 있었습니다. 서로에게 기도의 동역자가 됩시다. 기도하는 공동체가 됩시다. 예수님께서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라 칭함을 받으리라”(막 11:17; 사 56:7)고 하신 것처럼, 우리 교회도 기도하는 교회라고 칭함을 받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2024년 10월 5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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