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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210314 기브아 전쟁의 비극

최종 수정일: 2021년 3월 20일

삿 20:29-35

사사기 18장이 단 지파의 몰락에 관한 이야기였다면, 사사기 19-21장은 베냐민 지파와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이 세 장에 기록된 사건은 각각 별개의 사건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로 연결된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레위인의 첩이 기브아 땅에서 비참하게 죽다(19장)

사사기 19장은 한 레위인의 가정에서 일어난, 그리고 어쩌면 구약성경 전체에서 가장 끔찍하고 엽기적인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 레위인이 에브라임 산지 구석에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첩이 있었습니다(1절). 그런데 그 레위인의 첩이 행음하고 자기 친정이 있는 베들레헴으로 돌아가자 레위인은 그녀를 설득하기 위하여 장인의 집으로 갔다가 그녀를 데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2-10절). 어느덧 해가 지려고 하였고, 이 레위인은 외인들의 성읍인 여부스보다는 베냐민 지파에 속한 성읍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하고 기브아 성읍으로 들어갔습니다(12절). 하지만 기브아 성읍에서는 그들을 돌아보거나 대접하는 이가 없었습니다(13-15절). 그때 한 노인이 밭에서 돌아오다가 성읍 거리에 여행객이 있는 것을 보고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물었습니다(17절). 그들이 자신의 고향 에브라임 산지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노인은, 이 레위인 일행을 친절하게 자신의 집으로 맞아들이고는, 그 일행을 잘 대접해 주었습니다(16,20-21절).

그들이 이렇게 즐겁게 먹고 마시고 있을 때에 그 성읍의 불량배들이 그 집을 에워싸고 문을 두들기며 그 집 주인에게 말하기를 “네 집에 들어온 사람을 끌어내라. 우리가 그를 상관하리라”(22절)고 하였습니다. “상관하리라”는 말은 성적 관계를 맺겠다는 뜻입니다. 노인은 그들을 만류하였지만, 그들은 듣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이 레위인의 첩이었던 여인을 취하여 끌고 가서 밤새도록 욕보이고 새벽이 되어서야 놓아주었고, 그 여인은 간신히 자기 남편이 있는 그 노인의 집 문 앞에까지 와서 숨을 거두었습니다(23-26절). 레위인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떠나려고 문을 열어보니, 그 여인이 집 문에 엎드러져 있는데, 그녀는 이미 숨을 거둔 후였습니다(27-28절). 이에 레위인은 그 여인을 나귀에 싣고 자기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 시신을 열 두 토막으로 나누어서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으로 두루 보냈습니다(29절). 이스라엘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정말 엽기적이고도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입니다(30절).

기브아 전쟁의 참상(20장)

이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 이스라엘 자손들은 총회를 소집했습니다. 첩의 주인이었던 레위인은 그 총회의 자리에서 자신이 첩의 시신을 조각내어 이스라엘 온 땅에 보내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하였습니다(1-6절). 이스라엘 사람들은 40만의 대군을 모아 베냐민 땅에 속한 기브아로 가서 그들의 악행을 갚아주기로 하였습니다(7-11절). 이스라엘 지파들은 먼저 베냐민 지파에 사람을 보내서, 그 악한 일을 행한 비류들을 넘기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총회는 그들을 사형에 처해서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제하여 버릴 작정이었습니다(12-13절). 하지만 베냐민 자손들은 이스라엘 총회의 권고를 듣지 않고 기브아의 비류들을 내어놓지 않았습니다(13절). 베냐민 자손들은 오히려 이스라엘 자손들과 전쟁을 치르기로 하고 군사 이만 육천 일백 명과 기브아의 거민들 중에서 물맷돌을 잘 던지는 칠백 명을 소집하였습니다(14-16절).

그리하여 이스라엘 자손들과 베냐민 지파와의 내전이 시작되었는데, 처음 두 번의 전투에서 이스라엘 연합군은 4만 명의 군사를 잃는 큰 패배를 당하였습니다(19-25절).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세 번째 전투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큰 승리를 주셨고, 그날에 베냐민의 군대 이만 오천 명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29-46절). 베냐민의 남은 군사들 중 육백 명은 광야 림몬 바위로 도망하여 거기에서 넉 달을 버텼습니다. 그 사이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베냐민 지파의 온 성읍을 다니면서 가축과 사람을 다 칼날로 치고 성읍을 불살랐습니다(47-48절).

