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3:15
영원 전에 우리의 구원을 작정하시고 계획하심
어린 자녀를 키우고 있는 부모는 자기 자녀를 위해 특별하고 놀라운 어떤 것을 해주려는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 부모는 때가 되면 자신의 그 특별한 계획을 자녀들에게 알려줄 것인데, 처음에는 약속의 형태로 알려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들은 자녀들은 소망 중에, 행복감에 젖어서 그 특별한 계획이 이루어지게 될 날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마침내 때가 차서 그 약속이 성취되는 때가 오면, 자녀들은 자신들이 들었던 그 약속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것을 눈으로 보며 기쁨이 더욱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도 그의 자녀들을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영원한 작정 가운데 죄인들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놀라운 일을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역사 가운데 행하신 일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일은 죄인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사역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아무런 계획이나 생각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하시다가, 어떻게 하다 보니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원한 작정 가운데 죄인들의 구원을 미리 생각하셨고 완전하게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원하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우리의 구원자로 보내주실 것을 계획하셨고, 또한 우리 대신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죽음에 내어주실 것을 계획하셨고, 그를 믿는 모든 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 곧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 가장 탁월하고 고상한 계획
하나님께서 구원을 계획하신 것은 죄인된 우리 모두에게 구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구원을 필요로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시조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의 명령, 곧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지 말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어김으로 범죄하였고, 그 불순종의 결과는 처참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명령을 어기면 “정녕 죽으리라”고 선언하셨는데, 과연 죗값으로 인한 죽음이 인간에게 찾아왔고, 한 사람 아담의 불순종으로 인해 모든 사람은 죄악 중에 잉태되고 출생하게 되었습니다. 죄는 모든 것을 파괴했고 모든 것을 망가뜨렸습니다. 죄는 하나님과 인간과의 관계도 끊어뜨렸고,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도 망가뜨렸고, 인간과 만물과의 관계도 망가뜨렸습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하고 부패하여 구원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었습니다. 죄인된 인간은 스스로 자기 죄를 씻거나 없앨 수 없었고 죄의 종 된 상태에서 도저히 빠져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생들의 죄와 비참을 아시고 그의 택하신 자들을 친히 구원하실 것을 작정하셨습니다. 구원은 인간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구원을 작정하시고 구원을 계획하실 때에, 한 구원자를 세워서 그 구원자를 통하여 죄인들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이 계획에서 더욱 놀라운 것은 하나님이 친히 그 구원자가 되시기로 작정하셨다는 점입니다. 성부 하나님은 영원하신 독생자이신 성자 하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실 것을 작정하시고 계획하셨고, 성자 하나님은 죄인들을 대신하여 죗값을 치르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정죄와 형벌을 받으시기 위하여 기꺼이 이 땅에 오실 것을 작정하시고 계획하셨으며, 성령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그리스도의 모든 은덕을 은혜로 입혀주실 것을 작정하시고 계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이 구원 계획은 모든 계획 중에 가장 고귀한 계획입니다. 이보다 더 뛰어나고 더 고상한 계획은 없고, 이보다 더 가슴 뛰는 계획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약속(언약)의 형태로 주어지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 놀라운 계획에 대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여 주시기 전까지는 그 계획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죄로 인해 죽게 되어 절망하며 떨고 있는 인생들을 향해서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를 기뻐하셨습니다. 창세기 3:15은 하나님께서 인류를 향하여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처음으로 펼쳐 보여주신 특별한 곳입니다. 하나님은 아담의 범죄 이후에 하와를 미혹했던 뱀에게 심판과 저주를 선언하시면서 동시에 아담에게는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처음으로 드러내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그의 모든 후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내가 장차 여자의 후손을 너희의 구원자로 보낼 것이다. 그가 오면 이 불구대천의 원수 사탄의 머리를 깨뜨릴 것이고 너희에게는 구원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니 이 약속을 믿고 구원자를 기다리라.”
하나님의 이 약속의 말씀은 참으로 복되고 기쁜 소식, 곧 복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창세기 3:15은 “원 복음(Proto-Evangelium)”이라고도 불립니다. 하지만 아담과 하와는 처음에는 그 약속의 말씀의 정확하고도 세세한 의미를 잘 몰랐을 것입니다. “뱀의 머리”가 깨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여자의 후손”이 누구를 가리키는지, 여자의 후손은 언제 어디로 와서 어떻게 뱀의 머리(마귀의 권세)를 깨뜨릴 것인지 잘 알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마치 어린 자녀에게 자신의 특별한 계획을 이해시켜 주고자 하는 아버지와 같은 심정으로, 하나님의 구원 계획에 대해서, 특별히 그가 보내실 구원자인 “여자의 후손”에 대해서 끊임없이 알려주셨습니다.
아담에게는 “여자의 후손”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는 “아브라함의 씨”(창 17:8, 22:18)를, 모세에게는 “너와 같은 선지자”(신 18:15)를, 다윗에게는 “다윗의 자손”(삼하 7:12-13) 또는 “하나님의 아들”(시 2:7,12) 또는 “다윗의 가지”(렘 33:15)를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처녀의 몸에서 나실 것과(사 7:14), 베들레헴에서 나실 것과(미 5:2), 그가 오면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파하고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고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전파할 것과(사 61:1), 그때에 맹인의 눈이 밝아지고 귀머거리의 귀가 열리고 저는 자가 사슴같이 뛰고 벙어리의 혀는 노래하게 될 것(사 35:5-6)이라고 하셨습니다. 또한 그는 우리의 허물을 인하여 찔림을 받고, 도수장으로 끌려가는 양과 같이 끌려가 죽임을 당하여 부자의 묘실에 장사되고(사 53장), 영원한 나라를 세울 것(단 7:13-14)이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이 모든 약속과 예언의 말씀들은 하나였습니다. 곧 하나님께서 보내주실 구원자를 통하여 우리를 죄와 사망에서 건져 구원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이 약속이 처음에는 아담에게 주어졌고, 후에는 노아와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과 여러 선지자들에게 거듭 주어졌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구약성경의 역사는 이 “여자의 후손”의 정체에 대해서 점점 구체적으로 규명하여 주시는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미리 말씀해 주신 것은 이런 일이 있을 때에 우리로 하여금 믿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요 13:19 참조).
지금 우리는 이 “여자의 후손”이 누구인지 잘 압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 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바로 그분입니다. 그리스도는 약속대로 여자 곧 동정녀에게 나셨고,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으로 오셨고, 고난 받으셨고, 죽임 당하셨고, 부자의 묘실에 장사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써 뱀의 머리를 깨뜨리셨고 승리하셨으며(골 2:15),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 모두에게도 이김을 주셨습니다(고전 15:57). 하나님의 약속은 실패하지 않는 약속입니다. 그러니 이 복음 약속을 믿으십시오. 이 복음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만 구원이 주어집니다. 그러니 약속대로 “여자의 후손”으로 오신 구원자이신 그리스도를 바라보십시오. 여기에서만 인간은 참된 위로와 소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인간 아버지들의 약속은 자주 변경되고 좌절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의 계획에는 취소가 없고 하나님의 약속에는 실패가 없습니다. 하나님은 계획하시고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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