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6:19-20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시다
오늘 본문은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신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탄생(성탄절)이나 죽음(고난주간)이나 부활(부활절)은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리스도의 승천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광을 더욱 밝히 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의 승천을 깊이 생각하고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사건은 그리스도의 위엄과 영광을 나타내는 매우 중요한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올리우실 것을 이미 오래 전에 예고하여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즐거이 부르는 중에 올라가심이여, 여호와께서 나팔소리 중에 올라가시도다”(시 47:5)라고 하셨고, “주께서 높은 곳으로 오르시며...”(시 68:18)라고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를 “하늘 위에 오르신 자”(엡 4:10)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죽음이나 부활로도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셨지만 그의 승천으로 그의 위엄과 영광을 더욱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장차 하나님 우편에 앉으실 것도 예고하여 주셨습니다. 시편 110:1이 대표적입니다.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시 110:1). 이 구절은 신약성경에서 자주 인용되었습니다(직접 인용 5회-마 22:41-46; 막 12:35-37; 눅 20:41-44; 행 2:30-36; 히 1:13; 간접인용 7회-고전 15:25; 엡 1:20; 골 3:1; 히 1:3, 8:1, 10:12-13, 12:2). 예수님께서는 이 구절을 직접 인용하시면서 그리스도는 다윗의 주가 되심을 가르쳐주셨습니다(마 22:41-46). 베드로도 오순절 성령강림 때에 바로 이 시편을 인용하며 설교했습니다(행 2:30-36). 그리스도의 승천은 구약의 말씀을 성취한 사건이었습니다.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승천과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것을 목격하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증인들이 있었던 것처럼, 그리스도의 승천과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것에도 증인들이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베다니 앞까지 데리고 가셔서 손을 들어 그들을 축복하시면서 제자들이 보는 데서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리우셨습니다(눅 24:50-51; 막 16:19; 행 1:9).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을 제자들이 보고 확신하며 믿을 수 있게 하시려고, 여러 제자들이 보는 데에서 올려 가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것에도 목격자들이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승천하신 후에 하늘문을 여시고 자신이 하나님 우편에 계신 것을 여러 번 보여주셨습니다. 스데반이 순교할 때에 하나님의 영광과 및 예수께서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았고(행 7:55), 그때 스데반은 그것을 군중들에게 증언하여 알려주었습니다.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행 7:56). 또한 사도 요한도 밧모 섬에서 일곱 금 촛대 사이에 계신 인자 같은 이를 보았는데(계 1:9-16), 그 때 어린양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영광 가운데 보좌에 앉아계셨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승천과 보좌 우편에 앉으심을 여러 증인들에게 보여주심으로써 자신이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요 그리스도이신 것을 온 세상에 선포하시고 확증해 주셨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승천하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하늘에 오르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리스도께서 하늘로 올라가신 것은 우리를 영영 떠나가시고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시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우리를 위하여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하늘에 오르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큰 대제사장으로서 자기의 피를 가지고 하늘 성소에 들어가셔서 우리를 하나님과 완전히 화목하게 하셨으며(히 9:24; 히 10:11-13 참조), 또한 하나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십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49문답). “누가 정죄하리요 죽으실 뿐 아니라 다시 살아나신 이는 그리스도 예수시니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롬 8:34; 히 7:25 참조).
하나님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선지자로서 말씀과 성령으로 지금도 이 땅 위에서 복음이 증거되게 해주십니다. “제자들이 나가 두루 전파할쌔 주께서 함께 역사하사 그 따르는 표적으로 말씀을 확실히 증거하시니라”(20절)고 하였습니다. 하늘에 오르신 주님께서는 하나님 우편에서 한가하고 무료하게 재림의 시간만을 기다리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시고 택하신 자들이 모두 구원에 이를 수 있도록 지금도 여전히 적극적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그는 자신이 일으키신 복음의 일꾼들을 통해서 복음이 증거될 때에 그 복음 사역자들과 함께 그 복음을 확증해 주고 계십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왕으로서 하늘의 보좌에 좌정하여 계시면서, 여전히 이 세상을 통치하시되, 특별히 교회를 보존하시고 세우시고 은혜로 통치하고 계십니다(계 5장). 그리스도는 하나님 우편에서 그의 권능으로 우리를 모든 원수들로부터 보호하고 보존하십니다. 성도들은 이 땅에서 많은 환난을 당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땅위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하늘에 계신 강하고 전능하신 왕의 손 안에 있습니다. 교회는 약하고 깨어지기 쉬우며 원수들에 둘러싸여 있지만, 하나님 우편에 계신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호와 통치 아래 있습니다. 우리가 환난 속에서도 평안할 수 있고 담대할 수 있는 것은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셔서 지금도 여전히 우리를 보호하시고 다스리시며 역사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 교회는 세상에서 혹독한 박해와 시련을 많이 만났지만 지금까지 교회가 보존되고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 우편에서 다스리고 계시는 영광스런 왕의 보호와 통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하늘 보좌에 앉아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십니다.
하늘에 오르사 하나님 우편에 앉아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그러므로 우리는 눈을 들어 하나님 우편에 앉으사 영광과 존귀와 권능으로 관을 쓰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시고 우리를 다스리시는 것을 생각할 때 우리는 이 눈물골짜기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그리스도께서는 성령으로 그의 지체인 우리에게 하늘의 은사들을 부어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모든 원수들로부터 보호하고 보존하십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51문답). 그는 하늘에 오르사 영광의 보좌에 좌정하여 계시면서 자기 백성들을 보호하시며 은혜로 통치하고 계십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시니, 우리는 그리스도의 기도와 그리스도의 보호와 통치를 생각하면서 이 세상을 지나는 동안 큰 소망과 확신 가운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어 하늘에 계시니, 그의 몸의 지체된 우리들도 그리스도와 같이 영광스러운 부활의 몸을 입고 하늘로 올려지게 될 것을 고대하며 소망 중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을 우러러보며 위엣 것을 생각합시다(골 3:1-2). 우리는 천국 백성이면서도, 우리의 눈은 너무나 자주 땅 위에 있는 것들에만 고정시키고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시니, 위에 계신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그리고 우리를 다스리시는 그리스도의 통치에 우리 자신을 맡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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