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7-13
성례(세례와 성찬)는 교회의 예배와 삶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교회의 지체인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예배와 삶에서 성례를 복음 강설(설교) 말씀과 함께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성례를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신약에서 성례 곧 세례와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것이요 또 명령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성찬은 십자가의 죽음을 앞두고 제정하셨으며, 세례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승천을 앞두고 세상 끝날까지 시행할 것을 명령하신 거룩한 예식입니다.
성례는 하나님이 친히 제정하신 은혜 언약의 거룩한 표(sign, 표시, 표지)와 인(seal, 도장, 인장, 확증, 보증)입니다. 은혜 언약이란 유일한 중보자와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죄사함과 영생을 얻게 하시겠다는 구원의 약속입니다. 이 구원의 약속을 ‘복음 약속’(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6문), 또는 ‘은혜 언약’(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7장 1항)이라고 말합니다. 성례는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의 은혜를 표(표시, 표지, sign)로 나타내며 인(도장, 인장)으로 확증하는 것입니다.
성례는 말씀과 함께 그리스도께서 성령의 사역으로 그 자신과 그의 구속 사역을 나타내시고 확증하는데 사용하시는 은혜의 통상적 방도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뿐만 아니라 말씀과 함께 성례를 은혜의 방도로 정해주신 하나님의 뜻을 바르게 이해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구원의 은혜를 그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분명하고 충만하게 알려 주셨습니다. 말씀으로 충족하지만, 우리의 약한 이해력과 기억력과 믿음을 붙들어 견고하게 되도록 말씀에 성례를 더하여 주셨습니다.
말씀으로 알려주신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을 성례로 더욱 분명하게 나타내시고, 그것을 굳게 믿을 수 있도록 확증해 주십니다. 성례는 은혜 언약의 표와 인입니다. 성례(세례와 성찬)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의 은혜를 세례와 성찬이라는 두 가지 특정한 의식을 통하여 더욱 분명하게 나타내시며 확증해 주시는 표(sign)와 인(seal)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례 제정의 말씀으로 성례를 제정하셨습니다. 그 말씀은 명령과 약속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명령을 먼저 생각해 보겠습니다. 세례에서는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셨습니다(마 28:19). 성찬에서는 “받아 먹으라”,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마 26:26,27).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고전 11:24,25)고 하셨습니다.
약속은 세례에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준다”하는 것입니다(마 28:19). 성부와 성자와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은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세례를 받는 자들의 하나님이 되고, 세례를 받은 자들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로 확증의 표와 인을 받는 것입니다. 성찬에서는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라”(마 26:26)하신 것과,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 26:28)고 하신 것입니다. 누가복음 22장 20절에는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내어주신 그리스도의 몸을 먹고 흘리신 피를 마신다는 것은 골고다 십자가 위에서 죽으시고 피 흘리신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는 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우리는 성례에 참여할 때마다 집례자가 세례와 성찬을 거행할 때 분명한 목소리로 선포하고 매 순서마다 설명하는 성례 제정의 명령과 약속의 말씀을 주의를 기울여 듣고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성례 제정의 말씀을 잘 듣고 바르게 이해하고 굳게 믿음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성례에 합당치 않게 참여하는 죄를 범하게 됩니다(고전 11:27-29).
성찬의 떡과 잔을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느니라”(고전 11:27)고 하신 말씀을 명심해야 합니다. 세례나 성찬을 합당하게 받는 것은 어떻게 받는 것입니까? 특별히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그리스도의 성찬의 떡과 잔을 받을만한 아무런 공로나 선함이 없고 전적으로 부패한 죄인이지만,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대속 공로를 믿음으로 나아와 성찬을 받는 자가 합당하게 받는 것입니다. 합당치 않게 성찬에 참여하는 자는 성찬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믿지 않는 자로서 참여하는 것입니다(고전 11:27-29). 그러므로 우리는 성찬에 참여할 때마다 우리의 구속(구원, 속죄)을 위하여 십자가의 죽음에 내어주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흘리신 주님의 보혈임을 분명히 이해하고 믿음으로 성찬의 떡과 잔을 받아 먹고 마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성령께서 성례를 통상적 은혜의 방도로 사용하셔서 우리에게 그리스도와 그의 구속의 은혜를 더욱 분명히 알고 믿으며 그 믿음을 점점 더 굳세게 해 주십니다. 우리는 항상 우리가 받은 세례의 의미를 생각해야 합니다.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의 혜택을 밤이나 낮이나 계속 깊이 생각하고 더욱 믿고 사랑하고 감사하며 전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와 그의 구속의 은혜를 밤이나 낮이나 항상 생각하고 믿고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은 가장 복되고 가치 있는 사람입니다. “대저 그 마음의 생각이 어떠하면 그 위인(사람됨)도 그러한즉...(잠 23:6). 말씀과 성례를 통하여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한“(고전 2:2) 사도 바울을 본받는 자들이 됩시다. 밤낮으로 무엇을 생각하면서 사는가 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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