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신명기 4장 1-8절
요절: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의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신 4:1)
본문은 모세의 고별설교입니다. 광야에서의 40년이 지나고 어느덧 120세가 된 모세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 땅이 마주보이는 모압 평지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 설교입니다. 이 설교 후 모세는 느보산에서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러니 이 설교는 일종의 유언과도 같은 설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모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종이자 이스라엘 백성들을 사랑했던 모세는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게 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무엇을 당부하고 있을까요?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규례와 명령을 지켜 행하라고 당부합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절에서 모세는 “이스라엘아 이제 내가 너희에게 가르치는 규례와 법도를 듣고 준행하라(지키라)”고 명령합니다. 2절에서도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말을 너희는 가감하지 말고 내가 너희에게 명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라”고 다시 한 번 말합니다. 6절에서도 “너희는 지켜 행하라”고 말씀합니다. 이 짧은 단락에서 모세는 세 번이나 하나님의 계명을 지킬 것을 당부합니다. 이제 곧 죽음을 맞이하게 될 모세가 이 땅에 남아있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는 당부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라는 것입니다. 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이토록 중요한 것일까요?
첫째는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듣고 지켜야만 그들이 복되게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절 하반절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라고 한 뒤 “그리하면 너희가 살 것이요 너희의 열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서 그것을 얻게 되리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준행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살 수 있고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얻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행할 때에만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40년 동안 광야에서 배운 교훈이기도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에서 그들의 살고 죽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에 달려 있음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 사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것이라는 이 진리는 광야에서만 배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광야 생활을 거치지 않았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교훈을 배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먹을 양식과 마실 물이 풍족한 곳에 머물렀다면 그들은 양식과 물 때문에 그들이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광야는 메마른 땅이었고 먹을 양식도 마실 음료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하고 순종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바로 그 곳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먹이시고 살게 하신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하나님의 계명을 듣고 지켜 행할 때에만 살 수 있다는 이 원리는 가나안 땅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원리였습니다. 겉으로 볼 때 사람이 사는 것은 먹을 것과 마실 것이 있고 입을 옷이 있어서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합니다. 소유의 넉넉한 데에서 삶의 안정감을 얻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은 그렇지 않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계명에 순종할 때 생명을 얻고 복되게 살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그 계명에 불순종하면 어떻게 될까요? 비참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범죄한 자기 백성에게 진노하시는 분이십니다. 또 신실하게 벌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은 그 죄에서 돌이켜 순종하기 전까지 비참하게 됩니다.
모세는 이것의 예시로 광야에서 일어났던 슬픈 사건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바알브올의 일을 인하여 행하신 바를 너희가 목도하였거니와 바알브올을 좇은 모든 사람을 너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의 중에서 진멸하셨으되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 붙어 떠나지 않은 너희는 오늘까지 다 생존하였느니라(신 4:3-4)
바알브올은 모압이 섬기던 우상의 이름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싯딤에 머물러 있을 때, 그들 중 일부가 모압 여자들과 음행을 저질렀고 모압 여인들이 자신들의 신 바알브올에게 제사할 때에 이스라엘 백성들도 그 신들 앞에 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때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크게 진노하셨고 하나님께서는 백성의 지도자들을 잡아 목을 매달게 하시고 그 일에 참여한 사람들 이만 사천명이 염병에 걸려 죽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않을 때, 그들이 맞이하게 될 참혹한 결과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즉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치 않을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두려운 진노와 징계를 받게 됨을 보여줍니다. 반면 그 당시 하나님께 붙어서 바알브올에게 무릎 꿇지 않았던 이스라엘 백성들 곧 지금 살아서 모세의 설교를 듣고 있는 자들은 다 생존하였다고 말씀합니다.
이 원리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저와 여러분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면 우리는 살 것입니다. 단순히 목숨을 부지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과 생명을 가지고 하나님과 교제하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복되게 살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신 그 약속들이 우리 안에서 이뤄지는 것을 목도하며 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서도 하나님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그 계명을 어길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우리에게 진노하시며 하나님의 징계를 내리실 것입니다. 비참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켜 행함이 중요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듣고 지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지혜롭고 슬기롭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규례와 법도를 행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 규례와 법도를 행하면 그것이 여러 민족들 앞에서 그들의 지혜와 그들의 지식이 될 것입니다. 새번역 성경은 6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합니다.
