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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17 범사에 감사하라

작성자 사진: 병철 안병철 안

최종 수정일: 2024년 11월 23일

살전 5:18

     

감사와 관련된 성경의 구절들 가운데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강렬한 구절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의 말씀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를 마무리하면서 “범사에 감사하라”라고 권면하였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은 모든 것에(in everything) 감사하고, 모든 환경에서(in all circumstances) 감사하라는 말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것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기쁘신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 명령은 매우 비현실적이고 가혹한 명령처럼 들립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는 동안 너무나 자주 두렵고 떨리고 슬프고 고통스러운 현실들과 상황들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범사에 감사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존재함을 인해 감사하라(창조의 은혜에 감사하라)

첫째, 우리는 우리가 존재함을 인해서 언제나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항상 감사하고 기뻐해야 할 감사의 조건입니다. 우리는 본래 존재하지 않았던 자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작정과 계획 속에서 우리의 존재가 결정되었고, 하나님의 창조의 실행을 통해서 우리가 지으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자들인데 하나님의 창조의 결과로 오늘날과 같이 이렇게 존재하게 되었으니, 우리의 존재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합니까? 이 감사는 우리의 환경, 우리의 여건, 우리의 형편의 어떠함과 관계없이 할 수 있는 감사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창조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존재하는 한, 우리는 우리의 존재함을 인해 감사해야 합니다.


특별히 우리는 우리가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특수 피조물이고 영광스러운 존재입니다. 인간에게는 영혼과 이성과 의지와 정서와 양심과 도덕성이 있습니다. 인간은 훌륭한 인격적인 특질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몸도 참으로 놀랍고 기이하게, 신묘막측하게 만들어주셨습니다(시 139:13-14). 볼 수 있는 눈과 시력, 들을 수 있는 귀와 청력, 말할 수 있는 입과 언어, 그 모든 것을 우리의 신경 조직과 뇌와 지성과 양심에 다 연결되게 하신 것이 참으로 놀랍고 기이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짐승이나 식물이 아니라, 인간으로 존재하고 살게 된 것을 인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돌보심을 인해 감사하라(섭리의 은혜에 감사하라)

둘째, 우리는 하나님의 돌보심을 인해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과 존재만을 허락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 생명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힘과 건강과 환경과 필요한 모든 양식을 공급해주시면서, 우리의 생존을 유지시켜 주시고 우리를 세밀하게 돌보아 주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를 돌보아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세상과 환경을 인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지난 주간은 단풍이 참 아름다웠는데, 특별히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며칠 전, 버스를 타고 가던 중에 차창 밖으로 한 여고생이 눈처럼 흩날리는 은행나무 잎을 잡아보려고 애쓰다가 떨어지는 노란 은행나무 잎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손을 가슴에 얹고 경이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우리에게 햇빛과 비, 공기와 물, 들판의 풀과 나무, 산과 바다, 강과 호수, 각종 새와 들짐승들, 곡식들과 채소들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합니다.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만들어주시고 유지시켜 주시는 하나님의 돌보심의 은혜에도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공급해 주시는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인해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한 끼 식사를 맛있게 할 수 있는 건강과 식욕을 주시고, 또한 “맛있는” 일용할 양식을 주시는 것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뿐만 아니라, 식욕과 미각과 소화력을 주셔서 즐겁게 식사할 수 있게 해주시고 식사를 하면 만족감을 느끼게 해주셨습니다. 또한 우리에게 가정을 허락하여 주시고, 우리에게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구들을 허락해주신 은혜에 대해서도 감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에 대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사실 우리의 모든 일상이 감사한 일들로 가득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일상을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으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일상은 하나님의 특별한 공급과 보호와 돌보심과 통치의 손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우리를 보호하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섭리의 은혜에 대해 항상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을 인해 감사하라(구원의 은혜에 감사하라)

셋째, 우리는 무엇보다 우리의 구원을 인해 감사해야 합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항상, 범사에, 어떤 형편에서도, 모든 것에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구원은 어떤 상황, 어떤 현실에서도 변동되지 않고 지워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는 동안에,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에나 살아있을 때에나 죽을 때에나, 심지어 죽음 이후에도 우리의 구원을 인해서 감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감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 받은 신자밖에는 없습니다. 우리를 죄에서 건져주시고 죄의 모든 해악과 비참과 영원한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건져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주신 것이 구원의 은혜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취소하거나 압도하거나 지울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시작하셨고 또한 이루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사는 동안 모든 것이 합력하여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도록 하실 것입니다. 우리를 마치 농부가 나무를 가꾸고 북돋아주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몸과 영혼과 믿음을 북돋아주십니다. 또한 우리가 병약해지고 노약해져서 우리의 의식이 희미해지고 끊어질 때에도, 하나님은 그 때에도 우리를 붙드시고 우리의 구원을 끝까지 완성시켜 주실 것입니다.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그 어떤 것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롬 8:38-39). 우리는 여전히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우리의 구원은 취소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구원을 인해 범사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감사를 잊어버린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전보다 모든 것이 더 풍족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더 오래 살고, 더 건강하게 살고, 더 잘 먹고, 더 편리하게 살고, 더 좋은 집에서 삽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전 어떤 시대보다 감사를 많이 잊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존재함을 인해 별로 감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살아있고 우리의 부모님들이 생존해 계시고 우리의 자녀들과 가족들이 존재함을 인해서 감사하고 있습니까?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 주심을 인해서 감사하고 있습니까? 건강을 유지시켜 주심을 인해 감사하고 있습니까? 눈부시게 아름다운 산들과 강들과 바다와 하늘과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인해 감사하고 있습니까?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를 구원해주신 은혜를 인해서 하나님께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까? 우리를 억만 죄악과 비참에서 건져 구원해주시고, 영원한 사망에서 건져 영원한 생명으로 옮겨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까? 우리의 몸과 영혼을 북돋아주시고, 우리의 믿음을 북돋아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우리는 아무 것에도 감사라고는 할 줄 모른 채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범사에 감사합시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기쁘신 뜻이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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