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편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시편 8편은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유명한 시편입니다. 이 시편은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는 구절로 시작과 끝을 장식함으로써 이 시편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시편 8편은 온 땅 위에 드러난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합니다. 그렇다면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은 어떻게 드러납니까?
창조주 하나님의 영광은 온 땅과 하늘 위에 드러납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을 하늘 위에 두셨나이다”(1절). 땅과 하늘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세계 전체를 대표하는 표현입니다. 땅과 하늘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로 가득합니다. 하나님께서 땅과 하늘 가운데 창조하신 대표적인 피조물들로는 “모든 우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것”(7-8절)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땅과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보면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와 선하심과 광대하심, 곧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습니다.
땅 위에 있는 아름다운 나무와 수많은 종류의 꽃들, 산과 들, 바위와 그 틈을 오가는 들짐승들을 보십시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가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이 있는 하늘을 보십시오(3절). 태양은 강렬하며 석양은 찬란하고 달과 별들은 빛납니다. 하나님은 해와 달과 수많은 별들에게 각각 명령하시고 그들을 하늘 위에 두셨습니다(히브리어 동사, 쿤). 또한 깊고 푸르른 위엄의 바다를 보십시오. 이 모든 것들은 얼마나 조화롭게 어울리는지요! 모두 하나님의 창조의 솜씨입니다. 다윗은 이 모든 피조 세계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창조에 나타난 하나님의 권능과 지혜와 광대하심의 영광을 찬송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영광은 너무나 탁월해서 어린아이와 젖먹이의 입만으로도 충분히 밝게 빛나며 하나님을 부인하는 모든 대적자들과 원수들의 입을 잠잠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2절). 칼빈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의 섭리를 칭송하기 위해 수사학자의 강력한 웅변이나 명확하고 형성된 언어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유아들의 혀는 아직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것은 이미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를 찬양하기에 충분히 준비되어 있고 웅변적이기 때문입니다... 유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양육이 준비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하나님께서 피를 우유로 놀랍게 변화시키시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젖을 빠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동일한 하나님께서 그들의 혀를 이를 위해 신비롭게 맞추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다윗은 성인이 된 모든 사람의 혀가 침묵하게 된다 할지라도, 유아들의 말하지 않는 입이 하나님의 찬양을 기리기에 충분히 능하다고 선언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다윗은 하나님의 창조를 노래하며 찬송하다가 하나님의 창조의 절정인 사람을 생각하며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먼저 다윗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특별하게 생각하시고 돌보시는 은혜를 생각하며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특별하게 생각하시고 인간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시며 인간을 돌보십니다.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4절). 하나님은 모든 피조물 중에 사람을 제일 많이,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십니다. 하나님은 그의 모든 관심과 애정을 사람에게 두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연약하고 비천한 존재인 인간(히, 에노쉬)을 생각해주시고 기억하시며 사랑하십니다. 사람은 인자, 곧 아담의 아들입니다. 아담은 붉은 흙이라는 뜻입니다. 인간은 흙으로 지음을 받은 아담의 아들들입니다. 아담은 범죄한 첫사람이고, 우리는 아담의 자손, 곧 죄인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아담의 자손인 우리가 무엇이라고 우리를 생각하여 주시고 우리에게 찾아와 주시고 우리와 언약을 맺으시고 우리를 돌보시며 우리를 구원으로 이끌어주십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이렇게까지 생각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귀히 여겨주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하면서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또한 다윗은 사람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로 지음 받았는지를 생각하며 하나님을 찬송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참으로 놀랍게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의 신체가 얼마나 신비합니까? 인간의 몸이 얼마나 신비하게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지 보십시오. 하나님은 사람을 신묘막측하게 만드셨습니다(시 139:14). 그러나 인간 창조의 탁월함은 단지 신체의 신비 때문만은 아닙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5절)습니다. 여기 “천사”로 번역된 말은 보통 “하나님”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 “엘로힘”입니다. 따라서 “엘로힘”을 “하나님”으로 번역한다고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구약성경의 헬라어 번역)이 “엘로힘”을 “천사”로 번역하고 있고, 히브리서 2:7도 이 구절을 인용하면서 “천사”로 번역하기에 많은 주석가들이 “엘로힘”을 “천사들”로 번역하는 것에 동의합니다. 인간은 지금 많은 연약과 제한을 가지고 있기에 천사들보다 조금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존귀하고 영광스러운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워주셨기 때문입니다. “영화와 존귀”는 다름 아닌 인간에게 주어진 “하나님의 형상”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고귀한 피조물입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말은 하나님을 닮은 존재로 창조되었다는 말입니다. 인간은 모든 피조물들 중에 하나님을 가장 많이 닮은 존재입니다. 인간은 특별히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닮았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어떤 의미에서는 천사보다 조금 못한 존재이기도 하고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님보다 조금 못한 특별한 존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에게 특별한 지위도 주셨습니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 아래 두셨으니”(6절)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놀랍게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들을 다스리는 권세를 주시고 만물을 그 발 아래 두셨습니다. 모든 우양과 들짐승과 공중의 새와 바다의 어족과 해로에 다니는 모든 것들을 인간의 발 아래 두셨습니다(7-8절). 이 얼마나 특별한 일입니까! 이것이 인간의 본래 지위입니다. 비록 인간이 범죄함으로 그 창조된 고귀한 지위에서 타락해서 권위를 잃어버리고 그 권위가 약해지고 왜곡되었지만, 그리스도께서 만물을 자기 발 아래 복종하게 하셨고(엡 1:22),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만물을 다스리는 그 본래 지위를 회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왕노릇 할 것입니다(히 2:5-11; 계 20:6). 인간에게 이런 특별한 권세와 지위를 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면 그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없고 그 하나님을 찬송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그러므로 우리도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9절) 하고 하나님을 찬송해야 합니다. “여호와”는 우리의 언약의 하나님의 이름입니다. 여호와는 우리를 창조하심으로써 우리의 “주(주인, 주님, 왕)”이 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를 돌보시고 다스리시면서 우리를 구원하심으로써 우리의 “주”가 되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장 잘 찬송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물론 온 땅도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으며, 천사들도 하나님을 찬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사들조차도 죄인된 우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구원의 은혜와 사랑에 대해 기이히 여기며 놀라워합니다(벧전 1:12). 가장 놀랍게,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인간이야말로 하나님을 가장 잘 찬송할 수 있으며, 구원의 은혜와 사랑을 온통 직접 받은 성도들이야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밝히 보며 하나님을 가장 잘 찬송할 수 있습니다. 온 땅과 하늘 위에 아름답게 드러난 여호와 우리 주의 이름을 우리의 마음 다하여 찬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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