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기 2장 8-23절
룻기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어떻게 은혜를 베풀어주시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신지를 증거하는 귀한 책입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필요로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날마다 필요로 합니다. 은혜란 하나님께서 값없이 베푸시는 호의와 선물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복음을 듣고 죄에서 돌이켜 회개할 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평생, 그리고 우리의 영육 간에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보아스, 나오미, 그리고 룻
하나님께서는 룻기에 등장하는 세 사람, 보아스와 나오미와 룻에게도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이 세 사람의 형편은 각자 다 달랐습니다. 그들은 서로 배경과 국적과 나이와 성별이 달랐고 신앙의 여정도 다 달랐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같았습니다. 보아스는 보아스대로, 나오미는 나오미대로, 룻은 룻대로 하나님께로부터 영육 간에 받은 은혜가 많았습니다. 보아스는 일평생 부족함이 없는 삶을 살다가 룻과 같은 귀한 믿음의 여인을 아내로 맞아서 유다 지파 다윗의 가문을 이루는 큰 복과 은혜를 받았습니다. 나오미는 한 때 하나님을 저버리고 하나님의 약속도 저버리고 모압 땅으로 가서 살기도 하였지만, 그래도 나오미는 하나님의 은혜로 베들레헴으로 돌아왔고, 게다가 룻과 같은 귀한 며느리를 얻어서 그 가문도 다시 회복되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룻은 본래 하나님을 알지 못했고 하나님의 언약과는 전혀 관계가 없던 이방 모압 여인이었지만 하나님의 기이한 섭리로 나오미의 며느리가 되어 여호와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베들레헴에서 보아스를 만나서 다윗 가문의 조상이 되는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들은 서로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이 각자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든 신자들이 다 그렇습니다. 비록 우리가 하나님을 믿게 된 배경은 다르고 각자의 신앙 여정은 다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순전히 은혜로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나의 나 된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룻에게 은혜를 베푼 보아스, 보아스의 은혜에 깊이 감사한 룻(8-16절)
하나님은 자기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에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은 룻에게 은혜를 베푸실 때에 보아스를 통해서 영육 간에 은혜를 베풀어주셨습니다. 보아스는 자기 밭에서 룻이 마음껏 이삭을 주울 수 있도록 허락하고 배려해 주었습니다. 룻이 하루 종일 밭에서 이삭을 주운 것이 보리 한 에바(약 22리터)나 되었다고 하였습니다(17절). 또한 보아스는 식사 시간에 룻을 자기의 식탁에 초대하여 떡을 초에 찍어 먹도록 했고 또 볶은 곡식을 많이 주어서 배불리 먹고 남겨갈 수 있게 했습니다(14절). 하나님께서 보아스를 통해서 룻과 나오미의 양식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입니다. 룻은 비록 이삭을 줍는 일이었지만 그 일을 통해서 양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을 큰 은혜로 여겼습니다(룻 2:2). 하루 살아갈 수 있는 생명과 건강과 양식을 주시면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은혜로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서 베풀어주시는 은혜를 하나님의 은혜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참된 믿음이고 참된 경건입니다.
하지만 보아스는 룻과 나오미에게 물질적인 호의와 은혜만 베푼 것이 아니라 신앙적으로도 큰 은혜를 끼쳤습니다. 보아스는 따뜻한 말로 룻을 위로하며 룻의 마음을 기쁘게 하였습니다(8-9절). 룻은 보아스에게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10절)라고 하면서 보아스의 따뜻한 말 한마디도 큰 은혜로 여겼습니다. 보아스는 말로 룻의 믿음을 격려하고 크게 북돋아주었습니다(11-12절). 우리는 말로도 사람에게 은혜를 끼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보아스는 자기의 사환들에게 일러두기를, 룻에게 많은 배려를 해주고 보이지 않게 도와주도록 하였습니다(15-16절).
이처럼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은혜가 전달되도록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를 통해서도 룻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를 통해서 룻에게 복음이 전해지게 하셨고, 룻은 나오미의 전도를 받아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룻도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은혜를 베풀었습니다. 룻은 며느리로서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효를 다했습니다(18절). 지금까지는 나오미가 룻에게 은혜의 통로였습니다. 룻을 베들레헴까지 데리고 온 것도 나오미이고 룻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를 구원하는 일에 쓰임을 받은 사람도 나오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룻이 나오미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룻은 보아스에게도 은혜를 끼쳤습니다. 또한 보아스는 나오미에게도 은혜를 끼쳤고, 어떤 의미에서 나오스도 보아스에게 은혜를 끼쳤습니다. 룻을 베들레헴까지 데리고 온 것도 나오미고 룻을 전도한 사람도 나오미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관계시켜 주신 이들을 통해서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구원하실 때에도 사람을 사용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서, 사람들의 전도의 미련한 것을 사용하셔서 또 다른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십니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로 세움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기를 소원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그침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은혜의 자리에 머무르라(17-23절)
우리의 현실에서 우리에게 끝없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나오미는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은혜를 베푸시고 계심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오미는 이렇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나오미가 자부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복이 그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그가 생존한 자와 사망한 자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아니하도다. 나오미가 또 그에게 이르되 그 사람은 우리의 근족이니 우리 기업을 무를 자 중 하나이니라”(20절). 하나님은 사람들을 통해서 우리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않으시는 분입니다.
나오미는 보아스의 밭이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자리인 것을 알고 룻에게 그 밭을 떠나지 말 것을 조언하였습니다(22절).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는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 좋습니다. 룻에게는 그곳이 보아스의 들판이었고 그보다 더 좋은 곳은 없었기에 룻은 보리 추수와 밀 추수가 끝날 때까지 그 밭에서 이삭을 주웠습니다(23절).
돌아보면, 우리는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넘치게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이제까지 우리가 영육 간에 받은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돌아보며 하나님께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를 구원해 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도록 우리의 삶을 특별한 섭리로 보존하시고 다스려주신 은혜가 얼마나 큰지 돌아보고 헤아리며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내가 가장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은 사람입니다” 하고 말합시다.
또한 우리는 서로에게 은혜의 통로가 된다는 사실, 우리는 서로에게 은혜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합시다. 우리는 이제까지 가정과 교회에서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고 많은 호의를 받았고 많은 은혜를 입으면서 살아왔습니다. 이제 우리가 다른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되어야 할 차례입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보아스가 되어야 하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룻이 되어야 하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나오미가 되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에 우리에게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않으시는 우리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우리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20절). 우리 모두 그침이 없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지하여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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