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교회 안의 깨어 있음
존 오웬은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같은 교회나 공동체에 속한 지체들이 서로를 살피고, 또 몸 전체가 지체들을 살펴 그들의 덕을 세우도록 정하셨다.”고 말합니다. 깨어 있음은 공동체의 과제입니다. 이 시간에는 교회에서의 깨어 있음에 관하여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양 떼를 살피고 감독하는 장로들과 목사들의 목회적인 깨어 있음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살펴보고, 그런 다음에는 상호적인 돌봄의 의무와 그것의 실천 방법을 차례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1) 목회적인 깨어 있음
성경은 목사들과 장로들에게 신자들을 살피고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당부한 말(행 20:25-31)에서 바울은 장로들을 ‘감독자’라고 부릅니다. 신약성경에서 이 용어는 하나님의 백성을 살피고, 보호하는 임무를 위탁받은 영적 지도자들을 가리킬 때 흔히 사용됩니다. 또한 바울은 장로들을 ‘목자’로 비유하여, 장로들에게 “온 양 떼를 위하여 삼가라…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고 말합니다. 목자가 양무리를 인도하고 먹이고 돌보는 것처럼, 장로와 목사는 진리의 말씀으로 성도를 인도하고 먹이고 돌봅니다. 끝으로 바울은 자신을 ‘파수꾼’에 비유합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를 이스라엘의 파수꾼으로 세우셔서 악인, 곧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자들에게 임박한 위험과 위협을 경고하게 하셨습니다. 선지자가 경고하여도 악인이 듣지 않으면 멸망의 책임이 악인에게 있지만, 선지자가 경고하지 않는다면 선지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말씀하셨지요(겔 3:16-21). 바울은 자신을 그와 같은 파수꾼으로 이해하여서,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신실하게 다 전파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피에 대하여 깨끗하다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13장 17절은 교회의 성도들을 향해서 동일한 내용을 말씀합니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저희는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기가 회계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저희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목회적 깨어 있음의 근거는 성령님께서 장로들을 그리스도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귀한 양 무리를 다스리는 감독자로 세우신 사실에 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전부를 주실 만큼 사랑하신 주님의 백성입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사랑하는 양무리들을 먹이고 돌보기 위해(요 21:15-17) 직분자들을 세우셨습니다. 따라서 직분자들은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그분의 백성을 먹이고 돌봐야 합니다. 성도들은 목사와 장로들의 이 사역에 기꺼이 복종함으로써 그들이 기쁨으로 이 일을 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목회자들의 말씀 사역에 사랑으로 복종할 때 그들의 사역을 통해 가장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목회자들이 그들의 권위를 남용하거나 오용할 수도 있습니다. 목회자들은 이 사실을 두렵게 여겨야 합니다. 목회자의 권위는 그리스도의 권위에 종속되고, 성경이 정한 한계 안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2) 상호적인 깨어 있음
깨어 있음의 책임은 목사와 장로들에게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교인들이 서로 감당해야 할 상호적인 책임이기도 합니다. “모든 신자는 자신의 형제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윌리엄 거널). 이런 형제애의 의무가 성경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바울은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 잡고 네 자신을 돌아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1-2). 바울은 형제의 범죄가 드러났을 때,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온유한 마음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 잡고 자기 자신도 돌아보라고 말합니다. 히브리서 3장 12-13절은 같은 주제를 좀더 긴박한 어조로 다룹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삼가 혹 너희 중에 누가 믿지 아니하는 악심을 품고 살아 계신 하나님에게서 떨어질까 염려할 것이요 오직 오늘이라 일컫는 동안에 매일 피차 권면하여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됨을 면하라.” 우리 모두는 죄의 유혹으로 강퍅케 될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는 매일, 서로가 서로에게 권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상호적인 깨어 있음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대화 : 대화란 서로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서 4장 15절에서 말한대로, 그리스도의 몸은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함으로써” 성장합니다. 성경은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골 3:16),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약 5:16)고 말씀합니다. 또 “그러므로 이 여러 말로 서로 위로하라”(살전 4:18)고도 말씀합니다. 청교도 토마스 왓슨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였을 때, 성경의 약속에 관하여, 그리스도의 보배로우심에 관하여, 죄에 관하여, 거룩함의 아름다움에 관하여, 자신의 영혼에 관하여, 죽음과 영원에 관하여 대화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른 신자와의 경건한 대화는 우리의 마음이 계속해서 깨어 경계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권고 : 바울은 “내 형제들아 너희가 스스로 선함이 가득하고 모든 지식이 차서 능히 서로 권하는 자임을 나도 확신하노라”(롬 15:14)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권하다’로 번역된 헬라어는 부적절한 행위를 피하거나 중단하라고 조언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존 오웬은 “깨어 서로의 삶을 살피고, 그릇된 행동에 관해서는 서로 권고하고, 죄를 지은 사람이 권고를 듣지 않거든 교회 앞에서 책임을 지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또 “신자라면 누구나, 자기와 교제를 나누는 다른 신자들 가운데 누구든지 그릇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거든 말씀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권하고, 그것을 통해 그의 영혼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깨어 서로의 삶을 살피고, 그릇된 행동이 있을 때 사랑으로 권고하고, 그럼에도 돌이키지 않을 때 교회의 권고를 통해 죄에서 돌이키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이고 형제 사랑의 중요한 실천입니다.
서로 돌아봄 : 히브리서 10장 24-25절은 “서로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모이기를 폐하는 어떤 사람들의 습관과 같이 하지 말고 오직 권하여 그 날이 가까움을 볼수록 더욱 그리하자”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기 위해 서로가 서로를 돌아보고 살펴야 합니다. 이러한 영적 우정이 상호적인 깨어 있음과 영적 성장의 좋은 방편이 됩니다.
깨어 있음은 혼자서 하는 활동, 혼자 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없으면 우리 자신을 효과적으로 돌아볼 수 없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지켜보는 목사를 비롯해, 경건한 대화를 통해 영적 잠에 빠지지 않도록 격려하고 우리의 눈을 예수님께 고정하도록 권고해줄 형제자매가 필요합니다. 천국을 향한 순례의 길을 함께 걸어갈 동반자와의 영적 우정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는 교회가 필요합니다.
점검과 적용을 위한 질문
1. 깨어 있음은 공동체적 과제입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왜 그렇다고 생각합니까?
2. 성경은 목사와 장로들이 교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합니까?
3. 여러분의 깨어 있음을 도와주는 영적 친구가 있습니까? 영적 우정을 나눌 대상이 없다면 그런 친구를 허락해달라고 주님께 기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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