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하나님은 왜 안식하셨을까요?
창세기 2장 1-3절은 하나님의 안식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사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안식할 필요가 없으셨습니다. 그분은 피곤하거나 지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안식하셨을까요?
(1) 하나님은 쉬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과 함께 교제하시기 위해서 안식하셨습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릅니다. 지성과 감정과 의지를 가진 인격적인 존재이지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인격적인 존재로 창조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과 교제하시길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여섯째 날 창조된 사람이 처음 맞이한 날은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거룩하게 하신 안식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하나님의 창조의 복을 누리며 함께 교제하시기 위해 이 날 안식하셨습니다. 따라서 안식일은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하나님과 교제하는 날입니다. 성경이 천국에서의 삶을 영원한 안식으로 표현하는 이유도 그와 같습니다. 영원히 쉬는 곳이 아니라 영원히 하나님과 교제하는 곳이 천국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는 이 땅에서 이미 천국을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말인가요? 바로 “예배”를 통해서 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안식일인 ‘주일’에 우리는 예배함으로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의 백성들과 교제하며 안식합니다.
(2)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일하시고 일곱째 날 안식하신 것은 사람을 위해서입니다. 안식일은 사람을 위해서 있습니다(막 2:27). 하나님께서는 단 번에 모든 세상을 창조하실 수도 있으셨지만, 6일 동안 마치 장인이 정성껏 작품을 만들듯 세상을 창조하셨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이 하나님을 본받아 6일 동안 힘써 일하는 모범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쉬지 않아도 되셨지만, 모든 창조 사역을 마치시고 일곱째 날 쉬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도 쉬라 명하십니다. 이것이 십계명의 네번째 계명입니다. 하나님은 일곱째 날을 구별하셔서, 하루를 온종일 안식하셨습니다. 우리도 이 하루를 오전히 하나님과 교제하며 안식하는 날로 삼아야 합니다.
(3) 일곱째 날은 하나님께서 복주신 날입니다. 이 날은 기쁘고 좋은 날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일에 이 안식을 누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사람들이 6일 동안 하나님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기 때문입니다. 6일 동안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사람은 일곱째 날 하나님을 위해 안식하며 기쁨과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6일 동안 자기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안식일은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될 뿐입니다. 세상의 일에 전념하고 싶고, 세상을 더 누리고 싶은 사람에게 하나님과 교제하기 위해 안식하는 것이 좋지 않게 생각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따라서 안식일을 잘 누리기 위해서 6일 동안의 삶이 중요합니다. 6일 동안 하나님을 위하여 힘써 일할 때, 주일에 하나님을 위해 힘써 예배하며 안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이 땅에서 안식의 복과 기쁨을 풍성히 누리며 우리는 장래의 영광스러운 영원한 안식을 소망하게 됩니다.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거기에 사람을 두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지만, 들에는 초목이 없었고, 밭에는 채소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비를 내리지 않으셨기 때문이고, 경작할 사람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는 하나님의 돌보시는 손길과 사람의 수고하는 손길(노동)이 필요한 세상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일하는 존재로 창조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돌보고 가꾸는 일은 무엇보다 큰 복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일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하는 것은 하나님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매우 풍요로운 땅에 에덴동산을 만드시고 아름답고 먹기 좋은 열매로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일을 주셨지요. 따라서 처음 사람의 노동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그런 일과는 거리가 멉니다. 일은 오직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창조 세계를 아름답게 가꾸고, 문명을 발전시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완성시켜가기 위한 것입니다. 얼마나 영광스럽고 복된 일인지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명하신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요? 15절에서 하나님은 사람에게 에덴동산을 다스리고 지키게 하셨습니다. 타락하기 이전에, ‘다스림’이라는 말은 ‘섬기다’라는 말과 같은 의미로 봐도 무방합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일하십니다. 아담과 하와는 또한 에덴동산을 지켜야 했습니다. 무엇으로부터 말인가요? 그 존재는 3장에 나옵니다. 뱀, 곧 사탄입니다. 사람은 하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세상을 섬기도록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원수, 사탄으로부터 하나님의 세계를 지키도록 지음을 받았습니다. 이것이 사람이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먹지 못하게 하실 나무를 창조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 에덴동산 중앙에 두 나무를 심으셨습니다.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입니다. 그런데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는 먹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먹으면 반드시 죽을 것이라고 경고하셨지요. 하나님께서는 먹지 못할 나무를 왜 동산 중앙에 두신 것일까요? 먼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름답고 먹기 좋은 열매를 맺는 온갖 나무들을 에덴동산에 두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시고 우리에게 모든 좋은 것들을 아낌없이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그렇다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금지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것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입니다. 모든 것을 원하는대로 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한 가지 금지 명령을 주심으로, 나는 창조주가 아닌 피조물이고, 왕이 아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악을 행하여 스스로 선악을 아는 존재로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선악을 알고 선을 행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이것이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역할이었지요. 이렇게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금지하신 것은 하나님의 선하심을 보여주는 은혜로운 명령입니다.
18-25절은 최초의 혼인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돕는 배필이 필요했습니다. 사람은 혼자서는 온전하지 못합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사람은 남자와 여자가 사랑으로 한 몸을 이룰 때, 곁에 돕는 배필이 있을 때 온전해집니다. 혼인은 창조 이야기의 절정이며 결론입니다. 그만큼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정해주신대로, 남편과 아내가 연합하여 한 몸을 이루는 것으로부터 가정과 교회가 세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