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병철 안

하나님께로 돌아오라(21년 6월 13일)

최종 수정일: 2021년 6월 19일

룻 1:6-22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 위해 길을 나서다(6-7절)

베들레헴 땅에 흉년이 찾아왔을 때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신앙의 터전인 베들레헴을 저버리고 모압 땅으로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엘리멜렉과 나오미는 모압 땅에서 점점 괴롭게 되었고 결국 10년 만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모압으로 가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정반대로 영육 간에 더없이 비참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6절).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眷顧)하셨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유대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난 뒤에야 나오미는 다시 정신을 차린 것입니다.

비록 나오미는 하나님을 믿는 신자였지만, 나오미는 이전까지 신앙 논리가 아니라 세상 논리를 따라 살았습니다. 그래서 신앙을 손해 보더라도 베들레헴을 떠나서 모압 땅에 가야 잘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모압 땅에서 10년을 살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극심한 고난과 비참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고난과 비참이 나오미로 하여금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양식을 주셨다는 소식은 극심한 고난 가운데 있던 나오미의 “잠자는 믿음”을 일깨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간 것은 단순히 ‘고향으로 돌아가서 거기에서 여생을 보내야겠다’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나오미에게 있어서 베들레헴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나오미는 하나님에게서 멀리 떠난 채로 모압 땅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그 몸과 영혼이 심히 곤고한 상태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권고하시고 돌보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 망치로 크게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져서, “그래, 베들레헴이 있었지, 하나님이 계셨지, 내가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이제 일어나 하나님께로 돌아가야겠다.” 하고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시어머니 나오미를 붙좇은 룻(8-18절)

그리하여 나오미는 길을 떠났습니다. 이때 나오미는 자기와 함께 살고 있던 두 며느리 오르바와 룻을 데리고 함께 길을 떠났습니다(6-7절). 하지만 나오미는 길을 가다가 고민 끝에 두 며느리에게 말합니다. “너희는 아직 젊고 얼마든지 모압 땅에서 재혼을 해서 새로운 남편과 함께 평안하게 살 수 있으니 나를 따라오지 말고 친정으로 돌아가라”(8-9절). 그러자 두 며느리는 나오미에게 “우리는 어머니를 두고 떠나지 않고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들이 있는 베들레헴으로 돌아갈 것입니다”(10절) 하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나오미는 “너희가 나와 함께 간다고 해도 나에게 또 다른 아들이 있어서 너희를 결혼시켜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돈이 많아서 호강을 시켜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너희는 돌이켜 너희 길로 가라”(11-13절)고 거듭 권하였습니다. 이에 두 며느리 중 오르바는 나오미에게 입을 맞추고 소리를 높여 울며 작별하였습니다(14절). 그러나 룻은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고 붙좇았습니다(14절). 나오미는 룻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보라 네 동서는 그 백성과 그 신에게로 돌아가나니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15절). 그래도 룻은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룻이 나오미를 떠나지 않은 것은 시어머니에 대한 인간적인 정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었습니다. 룻에게는 그보다 더 큰,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룻은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16절). 결국 룻이 나오미를 끝까지 붙좇은 것은 나오미의 하나님 때문이요 신앙 때문이었습니다.

모압 여인 룻은 나오미의 집안에 시집을 와서 복음을 들음으로써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이 사시고 참되신 하나님이신 것을 알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룻은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는 것은 죽음보다 더 큰 불행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룻은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17절)라고까지 말했습니다. 나오미는 룻이 이렇게 굳게 결심한 것을 보고 더 이상 룻을 설득하기를 포기했습니다(18절).

나오미와 룻이 함께 행하여 베들레헴에 이르다(19-22절)

그리하여 이 두 사람 나오미와 룻이 함께 길을 걸어갔습니다(19절). 이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두 사람이 비록 힘들지만 같은 믿음을 가지고 함께 길을 가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신앙으로 함께 길을 가는 일은 그림 속의 풍경처럼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한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나오미가 베들레헴에 돌아왔을 때 베들레헴 온 성읍이 그들을 인하여 떠들며 이르기를 “이가 나오미냐?”고 하였습니다(19절). 나오미는 베들레헴 사람들이 자기를 두고 이런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들을 때에 인간적인 참담함과 부끄러움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고향 사람들에게 “나를 나오미(Naomi, “기쁨, 즐거움”)라 칭하지 말고 마라(Mara, “괴로움, 슬픔”)라 칭하라”(20절)고 말했습니다.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징벌하셔서 괴롭게 하고 계심을 알고 있었습니다(21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미는 하나님의 권고하심을 바라며 베들레헴을 향하여 길을 갔습니다.

룻 역시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룻은 자신의 고향과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 언어와 풍습과 종교가 다른 낯선 이스라엘 땅으로 가야 했습니다. 신앙을 지키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이제까지의 자신의 삶의 방식, 삶의 자리를 떠나야 할 때도 있으며, 자기에게 익숙했던 것들을 완전히 버려야 할 때도 있습니다. 낯설음과 두려움과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오히려 작은 일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고 하나님의 권고하심이 있는 곳으로 오는 것이 더 큰 것인 줄 알고 개의치 말고 나아와야 합니다. 그렇게 나오미와 룻은 함께 길을 행하여 베들레헴에 도착하였습니다(22절).

우리도 하나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나오미는 한때 신앙적으로 판단하지 못하여서 하나님의 징계를 받아 모압 땅에서 비참하게 되었지만, 나오미는 여전히 하나님의 자녀였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권고하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들었을 때에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결단했던 것입니다. 평안하든지 힘들든지 우리는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입니다(시 73:28).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시고 권고하시는 자리로 나아가기 위하여서 결단하십시오. 이것은 인생의 큰 결단입니다. 아무 것도 포기하지 않고 내려놓지 않고 그 길을 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길은 걸어갈 만한 가치가 충분합니다. 그곳에는 하나님의 권고하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로 돌아오십시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여러분은 그리스도인이면서 오랫동안 베들레헴을 떠나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신앙의 터전으로 주신 곳, 예배와 말씀과 성도의 교제가 있는 곳, 그곳으로 나아오십시오. 그것이 곧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전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십시오. 그리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그 길을 우리 모두 함께 걸어가게 되기를 소원합니다.



조회수 27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ment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