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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깨어 있음 (3) 어떻게 깨어 있어야 하는가

3. 깨어 있음의 습관을 기르는 법


이 땅을 살아가는 신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태도 가운데 하나는 “깨어 있음”입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이 땅에서 우리는 낯선 땇을 지나는 순례자이고,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경주자이며, 적군과 맞서 싸우는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깨어서 우리를 지휘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우리를 유혹하는 죄와 대적하는 마귀를 경계하며, 우리의 여정이 끝나고, 달려갈 길을 완주하고, 전쟁이 종식될 그날, 곧 우리 주님이 오실 그날을 소망 중에 기다려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은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냉담해지고 완고해지기 쉽기 때문에, 또 죄와 세상의 유혹은 몹시 위험하고 우리를 대적하는 마귀는 너무나도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사랑하는 우리 주님과의 복된 교제를 유지하고 더욱 친밀한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깨어 있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깨어 있음을 실천할 수 있는가’에 관하여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깨어 있음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아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실천하는 방법을 알고 훈련해야 합니다. 이 영적 훈련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책에서는 아홉 가지로 조언하는데, 이 시간에는 세 가지로 정리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1) 방어적인 방법


존 오웬은 이렇게 조언합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자신의 마음과 정신 상태는 물론, 선천적 기질과 성격, 음욕, 부패함, 타고난 그릇된 성향이나 영적 연약함 따위를 잘 파악해야 한다. 자신의 연약함이 무엇인지 알아야만 죄를 지을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조심스레 멀리할 수 있다.” 타고난 기질, 성향에 따라 더 취약한 유혹과 죄가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어떤 유혹과 죄에 더 취약한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합니다(학 1:5,7). 그리고 그 유혹과 죄에는 더욱 주의하여 방어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음의 문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솔로몬은 무엇보다 우리의 마음을 지키라고 말하면서, 우리의 눈과 귀, 입술과 발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합니다(잠 4:20-27). 이것들은 우리 마음의 문과 같은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고 보고 듣고 행하는 것을 주의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이내 유혹이 우리의 마음 속으로 침투하게 됩니다. 오늘날처럼 미디어에 잠식된 문화에 살고 있는 우리는 미디어를 통한 죄의 유혹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예컨대 여러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성적인 유혹에 취약한 사람이라면 인터넷 검색과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쉽게 비교하면서 거기서 불행과 불만족을 느낀다면 SNS를 삼가하는 편이 유익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끌리기 쉬운 유혹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우리의 마음을 통제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깨어 경계하여 죄가 우리의 마음을 지배할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롬 13:14).


(2) 공격적인 방법


침입자들로부터 문을 지키며 경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침입자들을 물리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추는 것입니다. 유혹과 죄로부터 마음의 문을 지켜야 할 뿐 아니라 죄와 유혹에 맞설 강력한 능력을 우리 마음에 채워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복음,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편 기자는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 119:11)라고 말합니다. 주님의 말씀, 그 말씀 안에 담긴 하나님의 신실한 사랑으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는 것이야말로 유혹의 힘에 맞설 수 있는 가장 큰 방어책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경이 말하는 ‘깨어 있음’은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는 것과 다릅니다. 신자는 자신을 살피고 경계하지만, 시선의 초점은 자아에 있지 않고 그리스도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영혼은 조금도 흔들림 없이 “믿음의 주요 온전하게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봐야”(히 12:2) 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죄의 유혹에 흔들릴 때, 우리와 같이 유혹을 받으셨지만 범죄하지는 않으셨던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예수님께 달려가 도움을 구하십시오. 실패하고 죄에 빠졌을 때, 우리를 이 죄에서 구원하시려고 오신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신속히 우리의 구원자에게 달려가 피하십시오. 우리의 마음을 복음으로 채우고, 우리의 시선을 그리스도께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단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3) 실천적인 방법


