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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220424 언약이란 무엇인가

언약이란 무엇인가?

롬 4:13


로마서는 성경 전체가 제시하는 복음의 내용을 아주 밀도 있게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로마서의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전체의 줄거리와 중요한 주제들을 어느 정도 이해해야 합니다. “언약” 또는 “약속”도 그러한 주제들 중 하나입니다.


언약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언약이란 무엇입니까? 성경에서 “언약”이라는 말은 300번도 넘게(319회)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언약”이라고 번역된 헬라어 단어는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언약”으로 번역되는 “디아데케”이고, 두 번째는 “약속”으로 자주 번역되는 “에팡겔리아”입니다. 로마서 4:13에 사용된 헬라어는 “약속”이라는 뜻의 에팡겔리아입니다. 디아데케나 에팡겔리아나 두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는 “선언(declaration)”입니다. 디아데케는 하나님께서 홀로 조건을 세우시는 하나님의 의지 또는 작정의 선언을 의미합니다. “약속”으로 번역되는 에팡겔리아의 기본적인 의미 역시 “선언(declaration), 발표(announcement)”입니다. 그러므로 언약이란 하나님께서 무언가를 행하시고 무언가를 주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뜻을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본래 “디아데케”는 자신의 재산을 누구에게 줄지를 결정하는 주권적인 권한을 가리키는 단어였습니다(스프라울, [언약], 19). 그래서 이 언약이라는 단어는 히브리서에서는 “유언”이라는 단어로도 번역되었습니다(히 9:16-17). 자기의 재산을 누구에게 배분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전적으로 유산을 남기는 유언자의 주권과 의사에 달려있지 않습니까? 유언이란 유언자가 상속자에게 유산을 주겠다는 약속의 선언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언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무언가를 주시겠다고 하는 하나님의 약속의 선언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인간이 하나님과 어떤 관계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시는 복된 선언입니다. 언약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주시고 인간과 관계를 맺으시는 방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후에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가 설정되어야 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은 편한 친구 관계가 아니고, 인간이 하나님 위에 있는 관계도 아닙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입니다. 따라서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아담은 듣고 하나님이 명령하시면 아담은 순종해야 했습니다. 인간은 자율적 존재가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되어 있는 하나님의 피조물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위치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이 위치를 잘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바른 인간론의 출발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자기가 누구인지를 결코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언약의 선언을 통해서 하나님은 누구시며, 인간이 누구인지,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친히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첫 번째 언약, 곧 행위 언약을 선언하시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신 후에 그들을 에덴동산에 두시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하나님은 아담에게 언약을 선언해 주셨습니다. “동산 각종 나무의 실과는 네가 임의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창 2:16-17). 이 말은 곧, “네가 나의 명령에 순종해서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않으면 결코 죽지 않고 복된 인생으로 살 것이라.”는 약속의 선언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첫 사람 아담에게 주신 언약이었습니다. 아담이 인류를 대표해서 이 언약을 받았기 때문에 이 언약은 아담 언약이라고도 불리고, 창조하신 직후에 선언하신 언약이기 때문에 창조 언약이라고도 불리고,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순종의 행위를 요구하셨기 때문에 행위 언약이라고도 불리며, 생명이 약속되었기 때문에 생명의 언약이라고도 불립니다. 하나님은 이 언약을 주권적으로 선언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담은 자신의 이러한 위치를 망각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그 나무의 실과를 먹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대로, 아담과 아담의 모든 후손들에게는 금생의 온갖 비참과 죽음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만일 아담이 하나님의 이 명령 또는 하나님이 세워주신 이 언약을 잘 지켰더라면, 이 세상에는 죄가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고, 사망도 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담은 하나님이 세워주신 이 언약을 어기고 범죄함으로써 죄가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고, 아담의 후손된 모든 인류는 언약적 관계로 인하여 아담과 함께 죄인이 되었으며, 죄와 함께 사망도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두 번째 언약, 곧 은혜 언약을 선언하시다

인간이 타락하여서 행위 언약으로는 스스로 생명을 얻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두 번째 언약을 세워주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은혜 언약이라고 부릅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7장 3항). 이 언약이 은혜 언약으로 불리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져 구원하여 주시기로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전적 부패함과 무능함을 아시고, 하나님이 친히 이 모든 구원의 일들을 이루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우리에게는 이 약속의 선언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까지도 우리에게 선물로 주셔서 믿도록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은혜로 되기 때문에 이 언약은 은혜 언약입니다.


이 은혜 언약은 인간의 타락 직후 하나님께서 뱀을 저주하시면서 에덴동산에서 씨앗의 형태로 주어졌습니다(창 3:15). 이는 “여자의 후손” 곧 하나님께서 세우실 구원자를 통해 죄와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우리를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의 선언입니다. 이 은혜 언약은 아담에게 주어진 이후 구약시대 내내 거듭 거듭 선포되었습니다. 이 언약은 노아와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과 선지자들에게 여러 모양과 여러 형태로 주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언약의 내용은 결국 하나였습니다. 아담에게는 “여자의 후손”이, 아브라함에게는 “아브라함의 후손(씨)”(창 17:8, 22:18)이, 모세에게는 “너와 같은 선지자”(신 18:15)가, 다윗과 선지자들에게는 “다윗의 자손”(삼하 7:12-13), “하나님의 아들”(시 2:7,12), “다윗의 가지”(렘 33:15)가 약속되었고, 그는 처녀의 몸에서 나실 것과(사 7:14), 고난 받는 종으로 오실 것과(사 53장), 베들레헴에서 나실 것과(미 5:2),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것(단 7:13-14)이 약속되었습니다.


이 은혜 언약이 약속하는 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세우실 구원자를 통하여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져 구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은혜 언약의 핵심은 “나는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는 내 백성이 되리라”는 하나님의 선언으로 잘 표현됩니다(창 17:7-8; 레 26:12; 렘 30:22; 계 21:3). 언약이란 하나님께서 인간이 낙원에서 잃어버린 영원한 생명과 복락을 회복시켜 주시고, 언약을 믿는 자를 의롭다 하심으로써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주시겠다는 약속의 선언입니다. 하나님은 이를 위해 하나님과 우리 죄인들 사이의 유일한 중보자와 구원자, 곧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그 구원자를 믿음으로 영접하게 하셨습니다.


행위 언약은 피조물 된 인간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한 죄인이 되어 생명에 이를 수 없게 된 사실을 말해주며, 은혜 언약은 죄인 된 인간이 하나님의 은혜로, 약속된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우리의 죄 문제가 해결되고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을 수 있게 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이 약속은 믿음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든지 불신앙과 의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든지 둘 중에 하나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의 언약에서 선언하고 약속하신 모든 복락과 유산을 얼마든지 받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복음 약속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풍성한 구원의 복락을 여러분의 것으로 누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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