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12월이 찾아왔습니다. 코로나 2년 차였던 올해 우리는 코로나의 위험 때문에 사람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기보다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최대한 피하기에 바빠야 했던, 매우 답답하고 암울한 시간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해마다 12월이 되면 새롭게 맞이했던 한 해가 이렇게 속절없이 끝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올해는 더욱 그러합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애로운 섭리로 12월의 끝자락에 우리 구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성탄절이 있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셨다는 소식은 한밤중에 베들레헴 지경의 들판에서 양 떼를 치고 있던 목자들에게 제일 먼저 전해졌습니다(눅 2:8-14). 하나님께서는 그의 천사들을 보내셔서 “오늘날 다윗의 동네(베들레헴)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1)는 소식을 전해주시면서, 그 소식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good news of great joy)”(눅 2:10)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마 1:21)이신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것은 복음, 곧 “큰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다.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전해주었던 이 소식, 곧 우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다는 소식을 떠나서는 이 땅에 진정한 의미의 기쁜 소식은 없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셨다는 소식은 “온 백성에게 미칠” 복음입니다. 이를 좀 더 문자적으로 번역하자면, “온 백성들에게 큰 기쁨의 복음이 될(good news of great joy that will be for all the people)” 소식이라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특정한 시대, 특정한 지역, 특정한 민족만을 위하여 오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들을 통해서 만방이 복을 얻도록 하셨습니다.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all the nations)이 그리로 모여 들 것이라”(사 2:2).
우리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입니까? 여러분은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소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탄은 우리에게 진정으로 “큰 기쁨의 좋은 소식”입니까? 성탄의 복음은 우리의 심장을 뛰게 만듭니까? 우리는 이 소식을 듣고 베들레헴으로 들어갔던 목자들과 같이 복음을 증거하고자 하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의 구주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소식은 암울한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인생들에게 가장 기쁜 소식, 곧 복음(福音)입니다. 단언컨대, 이 성탄(聖誕)의 복음보다 더 기쁜 소식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힘겨웠던 올 한 해를 마치고 또 다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는 힘도 성탄의 복음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2021년도의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의 기쁨은 성탄의 기쁨을 나누는 데에 있습니다. 성탄의 기쁨을 아직 알지 못하고 누리지 못하는 우리의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합시다. 크리스마스 캐롤과 현란하게 장식된 트리,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과 케이크만 있다면 그것은 “텅 빈 크리스마스”일 뿐입니다.
2021년 12월 11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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