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여덟째 재앙 : 푸른 것을 남기지 않는 메뚜기떼
여덟 번째 재앙은 애굽 온 땅을 덮은 메뚜기떼입니다. 우박에 상하지 않고 남은 채소와 나무 열매들이 메뚜기떼에 의해 사라져버립니다. 먼저 주목할 것은 하나님께서 바로와 그의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신 이유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행한 일들을 이스라엘의 후손들에게 전하게 하기 위해서(2절)입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표적을 보고 있는 당대의 백성들뿐만 아니라 이후의 후손들도 여호와 하나님이 어떤 분이지 알게 하기 위해서 연속해서 놀라운 표적을 행하여 보여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가 어린 것들은 남기고 장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고 했을 때(10-11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전해줄 다음 세대가 없다면, 어떻게 크신 하나님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을 계속해서 전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먼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들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을 우리의 자녀들에게, 후손들에게 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모든 주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이 여호와(구원의 하나님)인줄 알게 될 것입니다(2절).
오늘 바로는 두 개의 질문을 받습니다. 먼저 모세와 아론을 통해 하나님께서 물으십니다. “네가 어느 때까지 내 앞에 겸비치 아니하겠느냐?”(3절) 바로의 신하들도 바로에게 질문합니다.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7절) 이제 그만 고집을 꺾고 하나님께 항복하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서 말씀하시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설득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은혜입니다. 회개하고 돌이킬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끝까지 회개하지 않는 죄인에게는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결코 핑계할 수 없는 증거가 될 것입니다. 바로는 메뚜기떼를 보고 다시 한 번 회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당면한 문제만을 해결하고자 한 것이지, 거룩하신 하나님께 항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바로의 마음이 완고해지도록 내버려 두셨기 때문입니다.
아홉째 재앙 : 느낄 수 있는 흑암
아홉 번째 재앙은 애굽 온 땅이 삼 일 동안 캄캄한 흑망 가운데 있게 된 것입니다. 한 신학자는 “절대적인 어둠의 밀실에 갇혀 있는 것과 같은 칠흙 같은 어둠”이라고 생생하게 설명했습니다. 이것은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태양 빛이 없을 뿐 아니라 촛불, 모닥불도 켤 수 없는 어둠입니다. 그야말로 완벽한 어둠을 경험합니다. 그런 어둠 가운데 유일하게 빛이 있는 장소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거하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더라”(23절). 하나님의 백성은 빛 가운데 있었고, 어두운 세상 속의 빛으로 존재했습니다.
바로가 모세를 불러 말합니다. “너희는 가서 여호와를 섬기되 너희 양과 소는 두고 가라”(24절). 처음에는 ‘너희는 가되 멀리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다음에는 ‘너희 자녀들을 남기고 가라’고 했지요.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려는 교회를 향한 세상의 요구이기도 합니다. 적당히 예배하고 섬기라는 것입니다.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지요. 모세는 단호합니다. 아무리 왕이라도 하나님께 드릴 제물을 우리에게 주어야 하고, 우리의 생축 중 단 한 마리도 남기고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것으로 하나님을 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번에도 바로의 마음이 강퍅해지도록 내버려 두십니다. 하나님의 억제하시는 은혜가 거두어질 때 죄인은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과 같이 사망을 향해 돌진합니다. 이 일로 바로와 모세는 결별합니다. 바로는 다시 내 얼굴을 보면 죽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모세 역시 다시는 왕의 얼굴을 보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바로는 결국 흑암에서 빛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평강의 왕으로 오실 메시아에 대해 말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흑암에 행하던 백성이 큰 빛을 보고 사망의 그늘진 땅에 거하던 자에게 빛이 비취도다”(사 9:2). 고린도후서에서 사도 바울은 말합니다.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취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니라 … 어두운 데서 빛이 비취리라 하시던 그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에 비취셨느니라”(고후 4:4,6). 참 빛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있는 교회는 빛 가운데 있습니다. 복음이 전파될 때 참 빛은 계속해서 비춰집니다. 복음을 거절하고 그리스도를 부인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흑암 가운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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