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야곱의 장례식
창세기 50장에는 두 번의 장례식이 나옵니다. 야곱과 요셉의 장례입니다. 야곱의 장례는 애굽의 방식으로 행해집니다. 향 재료를 넣어 방부 처리를 한 것이지요. 방부 처리를 하는데 40일이 걸렸고, 70일 동안 애곡하였습니다. 이 기간은 왕의 장례식에 해당하는 기간이라고 합니다. 요셉이 야곱을 장사하기 위해 가나안 땅으로 올라갈 때, 요셉의 형제들과 가족들 뿐만 아니라 바로의 모든 신하와 장로들이 동행합니다. 병거와 기병의 호위 속에 올라갔습니다. 요단 강 건너편 아닷 타작마당이라는 곳에서 7일 동안 애통해하며 크게 울었는데, 가나안 사람들이 그 일로 그 땅 이름을 아벨 미스라임(애굽인의 곡함)이라고 부를 정도였습니다. 야곱은 가나안 땅 막벨라 밭 굴에 장사되었습니다. 그 땅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언약을 붙잡고 소유하게 된 첫 땅으로,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가 묻혀 있는 곳입니다. 야곱이 애굽에서도 잊지 않고 소망했던 바로 그곳입니다.
이와 같은 상세한 묘사를 통해 야곱의 장례가 왕의 장례에 준하는 방식으로 치러졌음을 보여줍니다.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요? 야곱이 존귀한 자로, 이스라엘의 왕으로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지요. 야곱은 험악한 세월을 살았습니다. 그의 삶에는 많은 죄와 연약함, 슬픔과 고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과정에서 야곱과 함께하셨고, 마침내 그 모든 과정을 통하여 야곱을 존귀하고 복된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 사실이 오늘 우리에게도 소망을 줍니다. 우리의 죄와 허물, 슬픔과 고난이 무의미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를 복되고 존귀하게 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주는 위로와 용기
장례가 끝나자 요셉의 형제들은 두려워졌습니다. 그동안 요셉이 자신들을 잘 대해준 것은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형들은 요셉에게, “아버지께서 생전에 말씀하시길,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더라도 이제 용서하라고 하셨으니, 이제 우리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고, 사람을 통해 전합니다. 요셉은 이 말을 듣고 울었습니다.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 후에 형들은 직접 요셉에게 찾아와서 엎드려 절하며 말합니다. “우리는 당신의 종입니다.” 요셉이 다음과 같은 말로 위로합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형님들이 저를 해치려 하였지만, 하나님께서 그것을 선으로 바꾸어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제가 형님들과 형님들의 가족을 부양하겠습니다.”
참된 위로와 용서는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할 때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뜻과 섭리는 우리의 생각과 경험보다 훨씬 큽니다. 악은 나쁜 것이고, 고난은 싫은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들까지도 사용하셔서 하나님의 구원을 이루시고, 우리 자신에게도 복이 되게 하십니다. 이 고난을 하나님께서 선하게 사용하셔서, 고난을 당하기 전보다 더 큰 복과 영광을 주신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고난에 체념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고난을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뜻을 생각하며 용기를 내어 살 수 있습니다. 나에게 악을 행하고 고통을 주는 사람을 마지못해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풍성한 위로가 주는 넉넉한 마음으로 진심으로 용서하게 되고, 더 나아가 악을 선으로 갚을 수 있게 됩니다.
요셉의 장례식
창세기는 요셉의 유언과 장례식으로 끝납니다. 요셉의 유언은 약속과 당부로 이루어집니다. 먼저 약속은 “나는 죽지만, 하나님께서 너희를 권고하시고 너희를 이 땅에서 인도하여 내사 가나안 땅에 이르게 하시리라”는 것입니다. 권고하신다는 말은 찾아오신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요셉이 죽은 후에 이스라엘 백성이 붙잡고 살아야 할 약속이었습니다. 요셉이 죽은 후 애굽에서의 삶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오실 것이고,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다음으로 요셉은 가족들에게 맹세시키며 당부합니다. “하나님이 너희에게 찾아오셔서 인도하여 내실 때, 나의 유골을 함께 가지고 가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요셉은 하나님의 언약을 붙잡는 믿음을 보여줍니다. 히브리서 11장 22절 말씀입니다. “믿음으로 요셉은 임종시에 이스라엘 자손들의 떠날 것을 말하고 또 자기 해골을 위하여 명하였으며”
요셉의 유언은 한 마디로,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창세기의 결론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하게 창조하신 세상이 인간의 죄와 타락으로 비참하게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하나님의 백성들을 택하시고 언약을 맺으셨습니다. 그 하나님의 언약 속에서 우리는 믿음과 소망으로 살아갑니다. 그 믿음과 소망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구원하신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출애굽기의 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요셉의 유언의 성취는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와 부활에서 궁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성자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셔서 죄와 비참함 속에 있는 우리를 찾아 오셨습니다. 우리를 이 죄와 비참함에서 구원하시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요셉의 유언은 예수님께서도 승천하시기 전에 약속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반드시 다시 오실 것입니다. 그날 우리의 구원은 영광스럽게 완성될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믿음으로 이 약속의 말씀을 붙잡고 소망 가운데 살아갑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