이스라엘 총회가 베냐민 지파를 회복시키다(21장)

전쟁이 끝나자,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 중에서 베냐민 지파가 사라지게 된 것을 깨닫고, 슬피 울며 회개하였습니다(2-4절). 이스라엘 백성들이 기브아의 비류들의 죄악을 뽑아내려고 한 것은 잘 한 일이었지만, 그들이 베냐민 지파에 대하여 극도의 분노와 증오심을 가지고 베냐민 지파의 선량한 부녀들과 아이들까지 대량으로 학살한 것은 큰 잘못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하면 림몬 바위에 남아있는 600명의 베냐민 군사들에게 아내를 주어서 베냐민 지파의 명맥을 유지해 나가도록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6-7절). 그들은 미스바 총회에서 “우리 가운데 아무도 자기 딸을 베냐민 사람에게 아내로 주어서는 안 된다”(1절)고 맹세했기에 자신들의 딸들을 베냐민 지파에게 주는 대신, 그들은 미스바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을 칼날로 쳐서 죽이고는(10-11절), 그 중에서 남자를 알지 못하는 처녀 400명만을 실로에 있는 진으로 데려왔습니다(12절).

그들은 림몬 바위에 있는 베냐민 자손들에게 평화를 선언하고 야베스 길르앗 여자들을 그들에게 주어 베냐민 지파의 명맥을 유지하게 하였습니다(13-14절). 그러나 아직도 여자가 부족했습니다(14절). 그들은 다시 꾀를 내어 베냐민 자손에게, 여호와의 절기에 춤을 추러 나오는 실로의 딸들을 각자 붙잡아서(납치해서) 베냐민 땅으로 데리고 가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19-21절). 만일 그들의 아버지나 형제들이 와서 우리에게 항의하면, 자신들이 무마시켜 주겠다고 하였습니다(22절). 그리하여 베냐민 자손들이 실로의 춤추는 여자들을 납치해서 아내로 삼고 그들의 유업으로 돌아가서 성읍들을 건축하고 거기에서 살았습니다(23절).

기브아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들

기브온 전쟁은 한 레위인의 일탈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 레위인이 자기의 직무에 충실했더라면, 그가 베들레헴의 여인을 첩으로 들이지 않았더라면, 기브아 전쟁은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기브아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허무하게 죽지 않아도 되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의 일탈이 가져온 결과 치고는 너무나도 크고 참혹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 안의 악을 제해야 합니다. 베냐민 자손들은 자신들의 지경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악을 제대로 다스리지 않았습니다. 기브아 성읍에서 살인과 강간과 동성애가 일상처럼 이루어지고 있었지만, 베냐민 지파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총회가 그러한 악을 이스라엘 땅에서 제하자고 하였을 때에도 그들의 권고를 듣지 않고, 오히려 이스라엘 전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가 멸절될 뻔했습니다.

또한 우리는 악의 문제를 다룰 때에 올바른 방식으로 다루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기브아의 악을 증오와 혈기로 해결하려 하였습니다. 기브아 성읍의 비류들이 여인 한 사람을 욕보이고 죽게 한 것은 분명 천인공로할 죄였지만, 이스라엘이 베냐민 지파 전체를 몰살한 것 역시 과하고 악한 일이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신들이 일으킨 모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하여, 야베스 길르앗 사람들 전체를 학살하고 실로의 처녀들을 납치하게 하여 베냐민 사람들에게 아내로 주었으니, 하나의 악을 덮기 위하여 또 다른 악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왜 이렇게 된 것입니까? 사사기 기자는 다시 한 번 말합니다. “그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25절). 이것은 사사기의 결론이자, 온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우리에게는 언제나 참된 왕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 왕은 잠시 다스리다가 사라지는 왕이 아니라 영원한 왕이어야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이 우리의 영원한 왕이십니다. 왕이신 그리스도를 대망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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