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이는 내 것이니라
2절에서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처음 난 것은 “내 것”이니, 거룩하게 구별하여 내게 돌리라고 말씀하십니다. 애굽이 장자 재앙으로 사람과 짐승 중 처음 난 것들이 모두 죽임을 당할 때, 이스라엘은 유월절 규례를 통해 모든 처음 난 것들이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 사실은 이스라엘도 어린양의 피가 없었다면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택하셨고, 유월절 규례를 통해 구원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고, 구원을 받은 자는 하나님의 것이 됩니다. 동일한 의미에서 이스라엘도 하나님의 아들, 장자라 불렸습니다(출 4:22). 우리의 어린양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을 받은 우리도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소유가 된 하나님의 백성은 거룩하게 구별되어 하나님께 드려져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되어 드려지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장자와 무교절
출애굽기 12장에서 이미 언급되었던 무교절 규례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가 있는데요. 먼저 12장에서의 규례는 출애굽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금 그것을 행하는 방법’으로 주어졌다면, 13장의 규례는 가나안 땅에 이르게 되었을 때, ‘그때에 해야할 방법’으로 주어졌다는 것입니다(5절). 12장에서는 무교절의 첫 번째 날과 일곱 번째 날을 성회로 지키라 하였는데(12:16), 13장에서는 일곱째 날에 여호와께 절기로 지키라(13:6)고 말하는 것도 이런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즉, 13장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실 때 행하신 일을 “기념”할 것을 강조합니다. 무교절의 경우, 하나님께서 아빕월에 이스라엘을 구원하셨기 때문에, 매 년 아빕월에 이 규례를 절기로 지켜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기억해야 했습니다. 또 이 날에 그들은 자녀들에게 이 예식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말해 주어야 했습니다. “이 예식은 내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행하신 일을 인함이라”(8절).
초태생은 매번 하나님께 거룩하게 구별하여 드려야 했습니다. 13절에서, 나귀의 첫 새끼는 어린 양으로 대속하든지 죽여야 했습니다. 나귀는 제물이 될 수 있는 정결한 짐승이 아니었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규례가 가르쳐 주는 것은 부정한 짐승이 하나님께 드려지기 위해서는 대속되어야 하거나, 죽임을 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장자의 경우는 대속하라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정한 자들이지만 어린 양의 피로 대속을 받아 정결하게 되고, 거룩하게 되었습니다. 무교절과 마찬가지로 자녀들이 왜 이렇게 하느냐고 물어볼 때 부모는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어야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 손의 권능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실 때, 바로가 강퍅하여 우리를 보내지 않자 하나님께서 애굽 땅의 모든 처음 난 것들을 심판하셨다. 하지만 우리의 처음 난 것은 구원해주셨고, 그래서 우리는 처음 난 것을 하나님께 드린다”(14-16절).
무교절과 초태생 규례는 가나안 땅에 들어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을 기억하고, 자녀들에게 가르쳐 대대로 이 일을 기념하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세대가 바뀌어도 하나님의 백성들의 정체성과 소명을 잊지 않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구름 기둥과 불 기둥
선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인도하십니다.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갈 때, 블레셋 땅을 지나가는 것이 가까웠지만 블레셋과 전쟁을 하면 두려운 마음에 애굽으로 돌아가게 될까봐 홍해의 광야 길로 인도하십니다. 물론 나중에는 전쟁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수준에 따라 인도하십니다. 우리가 점차 성숙할 때, 감당할 수 있는 것들을 허락하십니다. 우리는 힘들고 불평이 나오는 그것이 사실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하나님께서 감당할 수 있는 것을 허락하셨을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하시며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것의 가시적 표현이 구름 기둥과 불 기둥입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보다 앞서 인도하시고, 우리를 떠나지 않고 지켜 주십니다(21-22절). 우리 하나님은 얼마나 선하고 자비로우신 하나님이신지요.
모세는 애굽에서 나올 때 요셉의 유골을 가지고 나옵니다. 요셉이 자손들에게 유언할 때, “하나님이 필연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나의 해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400년이 지났지만 요셉의 유언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사는 동안 하나님의 언약을 잊지 않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요셉이 말한 대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기억하시고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인도해 내십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말씀하신대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임마누엘이 되어 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족하다고 염려하거나 불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선하고 강한 목자이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인도하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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