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7편 | 나는 주님의 얼굴로 만족하겠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자신의 무죄와 정직함을 호소합니다. 1절에서 연이어 나오는 간구(들으소서, 주의하소서, 귀 기울이소서)는 다윗의 절박한 심정을 잘 보여줍니다. 다윗은 공평하신 주님의 눈으로 나를 판단해 달라고 합니다(2절). 그리고 주님께서 내 마음을 시험하시고, 나를 감찰하셨지만 내게서 흠을 찾지 못하셨다고 말하며, 자신은 주님의 말씀을 굳게 지키고 범죄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3-5절). 대단한 자신감이지요? 물론 지금 다윗이 자신은 죄가 없는 완전한 의인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9-13절을 보면 지금 다윗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알 수 있는데요, 악인이 다윗을 압제하고 괴롭히고 있습니다. 그들은 사냥감을 노리는 사자와 같이 다윗을 해치려고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지금 다윗은 자신이 대적들에게 이런 대우를 받을 만한 어떤 죄나 잘못이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억울한 상황에서 다윗은 하나님의 응답을 확신하며 기도합니다(6절). 하나님은 주님께 피하는 자를 구원하시고, 주님의 기이한 인자를 나타내실 것입니다(7절). ‘인자’(헤세드)란 하나님이 사랑하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에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언약적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 사랑은 얼마나 기이한지요? 우리에게 있는 어떤 자격이나 조건이 아니라 오직 사랑의 이유가 하나님께만 있는 사랑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눈동자 같이 지켜주시고,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 감춰주십니다(8절).
14절은 악인의 정체를 가르쳐 줍니다. 그는 이번 생에서 자신의 기업을 다 받은 사람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재물을 그는 철저히 자신과 자신의 자녀들만을 위해 사용합니다. 이 악인은 이 세상이 전부라 생각하고, 하나님께서 주신 재물을 자신과 자신의 자녀만을 위해 사용합니다. 그는 자신의 이기적인 탐욕을 총족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을 압제하고 핍박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의인이 이런 악인에게 고통당하도록 허락하시는 것일까요? 15절에서 다윗은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보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라고 고백합니다. ‘깰 때에’라는 말은 ‘자는 것’을 전제합니다. ‘자는 것’은 보통 죽음과 절망, 고통 등을 의미하는데요. 의를 위하여 핍박을 받고 죽는 사람은 깨어서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이고,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만을 바라보게 하시고, 하나님으로만 만족하게 하십니다.
묵상과 기도
성령님의 깨닫게 해주시는 은혜를 구하며 말씀과 해설을 읽으세요.
읽고 묵상하는 중에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내용이 있다면 그 내용을 붙잡고 기도하세요. 말씀을 읽으면서 기도하고, 기도하면서 말씀을 읽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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