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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210829 우리에게 왕을 주소서

삼상 8:10-22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소서(삼상 8:1-9)

사무엘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동안에는 이스라엘은 평안했습니다(삼상 7:13). 하지만 사무엘이 나이 많아 늙게 되자(1절) 사무엘의 아들들이 이스라엘의 사사로 세움을 받았는데, 사무엘의 아들들은 아버지 사무엘과는 달리 뇌물을 받고 판결을 굽게 하는 못된 사사들이 되고 말았습니다(2-3절). 이런 상황을 맞았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종의 위기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름대로 고심하며 해법을 찾던 중에 사무엘에게 찾아가서 “열방과 같이 우리에게 왕을 세워 우리를 다스리게 하소서”(5절)라고 하며 왕을 세워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세워 달라고 요청한 것은 어떻게 보면 매우 시의적절하고 합리적인 요구처럼 들립니다. 다른 나라들에는 다 왕이 있어서 왕을 중심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또 전쟁에 나갈 때에도 상당히 체계가 있어 보였지만, 이스라엘은 그렇지가 못하고 뭐든지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것처럼 보여서 불안해 보이고 규모가 없어 보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자꾸만 이렇게 지리멸렬하게 되는 요인이, 왕이 없어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강력한 중앙집권식의 왕권 체제를 수립해서, 한 국가로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군사 체계도 잘 갖춰서 모양새 있게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러한 요구를 기뻐하지 않았습니다(6절). 하지만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7절)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이스라엘의 실제적인 왕이 되신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왕이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더욱 잘 받으려고 하기보다는 “열방과 같이” 강력한 군사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왕을 원한 것입니다(19-20절).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 세상의 보통의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었고 그 나라의 왕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들은 왕이신 하나님의 통치를 잘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문제를 왕이 없는 데에서 찾으려고 했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왕이 있고 이스라엘에는 왕이 없었으니 그것이 자신들의 문제라고 진단했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나라는 하나님께서 왕이 되셔서 친히 다스리시는 나라라는 사실을 그들은 기억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왕이라고 하는 직분 자체를 죄악된 것이라고 정죄하신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차 어느 시점이 되면 왕을 가져야 할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신 17:14-15).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왕을 세워달라고 했던 백성들의 요구를 부정적으로 평가하신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왕 되심을 실제적으로 부인했기 때문입니다(7-8절).

신자에게는 “다름”과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은 열방과는 많은 면에서 달라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살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은 무슨 의미를 가집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왕으로 믿고 섬긴다고 하면서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믿음은 도대체 무슨 가치가 있습니까? 순전히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평가하고 행동하면서, 그래도 자신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주장한다면 그 믿음은 위선적인 믿음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세상 방법을 다 사용한 다음에 그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더하여 소위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그것을 신앙생활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세상 사람들보다 잘 되고 성공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과 다르게 사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 신자들에게는 다른 삶의 원리가 있고,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방식이 있고 신앙적인 방식이 있습니다. 그 하나님의 방법을 우리가 따라서 살 때에, 우리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잘 받는 것이 되고, 그렇게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것 자체가 신앙생활의 승리입니다.

우리는 엿새 동안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 방식으로 살다가 주일에 한 번 교회 와서 예배드리는 것으로 우리가 세상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세상 사람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다름”과 “새로움”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실제 생활에서 “다름”이 있습니까? 사람들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고, 행동하는 것이 다르고, 우선순위가 다릅니까? 이러한 다름과 새로움을 포기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믿는 가정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되고,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경고를 듣지 않고 끝까지 왕을 구하다(삼상 8:10-22)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왕을 구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셨지만 그것을 강제로 막지는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허용하셨고,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주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곁길로 가는 것을 일일이 다 막지는 않으십니다. 대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하는 대로 왕이 세워지면 어떻게 될 것인지를 경고해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이 왕을 세우게 되면, 그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아들들을 취하여 병거와 말을 관리하게 할 것이고, 다른 나라들처럼 군대를 만들 것이고, 또 왕의 밭을 갈고 왕의 추수를 위해 일꾼을 동원할 것이고, 왕의 병기와 병거의 기구들을 만들도록 할 것이고, 또 이스라엘의 딸들을 취하여 향료를 만들게 하고 요리를 하고 떡을 굽는 일에 동원할 것이고, 가장 좋은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동산을 취할 것이고, 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곡식과 포도원의 십일조를 취할 것이고, 또 이스라엘 백성들의 종들과 가장 아름다운 소년들과 나귀들을 취할 것이고, 그들의 양떼의 십분 일을 취할 것입니다. 결국 그들은 왕의 종이 될 것입니다(10-17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렇게 되는 날에 자신들이 택한 왕을 인하여 부르짖겠지만 여호와께서는 그들에게 응답하지 않으실 것입니다(18절).

이는 말로는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하고 세상의 방식을 따라 사는 모든 자들에게 주시는 경고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면서 하나님의 백성답기를 거절하고, 우리의 정체에 어울리지 않게 세상의 방식을 따라 살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 값을 치를 것을 또한 각오해야 합니다.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을 왕으로 세운다면, 우리는 그 새로운 왕의 종이 될 것을 각오해야 합니다(17절). 이러한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니니이다. 우리도 열방처럼 왕을 가져야겠습니다.”(19-20절) 하며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도 그들을 더 이상 막지 않고 그들의 고집대로 왕을 세우도록 하시고 거기에서 혹독한 교훈을 얻도록 하셨습니다(21-22절).

우리의 왕은 누구입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언제나 잊지 맙시다. 하나님의 방식과 세상의 방식을 섞으려고 하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죄와 마귀와 악한 세상에서 건져 구원하여 주셨는데도 우리는 왜 또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왜 또 다시 세상 방식을 따라가려고 합니까?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는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갑시다. 하나님 외에 다른 어떤 것을 우리의 왕으로 삼으려고 하지 맙시다. 이 세상에는 완전한 왕이 없습니다. 완전한 왕은 오직 한 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왕으로 오셨습니다(시 2:6). 그는 공의로우며 겸손하신 왕이며, 우리에게 구원을 베푸시는 왕입니다(슥 9:9). 그러므로 다른 왕을 구하지 맙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왕이 되신 것을 인해 감사하면서 그리스도를 왕으로 모시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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