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앙장, 성막 덮개
26장은 앞서 언급한 증거궤와 속죄소, 진설병 상과 등잔대가 들어갈 회막(천막)에 관하여 말합니다. 먼저 1-14절은 천장 역할을 하는 ‘앙장’에 관한 것입니다. 앙장은 4중으로 되어 있는데, 가장 안쪽은 흰색, 청색, 자색, 홍색 실로 천사들을 정교하게 수놓은 천입니다. 그 위에는 염소털로 만든 앙장을 덮고, 그 위에는 수양의 가죽으로 만든 앙장을 덮고, 그 위에는 해달의 가죽으로 만든 앙장을 덮었습니다. 방수 및 보온의 기능이 좋고 아름답고 화려한 덮개였습니다. 이 앙장은 성막의 천장 역할을 합니다. 성막 내부의 모습을 상상해보면, 네 가지 색으로 수놓아진 천사들이 천장에 그려져 있고, 그 아래에는 하나님의 보좌인 순금으로 만든 속죄소가 있습니다. 바로 천상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를 묘사한 것이지요. 지성소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보좌실의 지상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땅으로 내려오셔서 이 땅에 있는 우리와 함께 거하시겠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만나기 위해 우리가 하늘로 올라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불가능합니다), 하나님께서 땅으로 내려오셔서 우리를 만나주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이 땅에 성전(성막)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증거궤와 속죄소
15-37절은 회막의 벽면을 구성하는 널판과 휘장에 관한 말씀입니다. 아카시아나무로 만든 수십 개의 널판과 그것을 연결하는 띠(영어성경은 ‘크로스바’로 번역)에 도금을 하고, 그것을 규격에 맞게 세워 출입구인 동쪽을 제외한 3면의 벽이 되게 세웁니다. 다음에 출입문 역할을 하는 휘장을 2개를 만들라고 하십니다. 첫번째 휘장은 첫번째 앙장을 만든 것과 같이 만듭니다. 이 휘장은 지성소와 성소를 구분하는 벽의 역할과 지성소에 들어가는 문의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천에 새겨진 천사(그룹)들의 형상은 타락한 아담과 하와가 쫓겨난 에덴 동산의 동쪽을 천사들과 불칼로 지키게 하신 것을 떠올리게 하지요. 그렇습니다. 이 휘장은 기본적으로 지성소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로 만든 휘장은 성막의 문 역할을 하는 휘장입니다. 앞의 휘장과 차이는 천사들을 수놓지 않았다는 것과 기둥받침대가 은이 아닌 놋이라는 점, 그리고 휘장을 앙장의 금고리에 연결하지 않고 기둥에 연결했다는 점입니다. 지성소의 휘장은 하늘의 일부이지만, 성막 문의 휘장은 땅의 일부입니다.
지성소의 휘장은 출입문의 역할보다는 출입금지선을 가리키는 ‘폴리스 라인’처럼 보입니다. 죄인은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다는 한계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그러나 성전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지성소의 휘장을 찢어 둘이 되게 하셨습니다(막 15:37-38). 이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는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게 막는 휘장이 없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하나님과 만날 수 있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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