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7장 15-25절
하나님께서는 그의 구원의 일을 행하실 때에, 믿음의 사람들을 일으키시고 그들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하지만 본래부터 믿음의 사람들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죄인으로 태어날 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연약하며 주저하며 두려움 많고 의심 많은 사람일 뿐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구원하실 자들을 은혜로 찾아오셔서 말씀하여 주시고 믿음을 선물로 주시고 믿음을 강화시켜 주셔서 그들을 믿음의 사람들로 만드시고, 그들에게 일을 맡기시고 그들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게 하십니다.
연약하며 주저하며 의심하던 기드온(삿 6장)
기드온도 두려움 많고 의심 많은, 연약한 한 사람이었습니다. 기드온은 처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을 확신하지 못하고 잘 믿지 못했습니다. 기드온은 계속 주저했고 의심했고 확신을 갖지 못했습니다. 기드온은 자신에게 말씀하고 계시는 분이 정말 하나님이시라는 표징을 보여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여호와의 사자는 기드온이 가져온 고기와 무교전병을 반석 위에 두고 그 위에 국을 쏟으라고 하였습니다. 여호와의 사자가 지팡이 끝을 그 위에 대자 불이 반석에서 나와서 그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리고 여호와의 사자는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기드온은 그가 여호와의 사자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다시 말씀하시기를 “너는 안심하라. 두려워 말라. 죽지 아니하리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있는지 잘 아셨습니다. 기드온은 자신이 전쟁에서 죽게 될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연약한 기드온의 마음을 굳세게 하시고 두려움을 떨칠 수 있도록 말씀으로 권고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거듭거듭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확인시켜 주셨지만, 기드온은 미디안 군대와의 전쟁에 나서기 전에 다시 한 번 하나님께 표징을 구했습니다. 기드온은 양털 한 뭉치를 타작마당에 두고는 한 번은 이슬이 양털에만 있고 사면 땅은 마르게, 또 한 번은 이슬이 사면 땅에만 있고 양털은 마르게 하여 하나님께서 정말로 자신을 통하여 이스라엘을 구원하시려고 하는지 그 표징을 보여달라고 하였습니다(삿 6:36-40). 하나님은 이번에도 기드온을 나무라지 않으시고 그의 요청대로 행하여 주셔서 연약한 그의 믿음을 굳세게 하셨습니다.
이 백성이 아직도 너무 많다!(삿 7:1-8)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시고 미디안 군대와 싸우도록 보내신다는 것을 확신하게 된 기드온은 군대를 이끌고 하롯 샘 곁에 진을 쳤습니다. 미디안의 군대는 그들의 북편인 모레 산 앞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1절). 기드온은 므낫세, 아셀, 스불론, 납달리 지파에 사람을 보내서 군대를 소집했습니다(삿 6:36). 그렇게 해서 모인 군대가 3만 2천명이었습니다. 상대편인 미디안 군대는 13만 5천명의 대군이었습니다(삿 8:10). 기드온의 군대는 여전히 수적 열세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너를 좇은 백성이 너무 많다!”고 하시면서(2절), 두려워서 떠는 자들을 모두 돌려보내도록 하셨습니다(3절). 그렇게 돌아간 군사가 2만 2천명이었고, 남은 자는 겨우 일만 명이었습니다(3절). 하지만 하나님은 다시 기드온에게 “아직도 백성이 많다!”(4절)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일만 명을 하롯 샘 물가로 데리고 가서 물을 마시게 한 후, 무릎을 꿇고 물을 마신 9,700명도 돌려보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기드온에게 300명의 군인만을 남기셨습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하신 것은 그들이 많은 수로 이기면 그들의 마음이 스스로 자만하여져서 “내 손이 나를 구원하였다”고 생각하여 마음이 교만하게 될 것을 아셨기 때문입니다(2절).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만 의지하고 자랑하게 하시려고 그들을 말도 안 되는 소수로 만드셨습니다.
기드온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확신과 담력을 가지다(삿 7:9-18절)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에게 미디안의 온 군대를 붙여주시겠다고 거듭 약속하셨습니다(삿 7:7,9). 그리고 하나님은 기드온의 믿음을 다시 한 번 더 굳세게 하시기 위하여 그를 미디안의 진영으로 들어가게 하셔서 그곳에서 미디안의 사람들의 대화를 듣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꿈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꿈에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 진으로 굴러 들어와서 한 장막을 쳐서 무너뜨리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였습니다(13절). 그러자 그의 친구가 그 꿈을 해석하기를 “이는...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날이라 하나님이 미디안과 그 모든 군대를 그의 손에 붙이셨느니라”(14절)고 하였습니다. 기드온은 이 대화를 듣고는 하나님께 경배하면서, 큰 확신과 용기를 얻어 전쟁을 수행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기드온은 왜 말씀만으로는 확신에 이를 수 없었을까요? 우리가 말씀보다 훨씬 못한 꿈과 같은 것에서 표징과 확신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우리에게 뿌리 깊은 불신앙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예수께서 이르시되”라는 말씀보다 우리에게 더 확실한 보증은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 한 마디에서 모든 확신과 용기를 얻으며 가장 큰 보증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확신을 가진 사람은 세상을 이길 큰 담력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러하다고 하면 그런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이 그렇지 않다고 하면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라고 말씀하셨으면 우리는 큰 확신을 가지고 하면 되고, 하지 말라고 말씀하셨으면 우리는 미련 없이 그 일을 멈추면 됩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 곧 진리가 있다는 사실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닙니다. 진리는 우리에게 큰 확신과 담력을 가져다줍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불신앙적인 신념을 말하는 것에 용감하며 아무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살아계신 하나님을 믿는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에 주저할 것이 무엇이며 거리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보리떡 한 덩어리가 미디안의 장막을 무너뜨리다(삿 7:19-25)
기드온은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삼백 명의 군인만을 데리고 나가 미디안과 칼 없이 싸웠습니다. 기드온과 삼백 용사가 손에 들고 있던 ‘무기’는 항아리와 나팔과 횃불이 전부였습니다(19-20절). 하지만 미디안의 군사들은 크게 놀라고 당황하여 서로 칼날로 치며 큰 혼란이 일어났고, 그 전쟁으로 미디안의 군대 십이만 명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기드온이 상상하지 못하였던 큰 승리를 거두었고,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무조건 수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세상의 성공 방정식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기드온의 군대를 아주 소수가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철저하게 알게 하시기 위하여 때로 우리를 말도 안 되는 소수가 되게 하십니다. 우리의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온 하나님의 선물임을 알게 하시기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때로 우리를 막다른 골목에 이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실로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더 이상 자신의 무엇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하나님의 구원만을 바라고, 하나님의 구원 약속을 전적으로 신뢰하게 하십니다.
기드온은 보리떡 한 덩어리와 같이 연약했지만, 하나님의 명령과 말씀에 의지하여 믿음으로 차근차근 순종해 나갔을 때에, 이루어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하나님의 일을 이루어가십니다. 우리도 보리떡들입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신뢰했던 것, 이제까지 우리가 성공 공식으로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놓읍시다. 하나님의 말씀이 주시는 큰 확신과 참된 용기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우리에 맡겨주신 일들을 믿음으로 감당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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