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시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대로” 광야 길을 걸었고, 르비딤에 도착하여 장막을 쳤습니다. 그런데 물이 없습니다. 그럴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했는데, 거기에 우리가 기대한 것이 없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어떻게 했습니까? 모세를 원망했습니다. 모세는 이것이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정말 우리와 함께 하시는지, 우리를 돌보시는지 시험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하나님께서 행하시고 응답해 주시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돌보신다는 것을 믿을 수 있겠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주권이 하나님에게서 우리에게로 넘어온 것입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은 내가 주권을 가지려는 교만한 죄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죄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시험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권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81편 7절입니다. “네가 고난 중에 부르짖으매 내가 너를 건졌고 뇌성의 은은한 곳에서 네게 응답하며 므리바 물가에서 너를 시험하였도다.” 하나님께서 므리바에서 이스라엘을 시험하셨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인도하시고, 공급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만을 온전히 신뢰하는지 시험하십니다.
생수가 공급되는 방식
백성들의 원망을 듣고 모세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네 지팡이’를 손에 잡고 장로들을 데리고 오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호렙 산에 있는 반석 위에서 모세를 대하고 서 계실 것인데, 모세에게 그 반석을 치라고 하십니다. 그러면 물이 나오고 백성이 그 물을 마실 것입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의 시선을 끄는 장면은 ‘여호와께서 모세를 대하여 서 계신 반석을 치는 부분입니다. ‘친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때린다. 죽인다’라는 의미입니다. 여호와께서 재판장으로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피고의 자리에 서서 심판을 받으시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하나님을 시험하고 원망하는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심판을 받으신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 구절에 대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저희를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니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4)라고 말했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위에 서 계신 반석, 그 반석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반석을 때린 것은 곧 그리스도를 때린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원망하는 백성들을 심판하지 않으시고 심판을 받으셨습니다. 죄가 없으신 그리스도께서 죄인들에 의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때 반석에서 생수가 나왔습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반석을 여신즉 물이 흘러나와 마른 땅에 강같이 흘렀으니”(시 105:41).
우리는 하나님을 시험할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다투고 하나님을 죄인이라 정죄하며 소송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을 시험할 자격도 권리도 없는데 말이지요.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의 정죄와 심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우리를 위해, 우리를 대신하여 죄인의 자리에 서서 때림을 당하십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반석에서 생수가 나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수를 주시고, 생명을 주시는 방식입니다.
르비딤은 ‘맛사’ 또는 ‘므리바’라고 불리게 됩니다. 맛사는 시험한다는 뜻이고 므리바는 다투다, 소송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에게 당장 물을 주시지 않으면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시험하고,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을 주실 의무가 있는 것처럼, 물을 주지 않아 우리를 괴롭게 한다며 하나님을 정죄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대하셨습니까? 맛사와 므리바는 그 하나님을 기억하는 장소입니다. 오늘 우리의 르비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생수를 주시기 위해 행하신 일들을 묵상해 봅시다.
여호와, 우리의 승리의 깃발
이스라엘이 르비딤에서 지쳐 있을 때, 아말렉이 공격합니다. 나중에 모세는 신명기 25장에서, 아말렉이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을 기억하라고 말하면서, 그들이 이스라엘이 피곤할 때 뒤에서 지치고 약한 사람을 공격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즉 아말렉은 하나님의 대적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맹세하며 말씀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16절) 하셨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싸움은 창세기 3장 15절에서 말씀하신 여자의 후손과 뱀의 후손 사이의 싸움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본문은 우리의 영적 싸움에 관하여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명령대로 백성들을 이끌고 나가 싸웁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지팡이를 들고 아론과 훌과 함께 산에 올라갑니다.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깁니다. 아론과 훌의 도움으로 모세는 해가 지도록 손을 들고 있을 수 있었고, 이스라엘이 아말렉을 물리칩니다.
오늘 말씀이 주는 가장 선명한 교훈은 ‘전쟁은 하나님께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모세가 손을 든 것은 하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때 우리는 승리할 수 있습니다. 마귀는 지금도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가 연약할 때를 찾아 공격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마귀의 공격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습니까? 하나님을 향하여 손을 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들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짧습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연약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셨습니다. 아론과 훌이 모세의 두 손을 붙들어 올린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힘이 빠질 때 곁에서 우리를 붙들어줄 동료를 주십니다. 바로 지금 우리의 곁에 있는 교회요 지체들입니다. 이 땅에서 우리의 영적 싸움은 계속됩니다. 우리의 원수는 강하고 간교합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을 향해 손을 드십시오. 하나님께서 우리의 승리의 깃발이 되어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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