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1:26-38
우리는 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바른 역사관을 가지지 못하면 바른 인생관과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 누구보다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섬기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역사의 큰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역사에 대한 바른 관점과 이해를 성경에서만 올바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역사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성경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큰일(창조, 구속, 심판)을 따라 역사의 시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성경적 역사관을 가집시다
역사의 첫째 시기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이후 그리스도께서 오시기 전까지의 시기로, 우리는 이 시기를 구약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 시대는 역사의 서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약 시대 내내 그리스도가 오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 점에서 구약 시대는 약속의 시대입니다. 구약시대는 우리에게 구원자에 대한 약속이 주어졌다는 점에서 참으로 복된 시대였습니다. 아담이 범죄하고 타락하여 온 인류가 완전한 절망 가운데 있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미혹했던 뱀을 저주하시고 사탄에게 파멸을 선언하시면서 구원자를 보내주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창 3:15). 이 약속은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가운데에서 나온 것이고, 성부와 성자 사이의 영원한 언약 곧 구속 언약으로부터 나온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한 구원자를 보내주실 것과 그를 통한 구원을 약속해주셨습니다. 구약성경은 그러한 약속들로 가득합니다. 그 구원자가 아브라함의 씨로 오실 것과(창 22:18), 모세와 같은 선지자로 오실 것과(신 18:15), 그는 하나님의 아들이신 것과(시 2:7,12),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과(사 7:14),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실 것과(미 5:2), 고난 받는 종으로 오실 것과(사 53장),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것과(렘 23:5, 33:15), 영원한 권세를 가지고 망하지 아니할 나라를 세우실 것과(단 7:13-14), 그리고 그 외에도 구약의 여러 모형들과 제도들이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예언과 모형과 약속으로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구약 시대 전체는 한 아기가 태어날 것을 약속 받은 후에 그 아기를 기다려온 시간이었습니다(계 12장). 그래서 우리는 구약시대를 약속의 시대요 희망의 시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역사의 둘째 시기는, 약속하신 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자로 오심으로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우리는 이 시기를 신약 시대라고 부릅니다. 이 시대는 말하자면 역사의 본론입니다. 신약 시대는 그리스도의 초림과 함께 시작되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하여 구주가 나셨으니 곧 그리스도 주시니라”(눅 2:11) 하는 천사들의 소리와 함께 신약 시대는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초림은 역사의 절정이자 중심입니다. 신약 시대는 구약 시대에 주어졌던 약속이 성취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에는 그리스도의 오심이 구약의 약속 또는 예언의 성취임을 나타내는 많은 구절들이 있습니다(마 1:22, 2:5,15,17-18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신약 시대를 성취의 시대이자 기쁨의 시대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역사의 셋째 시기는,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재림)과 함께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역사의 결론입니다. 지금의 역사는 마냥 계속되는 역사가 아니라, 장차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체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새 하늘과 새 땅이 있게 될 것입니다(계 21:1).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과 함께 펼쳐지게 되는 시대는 영광의 시대이자 완성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역사의 모든 시대는 그리스도 때문에 의미를 가지며 그리스도를 중심합니다. 그리스도가 없이는 역사는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없이는 우리의 구원이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가 없었다면, 인간의 전 역사는 매우 암울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없었다면 역사에는 큰 구분도 없었을 것입니다. 역사의 모든 날들이 그날이 그날이었을 것이고 그 시대가 그 시대였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은 비참한 삶을 살다가, 영원한 지옥 고통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성경적 역사관을 가지고 역사를 이해하고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복 있는 사람입니다.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오늘 본문은 천사 가브리엘이 요셉과 정혼한 동정녀 마리아에게 찾아와서 한 아들을 낳을 것을 고지해준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31절). “예수”라는 이름은 “여호와께서 구원하신다, 구원하시는 여호와”라는 뜻을 가진 이름입니다. 마리아가 낳게 될 아기는 “예수”였습니다. 그는 큰 자가 되어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라 일컬을 것이며, 다윗의 위를 받아서 영원히 야곱의 집에 왕 노릇 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다윗의 위를 받을 자는 구약성경에 약속된 메시아 한 분뿐입니다(사 9:6-7; 렘 23:5-6). 또한 그의 나라는 무궁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32-33절). 그 나라는 다니엘이 예언한 하나님의 나라를 가리킵니다(단 7:14,27). 천사가 마리아에게 해주었던 이 말은 구약 시대를 종결 짓는 마지막 약속이자 위대한 선언이었습니다. 그 말은 구약 시대 내내 수많은 믿음의 사람들이 듣기를 기다려왔던 말이었습니다.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31절).
하지만 그 말을 처음 들은 마리아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사내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34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하지만 천사 가브리엘은 성령의 능력으로 이 모든 일들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35절). 하나님은 이 일에 대한 표징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마리아의 믿음을 더욱 굳세게 해주시려고, 본래 아이를 가지지 못하던 나이 많은 엘리사벳이 잉태하였다는 소식을 마리아에게 전해 주시면서 “대저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느니라”(36-37절)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주의 계집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38절)라고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철저히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으로 하나님의 말씀 아래 엎드렸습니다. 마리아는 약속의 말씀을 굳게 믿었습니다. 처녀가 아들을 낳는다는 것은 많은 오해와 비난과 어려움과 위험을 초래할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것을 선하신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또한 마리아는 구약의 약속에 대해서 잘 알고 있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천사의 말을 들을 때 구약의 약속들, 특별히 창세기 3장과 이사야 7장의 말씀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마리아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모든 것을 판단했습니다. 그리하여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잉태하여 낳는 일에 귀하게 쓰임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적 역사관을 가집시다. 그리스도를 중심해서 역사를 이해하고 시대를 분별합시다. 역사의 중심이 되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그리스도는 역사의 희망이고 역사의 중심이며 역사의 결론입니다. 처녀 마리아가 그 약속을 따라가는 것은 인간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 약속을 믿음으로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마리아는 역사의 중심이신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고 있었고, 인생의 목적과 삶의 이유를 그리스도에게 두었습니다. 그리스도가 없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인생의 해답을 찾을 수 있으며, 어디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습니까? 복음 약속 외에 믿을만한 약속이 여러분에게 있습니까? 그리스도의 오심에 관한 소식을 여러분에게 복음이 되게 하십시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