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6장 26-28절
오늘 본문(마 26:26-28)을 보면 예수님께서 성찬을 제정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떡을 주시면서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시고 잔을 주시면서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 하셨습니다. 같은 내용을 누가복음 22:19-20에는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또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마태복음 26:28에서는 “이것은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고 하셨습니다. 누가복음 22:20에는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마 26:28)라는 말씀과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는 말씀은 동일한 내용을 약간 다른 각도에서 표현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피로 세우신 “언약”(covenant) 곧 “새 언약”(new covenant)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언약”이란 말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언약”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언약”이란 약속 또는 계약과 같은 말인데, 차이가 있는 것은 “언약”이란 말은 위대하신 하나님이 자원적으로 자신을 낮추셔서 인간을 언약 파트너로 삼아 약속하시되 맹세로 그의 약속 성취를 보증해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만 하셔도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충분히 믿을 수 있지만, 맹세로 그분의 약속 이행을 보장해 주신 것이 ‘언약’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covenant)을 어찌 의심할 수 있겠습니까?
성경은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을 우리에게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구원 약속의 말씀을 복음, 복음 약속, 은혜 언약이라고 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실 것과 그를 통하여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에 대한 약속을 기록한 것이 구약 성경입니다. 이 구원의 약속(구약에 예언되고 예표된)이 그대로 성취된 것을 기록해 준 것이 신약 성경입니다. 구약은 옛 언약이란 뜻이고 신약이란 새 언약(성취된 언약)이라는 뜻입니다.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은 하나님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의 은혜를 베풀어 주실 것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친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로다.”(요 5:39)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 엠마오로 가던 두 사람에게 “모세와 및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눅 24:27). 신구약 성경에 기록된 구원의 약속(은혜 언약) 말씀들 가운데 대표적인 말씀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 눈물 골짜기와 같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와 같은 세상에서 우리가 굳게 믿고 소망할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 곧 은혜 언약뿐입니다. 이 구원의 약속(복음 약속, 은혜 언약)을 우리에게 밝히 보여주고 보증하시는 은혜 언약(복음 약속, 구원의 약속)의 표와 인으로 성례 곧 세례와 성찬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성례는 복음 약속의 눈에 보이는 거룩한 표와 인으로,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것입니다. 성례가 시행될 때, 하나님께서는 복음 약속을 우리에게 훨씬 더 충만하게 선언하고 확증하십니다. 이 약속은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이루신 단번의 제사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죄 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주신다는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6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7장(성례들에 관하여) 1항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성례들(세례와 성찬)은 하나님이 친히 제정하신 은혜 언약의 거룩한 표와 인으로서, 그리스도와 그의 은택들을 나타내며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의 유익을 확증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의 떡을 먹을 때 그 떡은 우리의 구원을 위해 죽음에 내어 주신 주님의 몸을 나타내는 것이며, 잔은 주님의 피로 구원의 약속을 성취하기 위해 흘리신 것임을 알고 그것을 굳게 믿으며 감사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성찬으로 주님을 기념하는 것이며, 주님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입니다(고전 11:23-26).
Comenta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