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문교회 가족 여러분들, 모두 평안하신지요? 길었던 겨울이 지나가고 포근한 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만물이 회복되고 소생하는 봄이 되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여전히 도덕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둡고 혼란하기만 합니다. 이 시대는 저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면서(삿 17:6) 그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고(롬 1:28) 자기 마음의 정욕대로 행하고 있습니다(롬 1:24). 사람들은 자기를 사랑하며 돈을 사랑하며 부모를 거역하며 감사할 줄 모르고 절제할 줄 모르며 악은 사랑하고 선은 미워하며 쾌락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기보다 더하고 있습니다(딤후 3:2-4). 지금도 여전히 이 세상에서 복음이 증거되고는 있지만 많은 이들이 복음을 거부하고 있으며 교회에 대해서는 점점 더 적대적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사태는 우리의 일상생활마저 많이 위축시켜 놓았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보고 있자면 교회의 앞날은 매우 암울해 보입니다.
하지만 사사 시대에도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계속 되었던 것처럼, 우리는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시고 택하신 자들을 그리스도께로 이끌고 계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몸 된 교회의 주인과 왕으로서 지금도 여전히 그의 말씀과 성령으로 택하신 자들을 부르시고 보호하시고 다스리시고 계심을 믿습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54문답). 비록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의 예배와 교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하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습니다(딤후 2:9).
그러므로 우리 시대의 암울한 현실들로 인해 낙망하지 말고,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더욱 풍성하게 거하게 합시다(골 3:16). 교회는 언제나 말씀의 꼴이 풍성한 가운데에서만 갱신과 부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의 영혼 속에서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게 합시다. 또한 우리를 통해서 복음이 온 세상에 계속 큰 소리를 들려지게 합시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말씀을 힘써 전파하라고 하시지 않았습니까?(딤후 4:2) 예수님께서도 공생애 기간 동안 천국 복음을 가르치시고 전파하셨습니다(막 1:14-15). 우리를 통해서 복음이 온 세상에 들려질 수 있으려면 먼저 우리 안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해야 합니다.
양의문교회의 뉴스레터는 바로 이 일을 위해서 만들어진 교육용 소식지입니다. 이 뉴스레터에는 유치부부터 청년부까지 주일학교에서 가르치는 주일 공과 내용과 교육 자료들을 담고 있으며, 부모들과 자녀들이 매일 가정에서 소요리문답을 중심으로 교리 교육을 할 수 있는 자료들과 매일 묵상에 필요한 자료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장년부 성도들을 위해서는 매주일 오전설교의 요약문과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을 발췌하여 연재하고 있습니다. 비록 우리가 대면하여 만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러한 말씀의 또 다른 장(場)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배우고 가르칠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복을 주셔서 이 어둡고 암울한 시대에 길을 잃지 않고 우리의 가야 할 길을 잘 걸어가며 또한 이 시대를 밝힐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21년 3월 6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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