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2:15-17
성경의 언약 교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의 토대(foundation, 기초)입니다. 언약은 성경에서 가장 주요한 주제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이 사람과 맺은 첫 언약은 인류의 시조이자 언약의 대표인 아담과 맺으신 행위 언약(covenant of works)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7장은 사람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에 관하여 가르칩니다. 1항은 언약에 관한 의미심장하고 중요한 것을 말씀합니다. “비록 이성 있는 피조물들이 그들의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순종할 의무를 지니지만, 하나님과 피조물 사이의 간격이 심히 커서 하나님 편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자발적으로 낮추어 주시지 않으면, 피조물은 결코 하나님을 그들의 복과 상급으로 즐거워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을 하나님께서는 언약의 방식으로 나타내기를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은 위대하고 지존하신 창조주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언약의 파트너(partner, 상대자, 짝)가 되기에는 너무나 작고 보잘 것 없는 존재입니다. 사람을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시고 언약 관계 안에 살게 해 주신 것은 참으로 크고 놀라운 사랑 덕분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7장은 언약을 설명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사람과 언약을 맺기 위하여 하나님 편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자발적으로 낮추어 주지 않으시면, 피조물인 인간과 언약을 맺으실 수 없다는 것을 먼저 알려 줍니다. 이것은 어떤 언약이든 사람과 맺은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님의 사랑에서 마련된 사랑의 언약임을 말해 줍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7장 2항은 아담과의 언약에 관하여 간략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과 처음 맺은 언약(first covenant)은 행위 언약이었습니다. 이 언약에서는 완전하고(perfect) 전인적(全人的, personal)인 순종을 조건으로 아담에게, 또한 아담 안에서 그의 후손에게 생명을 약속하셨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9장(하나님의 율법에 관하여) 1항에서는 아담과 맺으신 행위 언약에 관하여 좀 더 자세한 설명을 해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에게 하나의 율법을 행위 언약으로 주셨고, 이로써 아담과 그의 모든 후손에게 전인적(全人的)이고(personal), 온전하며(entire) 정확하고(exact) 지속적인(perpetual) 순종을 요구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율법을 지킬 경우에는 생명을 약속하셨고 어길 경우에는 사망을 경고하셨으며, 아담에게 율법을 지킬 힘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행위 언약 안에 있는 이 율법은 아담의 마음에 새겨져 있었으며, 명령(계명)의 말씀으로 주어졌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로 밝히 보여주셨습니다. 생명 약속에 대한 표(sign)와 인(seal)으로 생명 나무를 두셨습니다. 또한 율법(계명)에 순종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담은 마귀의 꾐에 빠져 불순종함으로 죄와 비참한 처지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담과 언약을 세우신 것은 그만 위하여 하신 것이 아니고 그가 대표한 그의 모든 후손(보통 생육법으로 출생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므로 아담 안에서(in Adam) 그리고 아담과 함께(with Adam) 정죄와 비참한 처지에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담의 죄가 그의 후손인 보통 생육법(ordinary generation)으로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전가(imputation)되어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죄인으로 태어납니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은 죄책(정죄와 형벌)과 죄의 오염으로 인해 범죄하게 되고 비참하게 됩니다.
사람이 타락한 지위에서 비참한 것이 무엇인지를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9문에서 이렇게 가르칩니다. “모든 인류가 타락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의 교제가 끊어지게 된 것과, 그의 진노와 저주 아래 있게 된 것과, 그로 인해 금생의 모든 비참함과 사망과 영원한 지옥 형벌을 받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아담과 맺은 행위 언약을 통해 중요한 진리를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첫째, “하나님은 사람을 선하게, 또한 자신의 형상, 곧 참된 의와 거룩함으로 창조하셨습니다. 이것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창조주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마음으로 사랑하며, 영원한 복락 가운데서 그와 함께 살고, 그리하여 그분께 찬양과 영광을 돌리기 위함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6문). 행위 언약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첫째로 하나님의 인간 창조의 목적입니다. 인간 존재의 최고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 하는 것입니다”(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1문).
둘째로 배워야 할 것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죄성, 부패성, 악성)이 어디에서 왔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의롭고 거룩한 존재로 지음 받은 인간이 타락하여 부패한 죄인이 된 것과 비참한 처지에 빠지게 된 것은 우리의 시조(아담과 하와)가 낙원에서 타락하고 불순종한 데서 왔다는 사실을 배울 수 있어야 합니다. 행위 언약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선하게 지음받은 인간이 어떻게 죄와 비참한 처지에 떨어지게 되었는가를 알려줍니다.
행위 언약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교훈(교리, 진리)은 첫 아담의 죄가 그의 후손인 모든 사람에게 전가된 것처럼, 둘째(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의 의(義)와 영원한 생명이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전가된다는 것입니다. 첫 아담의 죄가 그의 후손인 인류에게 전가된 것처럼, 둘째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신 의(義)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전가됩니다.
첫 아담의 죄가 그의 후손인 모든 사람에게 전가되는 것과, 둘째 아담이신 그리스도께서 성취하여 획득하신 의(義)가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에게 전가된다는 전가(imputation) 교리를 알고 믿는 것보다 더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아담 언약 곧 행위 언약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행위 언약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은혜 언약 곧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의롭다 함(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얻는다는 구원의 약속을 믿을 수 없습니다.
첫 아담의 불순종의 결과로 인간이 죄와 비참에 빠지게 된 것을 알고 인정해야만, 둘째 아담 그리스도의 온전한 순종의 결과로 우리가 하나님께 죄 사함과 의롭다 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얻게 됨을 알고 확신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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