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레미야 31장 31-34절
새 언약은 구약 성경에 나타난 모든 구원 약속(은혜 언약)의 성취를 나타내고 보증하는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구약에서의 옛 언약들은 구원의 약속들로서 그 성취를 기대하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심으로써 구약의 약속들이 성취되었습니다. 이 구약의 구원 약속들의 성취를 가리켜 새 언약(신약)이라고 말합니다.
옛 언약(구약)과 새 언약(신약)은 본질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는 하나의 은혜 언약입니다. 하나의 은혜 언약(구원 약속, 복음 약속)이 약속으로 나타난 것이 구약(옛 언약)이요 성취로 나타난 것이 신약(새 언약)입니다. 새 언약은 모든 옛 언약들의 마침(다른 언약들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절정이 되는 언약)이며 성취라는 점에 있어서 새로운 언약(새 언약)이지 그 본질에 있어서는 하나의 구원 약속(은혜 언약)입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새 언약과 관련된 주요 본문들은 대선지서들에서 예언되고 있지만, 소선지서들도 새 언약에 관하여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새 언약”이라는 말은 예레미야 31:31에서 유일하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새 언약은 구약 성경 전체의 핵심 관심사입니다.
구약 성경에는 다섯 개의 주요 언약이 있습니다. 아담 언약, 노아 언약, 아브라함 언약, 모세 언약, 다윗 언약이 그것입니다. 각 언약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전개하며, 새 언약의 토대를 이루고 새 언약을 이해하는 배경을 제공합니다. 구약의 모든 언약들은 새 언약(성취의 언약)을 목표로 가지고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새 언약은 그리스도의 구속 성취로 말미암은 새 피조물이 있을 것과,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를 약속하고 보증합니다.
옛 언약과 새 언약의 구분은 예레미야 31:31과 예수님의 성찬 제정의 말씀(눅 22:20), 그리고 히브리서에서 다양한 표현으로 여러 번 나옵니다(히 9:15, 10:14-18). 옛 언약(구약)은 그리스도께서 오셔서 구원을 이루실 것에 대한 약속, 예언, 예표 등으로 특징지어 집니다. 새 언약(신약)은 옛 언약의 성취의 실체인 그리스도가 오셔서 옛 언약을 이루신 성취, 실현 등으로 특징지어 집니다.
넓은 의미로 옛 언약은 그리스도의 성육신 이전과 구약 시대의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들을 가리키고, 새 언약은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의 죽음, 부활 이후의 성취를 의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좁은 의미로 볼 때는 옛 언약은 모세 언약을 가리키는 것이요 새 언약은 구약의 선지서에서 예언된 새 언약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된 언약을 가리키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렘 31:31-32; 고후 3:6; 갈 4:24; 히 9:1 이하).
예레미야가 예언한 새 언약의 약속 내용은 예레미야 31:31-34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열조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세운 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파하였음이니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예레미야 선지자가 예언한 새 언약의 약속은 몇 가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첫째, 새 언약에 참여하게 될 자들의 내적(내적) 본질과 본성이 변화되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이 가능하도록 해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렘 31:33). 하나님의 법이 마음에 기록되지 않고 돌비에 새겨진 율법으로만 있는 한 율법을 받은 이스라엘 백성은 율법을 그들의 마음으로 받는데 실패하였음을 그들의 역사가 잘 보여줍니다. 새 언약은 성령으로 거듭나 새롭게 된 마음 안에 하나님의 율법이 새겨져서 즐겨 순종할 수 있는 소원과 힘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 언약을 깨뜨려 암울하고 비참한 처지에 처하여 있었을 때, 하나님은 자신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언약을 잊지 않으시고 선지자들을 통해 “새 언약”을 말씀하셨습니다. “새 언약”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음의 실현으로 약속하신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과의 참되고 친밀한 교제가 가능하게 해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렘 31:33). 새 언약에서 약속된 임마누엘의 약속은 그리스도의 오심과(요 1:14; 마 1:23), 보혜사 성령님의 오심과 성령께서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 안에 영원히 내주하심으로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임마누엘’ 언약의 완전한 성취는 장차 도래할 하나님의 나라에서 완전히 실현될 것입니다(계 21:3-4).
셋째, 새 언약에 참여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이 주어질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렘 31:34). 이스라엘 백성에게 있어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전혀 새로운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이스라엘의 보배로운 유산이었습니다. 그러나 호세아 4장 2절에 보면, “이 땅에서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다”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새 언약 아래서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인도와 조명으로 하나님과의 내적이며 인격적인 관계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주어질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이 지식은 마음의 지식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체험적 지식입니다.
“너희는 주께 받은바 기름 부음이 너희 안에 거하나니 아무도 너희를 가르칠 필요가 없고 오직 그의 기름 부음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치며 또 참되고 거짓이 없으니...”(요일 2:27)라고 하신 말씀은 새 언약의 약속이 구체적으로 실현될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새 언약 아래서는 하나님의 자녀들(백성들)이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적으로 잘 알 수 있도록 성령의 조명을 받게 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넷째, 새 언약 아래서는 죄에 대한 완전한 용서가 주어질 것을 약속하십니다.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렘 31:34). 죄의 용서에 대한 약속은 옛 언약에서도 있었습니다. 구약 시대에도 죄 용서는 제사를 통해서 주어졌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속죄제사는 반복적으로 드려져야만 하였고 속죄 제물로 드린 짐승의 피가 능히 죄를 없애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새 언약에서는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심으로써 완전하고 영원한 속죄를 단번에 성취하셨습니다(히 10:1-18). 예수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자신을 속죄 제물로 죽음에 내어 주신 십자가의 제사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사함과 영원한 생명을 은혜로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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