성경 전체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경건한 삶으로 묘사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죄와 유혹이 가득하고, 위험과 어려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홀로 걸어가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마치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 것처럼 혼자 걸어가려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삶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법을 배우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리듬을 길러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들은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들은 교리뿐 아니라 일상의 삶을 개혁하는 일에 초점을 두었고, 이 목표를 위해 신앙생활과 관련된 매일의 루틴과 리듬을 다루는 책을 많이 저술했습니다. 리처드 로저스는 <일곱 가지 권면>이라는 그의 책, 네 번째 권면에서 ‘기독교적 삶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도록 신자를 독려하는 일’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는 성경의 가르침을 근거로 “매일의 원칙”을 여덟 가지로 제시하였습니다. ➀ 우리는 매일 하나님의 율법을 통해 우리의 삶을 철저하게 살펴 죄를 찾아내야 하고, 우리의 죄를 겸손하게 인정해야 한다. ➁ 우리는 매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을 통해 죄사함의 확실한 소망을 가져야 한다. ➂ 우리는 매일 우리의 마음을 준비해 조용히 “하나님을 구하고” 우리의 심령을 적합하게 만들어 기꺼이 그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➃ 우리는 매일 굳센 결의로 모든 악과 죄에 대항할 수 있도록 우리 자신을 단단히 무장해야 하고, 하나님의 분노를 초래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해야 한다. ➄ 우리는 매일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과 사랑을 길러야 하며, 다른 무엇보다 그분 안에서 더 기뻐하고, “그분의 강림을 인내로 기다리면서” 무슨 의무를 행하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분을 기쁘시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➅ 우리는 매일 이미 받은 은택과 앞으로 확실히 기대외는 은택에 대한 감사를 계속해야 한다. ➆ 우리는 매일 이 모든 일을 일관되고 성실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해야 한다.” ➇ 우리는 매일 하나님과 평화를 유지하고, 그로 인해 평안을 누려야 한다.


로저스는 이런 성경적인 원칙들을 지켜나기 위해 날마다 실행에 옮겨야 할 아홉 가지 의무도 아울러 제시했습니다. ➀ 아침에 하나님과 함께 일어나기 ➁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기 ➂ 우리의 소명을 이해하기 ➃ 사람들과 어울리는 가운데 올바로 처신하기 ➄ 혼자 있을 때 올바로 처신하기 ➅ 물질적 번영을 잘 활용하기 ➆ 고난이 닥칠 때마다 잘 감당하기 ➇ 가정에서 영적 활동을 잘 하기 ➈ 하루를 돌아보기


이렇게까지 세밀하게 규칙을 세워서 지켜야 하느냐고 생각될지 모르겠습니다. 로저스 당시에도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처럼 내일의 규칙을 제시하는 목적은 성경이 요구하는 것보다 더 무어운 의무를 지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뿌리를 박고, 그리스도의 은혜를 신뢰하며, 성령의 능력을 의지할 수 있는 일상의 실천적인 습관을 기르도록 도와주기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매일 깨어 있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 필요한 훈련을 성실하게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십시오.


점검과 적용을 위한 질문


1. 자기 자신의 삶을 자세히 살피는 시간을 가져보십시오. 나의 약점과 유혹은 무엇입니까? 아이작 암브로스는 특별히 매력적이고 취약한 죄를 가리켜 “들릴라의 죄”라고 불렀습니다. 블레셋 여인 들릴라는 삼손의 무릎에 올라앉아 달콤한 말을 속삭이지만, 그 의도는 삼손의 힘을 빼앗아 원수에게 넘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매혹적으로 다가오지만 우리를 원수에게 팔아넘기고 우리의 도덕적 힘을 빼앗는, 나의 ‘들릴라의 죄’는 무엇입니까? 시편 139:23-24의 기도를 드리십시오.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 나를 시험하사 내 뜻을 아옵소서 내게 무슨 악한 행위가 있나 보시고 나를 영원한 길로 인도하소서.”


2. 마음과 영혼의 문들을 살피십시오. 어느 문을 더욱 주의 깊게 지켜야 할 것 같습니까? 컴퓨터, TV, 스마트폰, 인터넷, SNS 등 모든 형태의 미디어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십시오.


3. 존 오웬은 유혹을 당하기 전에 마음에 복음의 진리를 비축해두라고 조언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복음의 진리를 비축하는 방법들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야기해보세요.


4. 존 오웬은 “그리스도를 가까이하는 사람은 그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고, 육신의 정욕과 세상에 대해 죽었다.”라고 말합니다. 지금 그리스도와 얼마나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까? 그분과 더 가깝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매일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의 리듬을 가지고 있습니까? 그런 리듬을 기르면 어떤 유익이 있을까요? 로저스의 아홉 가지 의무들을 기초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매일의 규칙을 세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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