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15:26-27
오늘은 성령강림절입니다. 오순절 날에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서 기도하고 있던 120 문도들에게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와 함께 성령님께서 임하였던 사건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날입니다. 성령님께서는 구약 시대에도 믿는 자들과 함께 계시면서 역사해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의 의미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오른손으로 예수를 높이시매 그가 약속하신 성령을 아버지께 받아서 너희 보고 듣는 이것을 부어 주셨느니라”(행 2:33). 성부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부어주시겠다는 약속을 구약시대 때부터 해 주셨습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신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 그때에 내가 내 신으로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줄 것이며...”(욜 2:28-30; 겔 36:26-27 참조). 세례 요한도 예수님께서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예언하였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시리라”(막 1:8; 요 1:33-34; 눅 3:16 참조). 물 세례는 성령 세례, 곧 우리에게 성령이 부어져서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얻는 모든 유익(죄 사함과 의롭다 하심과 영원한 생명)을 표상하고 보증하는 성례전적인 행위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요 15:26). “내가 아직 너희와 함께 있어서 이 말을 너희에게 하였거니와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시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시리라”(요 14:25-26; 요 16:7 참조).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에도 성령을 보내주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내게 들은 바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으나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으로 세례를 받으리라 하셨느니라...”(행 1:4,5; 눅 24:49 참조).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이 모든 예언과 약속의 성취입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신 사건은 구속사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때에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들리고 불의 혀 같이 갈라지는 것이 함께 보인 것은, 요엘 선지자의 예언이 성취되었음을 확증하는 현상이었고, 동시에 성령님의 임재의 위엄을 보여주는 단회적인 계시 사건입니다. 약속하신 대로 성령이 임하셨고, 교회는 예수님께서 주시는 이 성령 세례, 성령의 부어주심을 받았습니다.
성령님은 그리스도를 증거하시고 그리스도를 믿게 하시며 그의 은덕에 참여하게 하신다
그렇다면 성령님께서는 우리 가운데 임하셔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어떤 일들을 하십니까? 첫째, 성령님은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심으로 그리스도를 믿게 하십니다. “...진리의 성령이 오실 때에 그가 나를 증거하실 것이요”(요 15:26). 성령님은 처음부터 그리스도와 함께 계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사정을 가장 잘 아시는 분입니다. 성령님은 자의로 말씀하지 않고 그가 그리스도에 관하여 듣고 본 것을 알려주십니다. 진리의 성령님께서 전도자들의 말씀 사역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증거해 주십니다. 성령님은 복음을 전하는 자들을 일으켜 주시며, 그러한 전도자들과 설교자들의 말씀의 사역을 그의 능력으로 권위 있게 사용하시고 복음을 듣는 자들 가운데에서 역사하여 그리스도가 증거되게 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성령님께서는 우리의 심령을 일깨우시고 새롭게 하셔서 복음을 들을 때에 믿음을 선물로 주셔서 그리스도를 믿고 회개하게 하십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선물인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참된 믿음은 성령님께서 복음으로써 우리 마음에 일으켜주시는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21문). 이 믿음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시는 분이 바로 성령님이십니다.
또한 성령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 믿음으로 나아오는 자들을 그리스도와 연합시켜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게 하시고 그리스도의 모든 은덕에 참여하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그리스도의 구속의 모든 은총을 각 사람에게 적용시켜서, 죄 사함과 의롭다 하심과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굳세게 하시고 위로하시며 거룩하게 하신다
둘째, 성령님께서는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굳세게 하시고 우리를 위로하시며 우리를 거룩하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 계시면서 우리를 날마다 거룩함과 위로 가운데 세우십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굳세게 하십니다. 그래서 진리를 더 깨닫게 하시고, 그 진리를 더욱 확신시켜 주시고, 그 배우고 확신한 진리 안에 거하여 살도록 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위로하십니다. 성령님은 교회 위에 계시며 교회와 함께 하시며 교회를 보호하시고 위로하십니다(요 14:16). 성령님께서는 교회와 함께 하시면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을 위로하십니다. 성령님께서는 특별히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위로하십니다(요 16:13). 또한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십니다(롬 8:26). 또한 성령님은 우리에게 은사를 나누어 주셔서 우리로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섬기면서 그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도록 하십니다(고전 12:4-31, 14:1-33; 롬 12:3-13; 엡 4:7-12; 벧전 4:10-11). 성령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면서, 우리로 끝까지 인내하며 견디게 하십니다.
또한 성령님은 신자들을 거룩하게 변화시키십니다. 성령님은 거룩의 영이십니다. 성령을 받았다고 하면서 말이나 행동이나 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변화가 없다면 그것은 무언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성령님은 신자의 인격과 삶을 거룩하게 변화시키십니다.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와 같은 성령의 열매가 배어나오도록 하십니다. 이것이 신자의 성화의 핵심입니다.
성령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세워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하신다
셋째, 우리를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도록 하십니다.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증거하느니라”(요 15:27)고 하셨습니다. “증거하느니라”는 동사는 명령형 동사로도 해석이 가능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도 그리스도를 증거하라”고 또는 “너희도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행 1:8 참조). 성령님은 우리를 그리스도의 증인들로 일으키셔서 각 나라와 민족과 언어와 인종과 성별과 빈부와 귀천과 노소를 뛰어넘고 모든 막힌 담을 허물고 우리를 통해서 복음이 능력있게 증거되게 하십니다.
성령을 받은 사람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증거하도록 부름을 받은 자들입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참으로 전할 만한 소식입니다. 복음은 이 세상의 여러 소식들과는 전혀 다른, 전적으로 새롭고 놀랍고 복된 소식입니다.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보다 더 기쁘고 보람된 일은 없습니다.
우리에게 성령님을 보내주신 것을 인해 감사합시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행하시는 모든 일들을 인해서 감사합시다. 성령님께서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해 주시고 그리스도를 믿게 해주시고 우리를 그리스도와 연합시켜 주신 은혜에 감사합시다.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굳세게 하시고 우리를 위로하시고 우리를 거룩하게 해주시는 은혜에 감사합시다. 성령을 받았으니 우리도 그리스도를 증거합시다. 우리를 통해서 그리스도가 증거될 수 있다면 이는 참으로 영광스럽고 기쁜 일입니다. 우리의 남은 때, 그리스도를 더욱 힘 있게 증거하는 개인과 가정과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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