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제사장 위임식
출애굽기 29장은 제사장 위임식에 관한 규례입니다. 세 부분, 곧 위임식 전(1-18절), 위임식 당시(19-37절), 위임식 이후(38-46절)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먼저 위임식에 필요한 준비물들을 소개합니다(1-3절). 수소 한 마리, 숫양 두 마리, 떡, 과자, 전병입니다. 다음으로 제사장들을 준비시킵니다(4-9절). 회막문으로 데려와 씻기고, 앞서 설명한 제사장의 의복을 입히고, 기름을 부어 거룩하게 하였습니다. 그 후에는 아론과 그 아들들을 위한 제사들 드립니다(10-18절). 제사장으로 위임을 받는 자들 역시 죄인이었기에, 먼저 속죄를 위한 제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아론과 그 아들들은 수소의 머리에 안수를 하고, 수소는 속죄제로 드려집니다. 안수를 하는 것은 제사자와 제물을 동일시하는 것입니다. 제물의 죽음은 곧 제사자의 죽음과 같다는 것입니다. 이어서 숫양 하나를 취해 또 한 번 안수하고 번제로 드립니다. 번제는 속죄 후에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래서 번제는 향기로운 냄새라고 표현되었는데요. 하나님께서 이들을 기쁘게 받으신다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위임식 준비가 끝나고, 이제 위임식이 시작됩니다(19-37절). 남은 한 마리 숫양에 아론과 그 아들들이 안수하고, 그 숫양을 잡습니다. 숫양의 피를 위임받는 제사장들의 오른쪽 귓부리, 오른쪽 엄지, 오른발 엄지에 발랐습니다. 그리고 제단 주위에도 피를 뿌렸습니다. 그리고 제단 위의 피와 관유를 제사장들의 옷에 뿌려서 옷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렇게 피를 바르고 뿌림으로 아론과 그 아들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으로 거룩하게 구별됩니다. 이어서 제사장들은 준비한 떡과 과자, 전병을 손에 쥐고 하나님 앞에 흔든 후에 번제물 위에 올려 함께 태웠습니다. 태우지 않고 남은 숫양의 고기는 아론과 그 아들들의 몫으로 주셨습니다(26-28, 31-34절). 29-30절은 아론 다음에 대제사장의 의복을 입을 사람은 아론의 아들들이어야 한다고 하고, 그는 위임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 의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35-37절은 위임식이 진행되는 일주일 동안 매일 수송아지를 속죄제로 드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위임식을 치른 대제사장과 제사장이 해야 할 일이 38-46절에 나옵니다. 위임식이 끝나고 제사장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1년 된 어린 양 한 마리와 고운 밀가루, 포도주를 더하여 번제를 드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번제가 드려지는 그 곳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만나주시고, 회막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거룩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43절).
하나님께서 제사장 위임식의 규례를 기록하여 우리에게 주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번째 이유는 예수님께서 우리의 위대한 대제사장이 되신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시기 위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위한 대제사장이 되셔서, 우리를 위한 완전한 속죄를 하나님께 드리셨습니다. 제사장 위임식의 규례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어떻게 우리의 대제사장이 되어주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님께서는 물로 세례를 받으시며 자기 백성들과 자신을 동일시하셨고, 세례를 받고 올라오실 때 성령으로 기음부음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대제사장이실 뿐만 아니라 친히 제물이 되셔서 피를 흘리셨고, 그 피가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온 몸을 덮었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의 완전한 속죄로 인해 이제 우리도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위임식의 규례는 신자가 어떻게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이 되었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먼저 우리도 세례를 통해 우리의 죄와 부정함을 씻습니다. 외적 선언인 세례가 가리키는 실제는 성령님께서 우리를 거듭나게 하심으로 우리를 씻어 새롭게 하셨다는 것입니다(딛 3:5). 또 갈라디아서 3장 27절은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사람은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고 말씀합니다. 그리스도로 옷 입는다는 말은 그리스도께서 완전한 순종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신 그 의를 우리의 의가 되게 해주신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의 의로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거룩한 백성, 성도가 되었습니다. 다음으로 기름을 붓는 의식이 있는데요. 성경은 하나님께서 믿는 자에게 보내주시는 성령님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름부어 주신 것이라고 말씀합니다(고후 1:21-22).
제사장 위임식을 통해 제사장은 거룩하게 구별되어 하나님을 섬기게 되고, 그때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만나주십니다. 이 일을 위해 제사장은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립니다.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제사장으로 삼아주셔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게 해주신 것은 이후의 매일의 삶이 하나님께 거룩하게 예배하는 삶이 되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삶을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 이는 너희의 드릴 영적 예배니라.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롬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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