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하나님은 요셉을 남은 자로 삼으시기 위해 이집트로 보내셨어요
본문: 창세기 42:1-46:34, 50:15-21
요셉의 삶은 고통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 같습니다. 열일곱의 나이에 그는 형들의 배신을 당해 미디안 상인들에게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혈육인 형들의 손에 노예로 팔려간 이 일은 요셉에게 매우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었을 것입니다. 애굽에서 요셉의 삶은 평탄치 못했습니다. 보디발의 집에서 자기를 유혹하던 보디발의 아내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노예보다도 못한 중죄수가 되어 옥에 갇혀야 했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옥살이는 요셉에게 끊임 없는 절망감을 부추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고난 중에 있는 요셉의 마음을 단련하였습니다. 요셉은 형들에 대한 미움과 분노, 하나님을 향한 여러 불신 섞인 질문과 의심이 들 때마다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며 인내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애굽 왕 바로가 요셉을 옥에서 불러내었습니다. 바로가 하룻밤 사이에 꾼 두 가지 꿈을 해석할 사람이 없을 때, 한 때 요셉과 함께 옥에 갇혔던 술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바로의 신하였던 그는 2년 전에 감옥에서 자신의 꿈을 해석해 주었던 요셉을 기억하고 바로에게 요셉의 이야기를 해 주었고 바로는 요셉을 불렀습니다. 옥에서 나온 요셉은 수염을 깎고 옷을 갈아 입고 바로에게 들어가 그의 꿈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바로가 꾼 꿈은 두 가지였지만 한 가지 뜻을 가진 꿈이었습니다. 그 꿈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에 칠 년의 풍년과 뒤이은 칠 년의 흉년이 닥치게 할 것을 보여주는 꿈이었습니다. 요셉은 꿈을 해석해 주었을 뿐 아니라 칠 년의 흉년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까지 말해주었고 이에 바로는 요셉을 온 애굽을 다스리는 총리로 세웠습니다.
요셉이 해석한 대로 애곱과 온 땅에는 칠 년의 풍년이 있었고 이어 지독한 흉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흉년은 애굽뿐만 아니라 야곱의 가족들이 살고 있는 가나안 땅에도 찾아왔습니다. 야곱은 애굽에 양식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고 아들들을 재촉하여 애굽으로 내려가 양식을 구해오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하여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과 요셉의 형들이 이십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요셉의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요셉은 단번에 자신의 형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이때 요셉의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복수할 기회를 얻었다는 사실로 인해 기뻐했을까요? 우리는 형들을 맞이하는 요셉에게서 조금도 그런 기색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형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요셉과 말과 행동을 보면 요셉은 이미 형들을 완전히 용서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셉이 하나님의 섭리를 신앙함
요셉은 형들에게 자신이 요셉인 것을 밝히고 나서 한참 동안 울었습니다. 그 울음 소리가 얼마나 크던지 밖에 있던 그의 우는 소리가 바깥에 있던 애굽 사람들과 바로의 궁에까지 들릴 정도였습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내가 요셉입니다!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계신다고요?”라고 물었습니다. 하지만 형들은 너무나도 놀라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요셉은 다시 “이리 가까이 오십시오”하고 형들에게 말하니, 그제서야 형들은 요셉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요셉은 가까이 다가온 형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으므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이다(5절)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나니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로 바로의 아비를 삼으시며 그 온 집의 주를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치리자를 삼으셨나이다(7-8절)
아마 요셉은 양식을 얻기 위해 자기 앞에 엎드린 형들을 보며 자신이 어릴 때 꾼 꿈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애굽으로 팔려와 보디발의 집에서 그리고 감옥에서 많은 고통을 겪고 애굽의 총리가 된 것은 우연히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이루신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요셉이 자신의 온 삶을 하나님께서 섭리로 다스리고 계심을 믿은 것입니다. 비록 요셉이 애굽으로 오게 된 것은 형들이 요셉을 은 이십에 팔았기 때문이었지만, 요셉은 자신을 애굽으로 보낸 것은 형들이 아니라 하나님이시라고 고백합니다. 또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워 그로 감옥에 가게 했지만, 그 일 또한 하나님께서 섭리로 허락하신 일임을 알았습니다. 옥에서 만난 술 맡은 관원장이 옥에서 나간 후 요셉을 잊은 일도, 이년 후에 바로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하신 것도,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기억하게 하신 것도, 그리하여 요셉이 바로 앞에서 그의 꿈을 해석하고 애굽 온 땅의 치리자가 된 것도 하나님께서 하신 일임을 고백한 것입니다.
