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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3월 목회편지

지난 주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내용으로 인해 온 나라는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습니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그 다큐멘터리는 한때 우리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단이었던 “오대양”, “아가동산”뿐만 아니라 아직도 현존하고 있는 이단인 “JMS(정명석) 이단”과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집단에 대한 충격적인 실상을 다루었습니다. 분별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정명석이나 이재록과 같은 자들이 자신을 메시아 또는 하나님으로 주장하는 터무니없는 이단의 교주라는 것을 이미 익히 알고 있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 집단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별로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 주간 각종 매체를 통해 그들 집단 내부의 보다 자세한 현상을 접하게 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하며 고개를 가로젓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저런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것도 젊은이들이, 그것도 엘리트 지식인들이, 어떻게 저렇게 철저하게 세뇌되어 맥없이 빠져들 수 있나 하는 것입니다. 정명석 씨는 지금도 추악한 성범죄자로 감옥에 살고 있고 그의 범죄에 대한 증거와 증인들이 차고 넘치는 데도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을 돌이키고 회개하기는커녕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기 위해서 거짓말과 협박과 납치와 폭력을 서슴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정명석 선생”을 자신들의 메시아로 섬기고 있습니다.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메시아로 추종할 수 있느냐고 하며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합니까?


하지만 사실 이런 일들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러한 현상들은 거듭나지 못한 자연인은 어떤 비진리도 얼마든지 믿을 수 있다는 성경의 가르침을 반증합니다. 악한 사람들과 속이는 자들은 더욱 악하여져서 속이기도 하고 속기도 하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딤후 3:13). 성령의 조명 아래 있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거짓과 비진리에도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현저한 이단 사설이든 아니면 이미 많은 사람들로부터 “정식 종교”로 인정받고 있는 거짓 종교이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우리는 이러한 현상들이 우리 사회에서 일어날 때에 이상한 일 당하는 것처럼 이상히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크게 놀랄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크게 놀라며 분노하며 슬퍼해야 합니다. 얼마나 많은 꽃다운 청년들과 소중한 가정들이 허무맹랑한 이단의 교주들과 추종자들의 이단 사설에 의해서 짓밟히고 깨어졌는지를 보며 우리는 크게 놀라며 분노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회개해야 합니다. 이단에 빠지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기존 교회의 교인들이었다는 사실은 이제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왜 정상적인 교회에 다니던 사람들이 이단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분석한 기사를 보니, 여러 이유들 중에 “기존 교회에 대한 실망과 한계”가 그 중요한 이유로 거론된 것을 읽어보았습니다. 참으로 마음을 아프게 하는 대목입니다. 한국교회가 왜 저 수많은 청년들을 교회에서 잃어버렸는지, 우리는 왜 그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들의 고민을 함께 들어주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그들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지 못했는지, 우리는 왜 그들을 사랑으로 품지 못했는지를 생각하며 우리는 우리의 가슴을 치며 회개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왜 좀 더 그들에게 바른 진리의 교훈을 가르치지 못했는지, 우리는 왜 그들을 좀 더 분별력 있는 청년들로 키워내지 못했는지를 생각하며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합니다. 우리와 우리의 자녀들이 바른 신앙 진리로 잘 무장되어 거짓된 이단 사설에 빠지지 않게 해주시도록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이 일을 위해 교회는 성경과 성경에 입각한 바른 교리를 부지런히,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설교해야 하고, 온 성도들은 부지런히 읽고 듣고 배우고 새겨야 합니다. “네가 뉘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네가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 3:14b-15)고 하셨습니다. 교회는 초대 교회는 사도신경이나 니케아신경이나 아타나시우스신경 등과 같은 정형화된 신조를 가지기 이전부터 이미 “신앙의 규범(rule of faith)”이라고 불리는 기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딤전 6:3; 딤후 1:13-14). 성경은 기독교 신앙의 근본적인 요소와 모순되는 교훈들을 이단이라고 명명하고는 그들을 멀리할 것을 경고했습니다.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 이러한 사람은 네가 아는 바와 같이 부패하여서 스스로 정죄한 자로서 죄를 짓느니라”(딛 3:10-11)고 하셨습니다.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는 사람이 자신을 속이고 성경을 바로 사용하지 않을 때, 그 결과로 이단이 생겨난다고 말했습니다(Clement, Stromates 7. 15). 깨어서 이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참된 진리가 무엇인지를 바로 알아야 합니다.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딤후 3:14)고 하셨습니다.


이 진리를 들고 담대히 세상으로 나아갑시다. 우리 주님께서는 바른 신앙고백의 터 위에 그의 교회를 친히 세우실 것이고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키프라아누스(Cyprian)은, “사탄은 믿음을 전복시키고 진리를 상하게 하여 연합을 붕괴시키려고 이단과 책략을 고안한다.”고 하였습니다(Cyprian, Unity of the Church, p. 3). 사탄은 끊임없이 이단의 세력들과 책략들을 일으키겠지만, 주님께서 주님의 교회를 친히 세우실 것이고 주님 오실 때까지 친히 구원의 일들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 능하신 주님의 손에 우리를 맡깁니다.



2023년 3월 11일

양의문교회 담임목사 김준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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