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하나님이 사울의 죄 때문에 그를 왕의 자리에서 쫓아내셨어요
본문: 사무엘상 13장 1-14절, 15장 1-35절
요절: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삼상 15:22-23하반절)
하나님께서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자신들의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왕을 주소서’라고 요청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그들이 하나님을 버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백성들의 요구 안에 있는 하나님을 향한 불신앙과 불만족을 보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해 그들이 요구하는 왕은 그들 위에 군림하고 착취하는 왕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셨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왕을 요구하였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에게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게 하셨습니다. 과연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구한 왕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요?
백성들의 요구로 세워진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은 사울입니다. 겉모습만 보면 사울은 왕이 되기에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키도 크고 용모도 수려했으며 하나님께 복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울은 여러 문제를 드러내었습니다. 사울이 사무엘 없이 스스로 번제를 드린 일도 있었습니다. 블레셋과 전쟁을 치르게 되었을 때에, 사울은 사무엘이 약속된 날에 오지 않는 것을 보고 자신이 스스로 번제를 드렸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블레셋 군대에 겁을 먹은 백성들이 흩어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형편이 위태로워지자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제사장만이 주관할 수 있는 제사를 스스로 드린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울은 매우 비참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습니다. 그는 영적으로 어두워졌으며, 왕위도 빼앗기게 되었습니다. 그는 건강도 잃었고, 악신이 들어 평안도 없었습니다. 사울의 통치 기간 동안 계속된 외적의 침입을 받아야 했고 끝에는 전쟁터에서 화살을 맞아 고통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최후를 맞이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날 그의 세 아들들도 전쟁터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비극은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사무엘상 15장은 사울의 삶을 이와 같은 비극으로 이끌었던 결정적인 그의 범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무엘이 아말렉 왕 아각을 살려주다: 절반의 순종
한 번은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사울에게 보내어 이스라엘의 대적 아말렉을 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말렉 족속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대대의 원수였습니다. 이 말은 그들이 하나님의 대대의 원수이기도 하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나와 광야를 지날 때, 아멜렉 족속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백성의 대열에서 뒤 떨어진 약한 백성들을 친 일이 있었습니다(출 17:8-14). 이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약속하신 땅에 들어가게 하시고 안식을 주실 때, 아말렉의 이름을 흔적도 없이 없애버릴 것을 명하셨습니다(신 25:17-19 참조).
그리고 사울이 다스리던 때에 하나님께서는 아말렉을 진멸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을 내가 추억하노니 지금 가서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약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2-3절)
하나님의 말씀은 분명했습니다. 아말렉을 쳐서 그들의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남자와 여자, 어린아이와 젖먹이 그리고 소와 양과 낙타와 나귀까지 남김 없이 죽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사울에게 명령한 전쟁은 단순한 전쟁이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하신 말씀을 성취하시는 전쟁이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대적했던 하나님의 원수들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을 대리 수행하는 거룩한 전쟁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사울은 어떤 심정으로 이 전쟁에 임해야 했습니까?
사울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백성들을 소집하여 아말렉 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쳐서 모든 백성을 진멸하였습니다. 여기까지는 사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사울과 이스라엘 백성들은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과 아말렉 사람들의 양과 소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이나 기름진 것, 어린 양와 모든 좋은 것들은 아깝게 여기고 진멸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쓸모없고 값없는 것들만 골라서 진멸하였습니다.
우리는 사울의 이런 행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어찌되었든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진멸을 하긴 했으니 순종한 것일까요? 그래도 사울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아말렉을 치는 수고는 아끼지 않았으니 그래도 처음부터 불순종한 것보다는 나으니 괜찮은 것일까요? 이런 것을 우리는 절반의 순종이라고 부릅니다. 절반의 순종은 순종인가요? 불순종보다는 나은 것이 아닐까요?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이런 행위를 어떻게 여기셨을까요?
사울 왕이 하나님께 버림당하다: 명분이 있는 불순종
사무엘에게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사울을 세워 왕 삼은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좇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이루지 아니하였음이니라...(11절)
하나님께서는 사울의 행위를 보시고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더 이상 사울과 함께 하시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통치해야 할 하나님의 종에 불과한 사울이 주인 되신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 사울을 완전히 떠나시고 새로운 왕을 세우실 것이라는 심판의 선언입니다.
이후 사무엘은 사울을 만나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사무엘에게 향하였습니다. 사울은 사무엘을 만나 말하기를,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이다”라고 말합니다(13절). 사무엘의 불순종에 대해 알고 있던 사무엘은 사울을 추궁합니다. “그러면 내 귀에 들러오는 이 양의 소리와 내게 들리는 소의 소리는 어찜이니이까?” 이때 사울은 자신의 행위를 다음과 같은 말로 변명하였습니다.
사울이 가로되 그것은 무리가 아말렉 사람에게서 끌어 온 것인데 백성이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하려 하여 양과 소의 가장 좋은 것을 남김이요 그 외의 것은 우리가 진멸하였나이다(15절)
사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에 대부분 순종했으므로 이 정도면 잘 순종한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더구나 자신이 남긴 것은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한 것이니 짐승을 남긴 행위는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즉 사울은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잘 행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록 아말렉 사람의 왕 아각과 가장 좋고 기름진 가축들을 남겨 놓기는 했으나 대부분은 진멸했기에,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에 잘 순종했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남겨놓은 것도 하나님께 제사하기 위한 것이니 이 정도면 잘 순종했다고 여겼습니다.
절반의 순종은 순종입니까? 명분이 있는 불순종은 불순종이 아닙니까? 하나님께서는 이런 사울을 어떻게 여기고 계셨습니까?
사무엘이 가로되 왕이 스스로 작게 여길 그 때에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가 되지 아니하셨나이까 여호와께서 왕에게 기름을 부어 이스라엘 왕을 삼으시고 또 왕을 길로 보내시며 이르시기를 가서 죄인 아말렉 사람을 진멸하되 다 없어지기까지 치라 하셨거늘 어찌하여 왕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고 탈취하기에만 급하여 여호와의 악하게 여기시는 것을 행하였나이까(삼상 15:17-19)
사무엘은 사울이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치 아니하였으며, 사울의 행위는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절반의 순종도, 명분이 있는 불순종도 모두 불순종이며 여호와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사무엘의 말에 사울은 또 다시 변명합니다. 자신은 여호와 하나님의 목소리를 청종했고 아말렉을 진멸했으며, 다만 백성들이 멸할 가축들 가운데 가장 좋은 것을 하나님께 제사하려고 취한 것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사무엘은 사울의 잘못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사무엘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번제와 다른 제사를 그 목소리 순종하는 것을 좋아하심 같이 좋아하시겠나이까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음이라 왕이 여호와의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께서도 왕을 버려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나이다(삼상 15:22-23)
사무엘은 사울에게 하나님께서 무엇을 더 좋아하시겠는지 생각해보라고 합니다. 번제와 다른 제사와 수양의 기름을 더 좋아하실지 아니면 순종하는 것을 더 좋아하실지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더 좋아하시는 것은 순종입니다. 설령 흠이 없고 기름진 수 많은 짐승들로 제사를 드렸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보다 순종을 더 좋아하십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 것은 거역하는 것인데, 그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우상에게 절하는 죄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어떤 이유와 명분이 있다고 해도 불순종을 핑계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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