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이 세상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을까요?
사람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릅니다. 아무도 본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확실한 것이 있다면, 세상은 누군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창조하였거나, 아니면 우연히 처음부터 존재하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둘 중 하나를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믿음의 결과는 우리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창조를 믿는다면 우리는 마땅히 창조자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처음부터 우연히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는다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면 그만입니다. 창조는 이렇게 우리의 신앙과 삶에 가장 기본적인 세계관을 형성합니다. 창세기 1장 1절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라고 말씀합니다. 태초에, 그러니까 세상이 시작된 때가 있습니다. 언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그렇게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창조주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우리는 하나님을 볼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1장은 세상이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해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말해줍니다.
(1) 하나님은 말씀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창조 이야기에서 반복되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능력 있는 말씀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적하신 바를 말씀하셨을 때,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십니다.
(2) 하나님은 질서 있게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창세기 1장 2절은 세상이 혼돈하고 공허했다고 말합니다. ‘혼돈’은 형체가 없다는 말이고, ‘공허’는 비어 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형체가 없는 세상에 형체를 부여하시고(1-3일), 비어 있는 공간을 채우시는(4-6일) 것으로 표현됩니다. 하나님은 질서 있게 나누시고 채우심으로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다스림에는 질서가 있습니다.
(3)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하신 세상을 보시고 ‘좋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선하다’는 의미입니다. 선하신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뜻하신 대로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선하게 창조하셨을 뿐만 아니라, 사람을 창조하셔서 하나님의 세계에서 하나님의 선하심과 사랑을 맛보고 누리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십니다.
(4) 하나님은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새와 물고기, 짐승과 사람을 창조하신 후에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축복의 말씀입니다. 또한 우리의 생육과 번성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겠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복의 근원이시요, 모든 것의 공급자이십니다.
창조된 인간은 어떤 존재입니까?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인간인거지, 무슨 인간이 되라는 거야?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에는 어떤 전제가 있지요. 인간으로 태어났다고 인간이 아니라 인간다워야 인간이라는 전제입니다. 인간에게는 ‘마땅히 해야할 어떤 도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은 곧 인간다운 인간이 되라는 말입니다. 그럼 인간다운 것은 뭐고, 인간답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먼저 ‘인간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겠습니다. 성경은 인간을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성경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이라고 말합니다(창 1:27).
(1) 창세기 1장 26-27절은 하나님께서 사람을 어떻게 창조하셨는지 말해줍니다. 사람의 창조는 다른 피조물들의 창조와 다른데요. 앞에서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실 때, 말씀으로 명하셨고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다릅니다. 여기에서 하나님은 명령하시지 않고 의논하십니다(~하자). 누구와 의논하십니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우리’는 누구일까요? 여기서 ‘우리’는 삼위 하나님을 의미합니다. 삼위 하나님께서 우리가 우리의 형상대로 사람을 만들자고 의논하시고, 창조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 것처럼,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한 몸을 이루도록 창조되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함께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데, 그렇게 드러나는 하나님의 형상은 바로 ‘사랑’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일 4:8)라고 말합니다. 사랑은 하나님의 본질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창조되기 전부터 서로를 향한 충만한 사랑 가운데 존재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그렇게 사랑으로 연합하는 존재로 창조하셨습니다.
(2) ‘형상’이란 말의 문자적 의미는 ‘세종대왕 동상’이라고 말할 때 그 ’동상’을 의미합니다. 창세기가 쓰여질 당시 고대 근동 지역에서는 왕이 자신의 모양으로 만든 동상을 나라 곳곳에 세워두었다고 합니다. 여기는 ‘내가 다스리는 땅이다’라는 뜻이지요.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이라는 말은 사람이 있는 곳에 하나님의 통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를 이루어 가십니다.
인간답다는 말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사랑이신 하나님처럼 사랑하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인간다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온 세상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도록 섬기는 것이 인간다움입니다. 불행하게도 타락한 인간은 이러한 하나님의 형상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우리의 사랑은 자기 자신만을 향하게 되었고, 내가 왕이 되어 내 마음대로 살려고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형상이신 예수 그리스도’(골 1:15, 고후 4:4)를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형상인 사람이 남자와 여자로 창조된 것처럼, 하나님의 형상인 예수 그리스도에게도 신부가 있습니다. 바로 교회이지요.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린 신자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고, 그렇게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