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금생에서 얻는 유익은 무엇입니까?
답: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은 자들은 금생에서 의롭다 하심과 양자로 삼으심과 거룩하게 하심을 얻고, 또 금생에서 이에 따라오거나 거기서 나오는 여러 가지 혜택들을 받습니다.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롬 8:30)
지난 몇 주 간 우리가 함께 공부하고 있는 것은 성령님의 구속 적용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사람이 되셔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이루신 구속을 성령 하나님을 통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것이 되게 해 주신다고 하였습니다. 성령께서는 복음을 통해 우리의 죄와 비참함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 마음을 밝게 하여 그리스도를 알게 하시며 우리의 의지를 새롭게 하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게 하십니다. 소요리문답 32문부터 38문은 이렇게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고 예수님과 연합하게 된 신자가 얻게 되는 유익들을 가르쳐줍니다.
소요리문답은 이 유익을 크게 셋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첫째는 금생에서 얻는 유익입니다. 32문은 “의롭다 하심과 양자로 삼으심과 거룩하게 하심을 얻”는 것과 이에 따라오거나 거기서 나오는 여러 가지 혜택들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33문부터 35문은 의롭다 하심과 양자로 삼으심, 거룩하게 하심에 대해 설명하고, 36문은 이러한 것으로부터 따라오는 혜택들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37문에서는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죽을 때에 그리스도에게서 받는 유익에 대해, 38문은 부활할 때에 그리스도에게서 받는 유익을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금생에서 얻는 유익 세 가지
성령 하나님은 효과적인 부르심을 통해 우리 안에 믿음을 일으키시고 그리스도와 연합하게 하십니다. 그 결과 우리는 예수님께서 값 주고 사신 구속을 실제로 소유하는 자가 됩니다. 그리스도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하면, 칭의와 양자됨, 거룩하게 하심입니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와 연합한 자들을 의로운 자로 여겨주십니다. 이것은 실제로 우리가 의로워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예수님의 의가 우리에게 주입되어서 우리도 예수님과 같이 완전히 의로운 사람으로 순식간에 변화되는 것이 아닙니다.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의롭다하신다는 것은 실제로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지만, 예수님 때문에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그리스도의 의를 입혀 의롭다고 여겨주심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의 상태의 변화가 아니라 우리의 지위와 신분의 변화됨을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의로우신 분이십니다. 사람으로 이 땅을 살아가시는 동안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버지의 뜻과 말씀에 온 마음으로 순종하셨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셨고 이웃을 주님 자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셨습니다. 또 예수님께서 죄가 없으심에도 불구하고 저와 여러분을 죄를 담당하시고 대신 고난과 죽임 당하신 데에서 우리는 하나님과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완전한 사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을 다시 살리셔서 그분의 무죄하심과 의로우심을 밝히 증거해 주셨습니다.
우리가 효과적인 부르심을 통해 예수님과 연합하게 되었을 때, 예수님의 이 완전한 의를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것으로 여겨주셨습니다.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우리가 받아야 할 정죄와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 죽음의 형벌을 대신 받으신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의롭다고 여겨주십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고 선언합니다(롬 8:1). 하나님의 공의와 율법은 더 이상 아무것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범죄한 우리가 받아야 할 재판과 형벌을 다 받으셨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효과적인 부르심을 통해 예수님과 연합된 우리를 하나님께서는 양자로 삼아주십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 죄를 용서하시고 의인으로 여겨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사랑하시는 자녀로 삼아주십니다. 이전에는 마귀의 가족이었고, 자녀였습니다. 우리의 아버지는 마귀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귀의 일을 했고, 온갖 거짓된 일들을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믿음으로 예수님과 연합되어 그분의 신부와 그분의 지체가 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해주셨습니다.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엡 1:5) 우리의 큰 형이신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집의 가족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자녀로서의 지위와 신분을 갖게 된 우리에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모든 특권을 누릴 권세도 주십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우리의 사람 아버지가 자녀인 우리를 친근히 해주시면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고 보호해주는 것처럼,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우리의 영혼과 육신의 필요를 아시고 채워주시며 만족하게 하십니다. 또 우리를 보호해주십니다. 때로 우리가 잘못된 길로 나아갈 때에 우리를 징계하시고 그리하여 우리가 복된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시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의 영광의 상속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아직 우리는 그 영광에 이르지 못했고 보지 못하지만, 우리에게 주신 성령은 그 사실을 확신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자녀이면 또한 후사 곧 하나님의 후사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후사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될 것이니라.”(롬 8:17)
셋째, 효과적인 부르심을 받은 우리는 거룩하게 하심을 얻게 됩니다. 즉, 거룩하게 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효과적인 부르심을 가리켜 거룩한 부르심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부르는 것은 우리를 불러주신 성령 하나님도 거룩하시고, 부르실 때에 사용하시는 복음이 거룩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를 부르심의 목적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는 것에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거룩한 부르심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계셨던 성령님께서 부르심을 받아 예수님과 연합된 우리 안에도 거하십니다. 우리 안에 거하시면서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쉼 없이 일하십니다. 성령님은 우리 안에서 더 거룩해지기를 소원하는 소원을 일으켜 주십니다.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로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빌 2:13) 점점 더 죄에 대하여 죽게 하십니다. 우리 안에 남아 있는 죄의 영향력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의에 대하여 살게 하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고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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