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문 요한복음 21장 15~19절
읽을말씀
예수께서 그에게 세 번째 말씀하시기를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하시니, 예수께서 그에게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말씀하시므로 그가 근심이 되어 말하였다. “주님, 주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기를 “내 양들을 먹여라”(요한복음 21장 17절).
예수님은 부활하셨습니다. 나아가 요한복음은 이와 같은 예수님의 부활의 생명을 믿고, 거기에 참여하라는 말로 결론을 맺습니다. 이제는 예수님의 삶에서 제자들의 삶으로, 그리고 예수님의 사명에서 제자들과 교회의 사명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디베랴 바닷가에 있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제자들이 많은 고기를 잡는 이적을 경험하게 하시고, 그들과 함께 식사하셨습니다.
한편, 베드로는 예수님이 잡히셨을 때 예수님을 모른다고 3번이나 부인했습니다. 이 일은 베드로에게 아주 큰 짐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 베드로에 예수님을 물으셨습니다. “네가 이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예수님의 질문은 예수님을 부인했던 베드로를 책망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것은 그를 ‘회복’시켜 주시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이미 그 자신의 생명으로 완전한 값을 치르셨기 때문입니다. 이에 베드로는 예수님이 자신을 아신다는 사실에 호소하며 대답합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내 양을 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곧 떠나실 것입니다. 그 동안,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주님께서 하셨던 목사의 역할을 위임하셨습니다. 곧, 주님이 그분의 양들을 돌보시는 것처럼, 이제 베드로는 목자이신 예수님의 양 떼로 돌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죽음으로 완전한 죄 사함의 은혜를 보여 주신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직접 찾아오셔서 진정한 용서와 회복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를 통해, 베드로는 복음을 경험했고, 진정으로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명령을 따라 거룩한 사명의 길을 갔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그리스도인의 삶은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 가운데 시작됩니다. 특별히, 그 삶은 ‘그리스도를 순종하며 따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때 가장 근본적으로 토대가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먼저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먼저 사랑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합당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처럼, 우리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나아가 이 사랑은 우리의 삶의 목적을 분명하게 합니다. 바로,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 가운데 참여하는 것, 곧 예수님의 사랑에 응답하며 사명을 감당하는 일입니다.
베드로의 경우, 예수님은 그가 죽음을 통해 그가 부르심의 사명을 감당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그의 생명으로 그리스도에게 참여해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궁극적으로, 이 일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19절)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자신의 생명을 선물로 주신 것처럼,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위한 산 제물이 되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성령 하나님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충만한 생명에 참여하도록 하십니다.
특별히 이 일은, 그리스도의 양 떼를 돌보는 것으로 표현됩니다. 베드로는 교회의 모든 사역자를 대표하여 그 역할과 권위를 부여받았습니다. 우리는 어떠할까요? 지금 보내심을 받은 자리, 아내와 남편, 부모, 직장, 교회 사역의 모든 영역이 내가 사명을 감당해야 할 자리입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양을 먹이고 돌봐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하나님은 가장 먼저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하십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 가운데 참여하며, 그분의 영광을 위해 살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진정으로 회복되어 사명을 감당하고 사랑을 나눌 때, 우리의 자녀들도 진정한 용서와 회복을 맛보게 됩니다. 그들에게 주어진 거룩한 소명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아는 가운데 회복되고, 기꺼이 그리스도의 삶에 참여하는 자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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