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둘째 재앙 : 개구리로 뒤덮인 세상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는 바로에게 행하신 두 번째 재앙은 개구리가 나일강에서 올라와 온 땅을 뒤덮은 것입니다. 왕궁에도, 침실에도, 심지어 밥그릇에도 개구리가 있습니다. 이 일을 애굽 술사들이 따라합니다. 어떻게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대적하려는 그들의 행위는 개구리 수만 늘려서 애굽 사람들의 고통만 가중시킬 뿐이었습니다. 정말 그들에게 능력이 있다면 개구리를 물리쳐야지요. 하지만 그들에게 그런 능력은 없습니다. 개구리를 애굽 땅에 올라가게 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셨지만, 물러가게 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바로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백성들을 보낼테니 제발 개구리를 물러가게 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모세는 언제 개구리를 물러가게 할지 물어봅니다. 하나님께서는 바로가 말한 시간에 정확히 개구리를 물러가게 하셔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와 같은 이가 없는 줄을 알게”(10절) 하십니다. 개구리 재앙은 우연히 일어난 자연 재해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바로와 애굽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려 주시기 위해 행하신 이적이었습니다.
바로는 괴로울 때 하나님을 찾습니다. 모세를 찾고, 하나님께 기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하지만 회개하지는 않습니다. 진짜 문제는 개구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거역하는 죄가 문제입니다. 바로는 문제가 해결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마음을 완고하게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습니다.
셋째 재앙 : 티끌이 이가 되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아론이 지팡이를 들어 땅의 티끌을 치자 이가 되어 온 땅에 퍼집니다. 이번에도 술객들이 따라하려 하지만 실패합니다. 그제서야 술객들은 바로에게 말하지요. “이것은 하나님의 권능입니다.” 권능이라고 번역된 말은 본래 ‘손가락’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일은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행하신 일이라는 말입니다. 시편 8편에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신자는 주님의 손가락으로 행하신 일을 보며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그러나 바로는 자신의 술객들을 통해서도 이 일은 하나님의 손가락으로 행하신 일이라는 말을 듣고서도 그 마음을 강퍅하게 합니다.
넷째 재앙 : 파리 세상
네 번째 재앙으로 하나님은 애굽 땅을 파리 떼가 들끓는 땅으로 만드셨습니다. 네 번째 재앙부터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하는 고센 땅을 구별하여 재앙이 미치지 않도록 지켜주십니다. 이를 통해 파리 떼를 통제하시고 자기 백성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됩니다. 네 번째 재앙부터는 애굽의 술사들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하고 물러난 것이지요. 하지만 바로는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하나님과 흥정하려 합니다. 모세와 아론을 불러서, 애굽 땅에서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세는 광야에 가서 희생을 드리겠다고 말하고 바로는 허락합니다. 이번에도 바로는 자기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모세에게 부탁합니다. 하지만 회개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바로는 진짜 문제를 깨닫지 못합니다. 모세의 기도로 파리 떼가 떠나갑니다. 이번에도 바로는 마음을 완고히 하여 백성을 보내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세 가지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번째는 하나님을 믿고 회개하는 일은 우리의 힘으로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의 죽은 영혼을 살리시는 성령님의 역사 없이 우리는 하나님을 알 수 없고, 믿을 수도 없습니다. 두번째로 우리의 진짜 문제는 이 땅에서 경험하는 악과 고난이 아니라, 우리의 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 우리의 죄를 회개하고,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은혜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바로의 완고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우리를 광야로 보내달라고 요구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이 일에 있어 세상과 타협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하나님께 예배하기를 간절히 사모하고 열렬히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을 교훈받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날마다 회개와 믿음의 삶을 살아가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이 일을 귀하게 여기고 사모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