당신들은 이 규례와 법도를 지키십시오. 그러면 여러 민족이, 당신들이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이 모든 규례에 관해서 듣고, 이스라엘은 정말 위대한 백성이요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율법을 듣고 지킬 때, 세상의 여러 민족들은 이스라엘을 보며 지혜롭고 슬기롭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듣고 배우고 지켜 행하는 율법에 관해 듣고 그들은 “이스라엘은 정말 위대한 백성이요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라고 말하게 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서 세상의 여러 민족들이 이스라엘을 향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원래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들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들이 듣고 배우며 지켜 행하는 율법 때문에 그들은 그런 칭찬을 받게 됩니다. 그들이 듣고 배우며 지켜 행하는 율법이 곧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5절을 읽어봅시다.
내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대로 규례와 법도를 너희에게 가르쳤나니 이는 너희로 들어가서 기업으로 얻을 땅에서 그대로 행하게 하려 함인즉
여기서 모세는 자신이 규례와 법도를 가르쳤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규례와 법도는 모세 자신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모세가 묵상하고 연구하여 깨닫게 된 것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수해준 것이 아닙니다. 모세는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르쳤을 뿐입니다. 다시 말하면 모세는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가르쳤을 뿐입니다. 즉 모세가 가르치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배운 그 율법은 이 땅에 속한 것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렇게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 곧 하늘에 속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배우며 지켜 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세상의 여러 민족들이 보고, “이스라엘은 정말 위대한 백성이요 지혜롭고 슬기로운 백성”이라고 인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방식으로 지상에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은 “열방의 빛”이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하나님의 율법이 열방으로 ‘퍼져 가거나’, 열방이 그것을 배우기 위해 이스라엘에게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행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그때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제사장 나라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며 계명을 지킬 때,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니다. 7절을 읽어봅시다.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그에게 기도할 때마다 우리에게 가까이 하심과 같이 그 신의 가까이 함을 얻은 나라가 어디 있느냐
모세 당시에도 세상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디를 둘러보아도 이스라엘과 같이 하나님께 기도할 때, 기도를 들으시고 도우시는 나라는 없다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나라마다의 신을 두고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신은 자기 백성의 기도를 들어주지 못합니다. 그것은 우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가까이 하시며 그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것입니까? 그것은 그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그 가르침을 무시하면서도 하나님께 기도하면 하나님께서는 그 기도를 듣지 않으십니다. 그런 기도는 가증한 기도라고 하셨습니다(잠 28:9).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 말씀을 잘 지킬 때, 그들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가까이 하셔서 그들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에 하나님의 백성들이 계명을 지켜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계명을 지킬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제사장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8절도 읽어보겠습니다.
오늘 내가 너희에게 선포하는 이 율법과 같이 그 규례와 법도가 공의로운 큰 나라가 어디 있느냐[오늘 내가 당신들에게 주는 이 모든 율법과 같은 바른 규례와 법도를 가진 위대한 민족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새번역)]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말씀을 순종할 때 이스라엘은 위대한 나라, 큰 나라가 될 것입니다. 한 나라가 잘 서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법입니다. 한 나라의 법이 정의롭고 공평할 수록 그 나라는 부강한 나라가 됩니다. 법이 엉망이면, 그 나라도 엉망이 됩니다. 이것은 나라뿐 아니라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집의 가장이 “우리 집은 잘못을 해도 벌을 받지 않는다”라는 법을 세웠다고 해봅시다. 그 집은, 그집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잘 자랄 수 있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법, 계명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가진 법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주신 법을 우리가 잘 지키면 우리는 큰 나라, 위대한 나라가 되고 위대한 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무리 좋은 법이 있다고 해도 그 나라의 백성이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그 나라는 좋은 나라가 될 수 없고 그 나라의 백성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켜야만 백성들은 행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명을 잘 알고 배우고 지켜 행할 때, 우리는 큰 나라, 위대한 나라 백성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배우며 지켜 행하는 그 계명은 하나님의 계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법을 잘 알고 지켜 행하는 저와 여러분을 한 없는 사랑으로 보호하시고 돌보시며 붙들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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