또한 요셉은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그렇게 섭리로 이끄신 목적이 무엇인지도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시고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신 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구원하시기 위함임을 알았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애굽으로 보내신 것은 “생명을 구원하시”기 위한 것임을 알았습니다. 요셉은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신 구원의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요셉을 애굽으로 보내시고 그에게 고난을 허락하셨으며 총리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의 목적은 자기 백성과 맺은 언약을 지키시고 그들을 구원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요셉은 이 하나님의 섭리를 믿었고 그것을 형들 앞에서 고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요셉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자태를 드러내게 하였습니다.
요셉이 하나님의 섭리를 신앙한 결과
요셉이 자신을 노예로 팔아넘긴 그의 형들을 용서하고 화해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믿고 고백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비록 형들은 요셉을 향한 악한 의도를 가지고 그에게 악을 행했지만, 요셉은 그 이면에 하나님의 구원의 계획과 섭리가 있음을 믿었고 그로 인해 이전의 모든 고난과 악을 잊어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50장 19-21절 말씀을 읽어봅시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비록 자신을 형들이 요셉을 노예로 팔았지만, 요셉은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악을 선으로 바꾸셔서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시려는 계획을 이루셨음을 알았습니다. 따라서 요셉은 하나님의 크고 은혜로우신 계획과 섭리 가운데 자신에게 허락하신 모든 것을 기쁨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루신다는 것을 믿으면, 우리는 요셉과 같이 보다 더 넓은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당장 우리의 삶이 순탄치 않고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할지라도 자기 연민에 빠지거나 낙담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 삶이 순탄할 때에도 교만해지거나 우월감에 빠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내게 해를 끼치고, 악을 행한다 할지라도 지나치게 분을 품거나 복수하려는 감정에서 우리 마음을 지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당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이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영광과 우리의 구원을 위한 목적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믿을 때, 우리는 인내하며 감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할 때, 우리는 우리에게 허락하신 자리에서 우리에게 맡기신 일들을 신실하게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요셉이 자신에게 허락된 낮아짐과 높아짐이 사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7년의 흉년으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요셉이 해야 할 일은 매우 분명해졌습니다. 하나는 온 세계를 7년의 흉년으로부터 보존하는 일이었고 다른 하나는 하나님의 백성 곧 자기 아버지의 온 집을 7년의 흉년으로부터 구원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총리로써 풍년의 때를 지나면서 흉년을 대비했고 무엇보다도 야곱의 집을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신속하고 주도면밀하게 이동시켰습니다. 45장에서 요셉은 매우 오랜 시간 동안 이 일을 준비해온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그는 형들을 통해 야곱에게 말하기를 “하나님이 나를 애굽 전국의 주로 세우셨으니 내게로 지체 말고 내려오”시라고 전합니다. 또 형들에게도 아버지를 “속히” 모시고 내려오라고 부탁합니다. 또 하나님의 백성들이 머물 장소로 “고센”을 미리 정해두었습니다.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된 후, 자신이 애굽과 같은 거대한 제국의 통치자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해 만족해하며 그 지위를 누리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습니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신 것을 알았고 자신을 애굽의 총리가 되게 하신 목적도 분명하게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모든 지위와 권위와 능력과 지혜를 사용하였습니다. 만민을 구원하는 일,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을 구원하고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는 일을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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