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바로를 축복하는 야곱
창세기 47장은 언약 백성인 야곱의 가족이 애굽 땅에 정착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런 점에서 본문은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에게 많은 교훈을 줍니다.
요셉은 바로에게 가족들이 애굽에 와서 고센 땅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을 바로 앞에 보입니다. 먼저 형들 중 다섯 명이 대표로 바로 앞에 섭니다. 바로는 그들의 생업을 물었고, 그들은 요셉이 말해준 대로 대대로 목축을 했다고 답합니다. 바로는 애굽의 좋은 땅을 주겠다고 하면서 고센 땅에 거하게 하며, 바로의 가축도 돌보게 합니다. 고센은 목축을 하기에 좋은 땅이면서, 애굽 사람이 살지 않는 변방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생업을 하며 바로의 가축도 돌봐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고센 땅에서 살되, 바로를 섬겨야 했던 것처럼, 이 땅을 살아가는 신자는 세상과 구별되어 살아가되, 세상을 섬겨야 합니다.
다음으로 요셉은 야곱을 인도하여 바로 앞에 서게 합니다. 인상적인 장면은 야곱이 바로를 축복하는 모습입니다. “누가 누굴 축복한다는거야?”라고 생각될 수도 있는 장면입니다. 큰 나라 애굽의 바로에게 피난민 가족의 족장이 축복을 하고 있습니다. 무슨 뜻인가요? 바로가 나에게 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나에게 땅과 음식과 생존에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분은 바로가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복주시고, 바로와 애굽에게도 복을 주십니다. 성도는 이 사실을 아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교회를 축복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을 축복합니다. 하나님께서 복의 근원이시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바로에게 자신의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라 말하며, 험악한 세월을 보냈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삶을 한 마디로 평가할 때, 야곱은 ‘험악한 세월’이라 말했습니다. 한탄이나 불평의 말이 아닙니다. 그랬다면 바로에게 축복을 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야곱은 지금 하나님의 은혜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죄와 인생의 많은 문제들로 험악한 세월을 살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망해야 마땅한 인생인데, 하나님의 은혜로 복된 인생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신자의 삶이 항상 평안하고 풍요롭지 않습니다. 모두가 자기 나름대로의 험악한 세월을 살아갑니다. 하나님께서 그 험악한 세월을 허락하십니다. 우리로서는 후회되고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들인데, 하나님께서는 그 세월을 통해 우리를 연단하시고, 복된 인생이 되게 하십니다. 그런 험악한 세월을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바로가 가진 권세와 부가 진짜 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진짜 복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바로에게도 축복할 수 있고, 세상을 축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가장 좋은 복, 가장 필요한 복이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기근은 더욱 심해지고, 애굽과 가나안 땅은 기근으로 쇠약해집니다. 하지만 대조적으로 부요해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바로’입니다. 모든 재산이 바로에게 갑니다. 본문이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지요. 야곱의 축복으로 바로와 애굽이 복을 받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언약을 맺으신 이유가 이것이었지요.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 세상이 복을 받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세상이 구원을 받고, 교회를 통해 세상이 이 복을 받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있는 교회는 더 이상 받을 것이 없습니다. 교회와 신자는 그리스도 외에 다른 어떤 복을 더 받으려는 사람들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참되고 유일한 복을 세상에 주는 사람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의 넉넉함입니다.
본문의 마지막 장면은 애굽 땅에서 17년의 세월을 보낸 후의 야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본문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성도에게 주는 마지막 교훈이 참 아름답게 드러납니다. 야곱은 죽을 때가 가까운 것을 알고 요셉을 부릅니다. 그리고 요셉에게 맹세하게 하지요. 자신이 죽으면 애굽 땅에 매장하지 말고, 가나안 땅으로 메어다가 조상들이 묻힌 그 묘지에 장사하라고 합니다. 야곱은 요셉에게 반복해서 이것을 맹세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사는 17년 동안 많은 복을 주셔서 이스라엘은 산업을 얻고 생육하고 번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야곱은 변함없이 언약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고 소망하였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서 살아가지만 이 땅에 우리의 마음을 두지 말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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