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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210307 단 지파의 몰락

삿 18:21-31

단 지파가 새로운 거처를 찾아 나서다(1-6절)

사사기 18장은 단 지파가 자신들이 본래 기업으로 받은 땅을 떠나 새로운 땅으로 정착하게 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 지파는 본래 좋은 땅을 기업으로 분배 받았지만, 그 땅의 선주민인 아모리 사람들과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내지 못하여 결국 그 땅을 정복하지 못하였고(삿 1장), 자신들의 기업의 한 부분인 소라와 에스다올을 중심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경은 단 사람들을 수용하기에 점점 좁아졌습니다(수 19:47). 그래서 단 사람들은 자신들이 거할 새로운 땅을 찾기로 했습니다(1절). 그러한 생각은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신앙적인 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단 지파에게 유업으로 분배해 주신 땅이 바로 그들 눈앞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땅을 정복하는 일이 힘들어 보인다고 해서 그 땅을 포기하고 다른 땅을 물색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을 저버리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단 지파는 새로운 땅을 찾기로 하고 그들 중 용맹한 다섯 사람을 택해서 두루 다니며 땅을 정탐하게 하였습니다. 그 정탐꾼들은 북쪽으로 가던 중 미가의 집에 이르게 되었습니다(2절). 그들은 미가의 집 가까이에서 레위인의 음성을 알아듣게 되었습니다(3절). 정탐꾼들은 그가 이곳에 오게 된 사연을 물었습니다(3절). 그러자 이 레위 청년은 자신이 미가의 집에서 제사장으로 일하게 된 자초지종을 다 설명하였습니다(4절). 그러자 정탐꾼들은 그에게 “우리를 위하여 하나님께 물어보아서 우리의 행하는 길이 형통할는지 우리에게 알게 하라”(5절)고 부탁하였습니다. 지금 단 지파는 하나님께서 줄로 재어 그들에게 분배하여 주신 약속의 땅은 저버리고 “살기 좋은 땅”을 찾아 나선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여호와께서 자신들을 형통하게 해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명백한 뜻을 저버리고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이들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이 레위 제사장은 “평안히 가라. 너희의 행하는 길은 여호와 앞에 있느니라.”(6절)고 말했습니다. 그는 거짓 선지자처럼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평안과 번영과 형통의 말만 전한 것입니다.

단 사람들이 미가의 집과 라이스 땅을 차례로 약탈하다(7-31절)

정탐꾼들은 미가의 집을 떠나 더 북쪽으로 올라가서 라이스라는 곳에 이르렀습니다. 그곳은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땅이었는데, 거기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평안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땅은 외부와는 별로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정복하기에 쉬워 보였습니다(7절).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정탐꾼들은 자기 형제들에게 빨리 일어나서 그들을 쳐서 그 땅을 얻자고 하였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그곳은 세상에 있는 것이 하나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습니다(9-10절). 실제로 그 땅은 넓고 비옥하고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이었습니다. 단 사람들이 보기에 라이스 땅은 너무나 평화로워서 그 땅을 쉽게 정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습니다.

이에 단 지파 사람들은 무장한 군인 육백 명을 정탐꾼들과 함께 그곳으로 보냈습니다. 그들은 기럇여야림을 거쳐서, 에브라임 산지 미가의 집까지 다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11-13절). 그들은 미가의 집 안에 있는 에봇과 드라빔과 새긴 우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탈취하였습니다(14-17절). 이 모습을 본 레위 제사장은 “너희가 무엇을 하느냐?”(18절)고 항의했지만, 그들은 전혀 거리낌이 없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조용히 하고 네 손을 입에 대어라.” 그리고는 “우리와 함께 가서 우리를 위해 아버지의 제사장이 되어라. 한 사람의 집의 제사장이 되는 것과 이스라엘 한 지파와 한 족속의 제사장이 되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낫겠느냐?”고 하였습니다(19절). 그러자 이 레위 청년은 그 제안을 좋게 여기고, 자신을 친아들처럼 대해준 미가의 집을 한순간에 배신하고 단 지파 사람들의 제사장이 되고 말았습니다(20절).

그들은 미가의 집에서 우상들을 탈취하고 레위 제사장까지 데리고 그곳을 떠나 자신들이 본래 차지하려고 했던 북쪽 라이스 땅을 향해서 출발하였습니다(21절).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미가가 단 사람들을 뒤쫓아가서 항의해 보았지만(22절), 단 사람들은 오히려 미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네 소리가 우리에게 들리지 않게 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분노한 사람들이 너희를 쳐서 너와 네 집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을 것이다.”(25절). 미가는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했지만 단 자손이 자기보다 강한 것을 알았기에,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채 자기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26절).

단 사람들은 자신들의 본래 목적지인 라이스로 가서 평온하게 살던 그 땅의 백성들을 칼날로 쳐서 죽이고 그 성읍을 불태웠습니다(27절). 그리고 그 자리에 다시 성읍을 재건하고 그곳에 정착하여 살기 시작했습니다(28절). 단 사람들은 자기 지파의 조상인 단의 이름을 따서 그 성읍의 이름을 “단”으로 고쳤습니다(29절). 그들은 자신들이 그 땅에 들어올 때 가지고 왔던 “신들”을 그곳에 세우고 그것을 계속 음란하게 위하면서 살았습니다(30-31절).

미가의 집과 레위 제사장과 단 지파는 모두 몰락하였다

이 이야기는 결국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여기에 등장하는 미가와 레위 제사장과 단 지파 사람들 모두가 어떻게 몰락하게 되었는지를 말해줍니다. 미가는 우상을 만들고 신당을 세우고 레위 제사장까지 두게 되면 하나님께서 자기를 잘 되게 해주실 것으로 기대했지만 미가의 집은 이 일로 인하여 모든 것을 잃고 그의 집은 몰락하고 말았습니다(24절). 미가의 집에 있던 레위 제사장은 어떻습니까? 성경은 이 레위인의 정체가 “모세의 손자이며 게르솜의 아들(또는 손자)인 요나단”(30절)이었다고 밝힙니다. 모세의 후손들이 자손 대대로 미가의 집에서 훔쳐온 우상을 앞에 두고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단 지파의 제사장 노릇을 하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모세의 집안의 명예가 추락하고 몰락한 것입니다.

단 지파도 결국 몰락의 길로 나아갔습니다. 단 지파는 원했던 대로 넓고 아름다운 라이스 땅을 차지하여 한동안 육신적으로는 아무 것도 부족할 것이 없는 안락한 삶을 즐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 사람들은 그 땅에서 결코 복되게 되지 못했습니다. 단 사람들은 미가의 우상과 레위 제사장을 앞세우고 우상을 섬기면서 하나님과 멀어졌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 가나안도 저버리고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단 지파에게 가나안 땅 중에서도 가장 비옥하고 아름다운 땅을 주셨지만, 그들은 그 땅을 정복하기 위하여 제대로 싸워보지도 않고, 그 땅을 정복하는 일은 너무 힘들다는 이유로 그 땅을 저버리고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길을 형통하게 해주시기를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단 지파가 차지했던 그 땅(단)은 대대로 금송아지 우상을 세워두고 우상을 섬기는 우상숭배의 본거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성경은 단 지파에 대해서 이 이후에 거의 기록하지 않습니다(대상 12장, 겔 48장). 뿐만 아니라 요한계시록 7장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언급할 때, 놀랍게도 단 지파를 언급조차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단 지파 사람들과 같지는 않습니까?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과 약속이 무엇인지 이미 알면서도 어렵다는 이유로 그 일을 쉽게 저버리고 지금 당장의 어떤 이익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너무 쉬운 길로만 가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일하지 않고도 평생 편하게 사는 것을 로망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놀고먹도록 지음을 받은 것입니까? 그렇게 해서 얻은 것들은 결국 우리에게 복이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조만간 그것들을 다 빼앗기게 될 것이고, 그것은 우리의 올무가 될 것입니다. 그것으로는 아무도 유익하게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말씀대로 살면 아무 것도 못 얻을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께서 친히 이루어 주시고 공급하시고 복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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