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번제단, 물두멍, 성막 뜰 울타리
출애굽기 38장에서는 성막의 뜰 안에 있는 번제단과 물두멍, 그리고 뜰 안과 밖을 구별하는 울타리를 만듭니다. 지성소, 성소, 성막 뜰로 가는 하나의 흐름이 존재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거룩한 곳에서 덜 거룩한 곳으로 가는 흐름”이지요. 이 흐름이 재료의 사용에서 잘 나타납니다. 성소 안에 위치한 기구들은 금으로, 밖에 있는 기구들은 놋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번제단 : 번제단의 용도는 하나님과 죄를 지은 백성들을 화해시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나아오는 사람들은 자신을 대신하는 제물을 가져와야 했고, 그 제물은 제사장에 의해 제단에서 태워졌습니다. 제물을 태운 연기는 하늘로 올라가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었지요. 이렇게 하나님께서 희생제사를 통해 제사를 드리는 사람을 받아주십니다. 번제단이 성소 밖에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죄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이러한 구약의 불완전한 제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드리신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를 가리킵니다.
물두멍 : 8절에는 놋으로 물두멍을 만들었다는 언급과 함께, 이 물두멍이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의 거울로 만들었다”고 말해줍니다. 성막을 섬기는 사람들로 남자들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여자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흥미로운 것은 본문에서 ‘수종드는 여인들’이라고 번역된 말은 본래 국방의 의무를 지고 전쟁터에 나가는 사람들을 의미하는 단어라는 것입니다. 민수기에 보면 하나님의 백성들을 계수할 때 군대 단위로 계수하는 것을 보는데요. 성막에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부름을 받은 사람은 여성이나 남성이나 모두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거룩한 전쟁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물두멍의 용도는 제사장들이 손과 발을 씻어 깨끗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재료를 여성들이 보는 놋거울(청동거울)로 지정하셨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제사장들이 손과 발을 씻을 때, 마치 거울을 보고 자신의 모습을 살피듯 자신을 살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줍니다.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점검하고 돌아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울타리 : 성막 뜰의 울타리는 세마포로 된 휘장으로 만들었습니다. 다만 동쪽에 있는 출입문은 세마포 휘장에 청색, 자색, 홍색, 가늘게 꼰 베실로 수를 놓아서, 성소와 지성소로 들어가는 출입구와 같게 만들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 나아가는 첫번째 문이지요. 동시에 이 문은 성막의 유일한 문이기도 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하는 사람은 이 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모든 죄인들이 하나님께 나아가고자 할 때 들어가야 하는 문도 유일합니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받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요 10:9)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이 바로 그 문입니다. 오직 예수님을 통해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막 건축에 사용된 예물의 목록과 규모
21-31절에는 성막 건축에 사용된 예물의 목록과 규모을 소개합니다. 이 목록은 아론의 아들 이다말이 모세의 명대로 계산하여 작성했습니다. 브살렐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모든 것을 만들었고, 오홀리압이 브살렐과 함께 조각하고 수를 놓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은사대로 각 사람을 부르셔서 수종들게 하셨지만, 모두는 하나님의 명하신 대로 순종하였습니다.
건축 비용으로 사용된 금액은 크게 금과 은과 놋으로 계산했습니다. 대략 환산하면 금은 1톤에 가까운 양이고, 은은 3.5톤, 놋은 2.5톤에 가까운 양입니다. 엄청난 금액이지요? 하지만 금액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백성들이 기쁜 마음으로 자원하여 드렸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을 가진 사람은 금을 가져오고, 은을 가진 사람은 은을 가져오고, 놋을 가진 사람은 놋을 가져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것을 하나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기쁜 마음으로 드렸습니다. 그렇게 자원하는 성도들을 통해 주님의 교회가 세워져 갑니다. 은사를 가지고 섬기는 직분자들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들로 함께하는 성도들이 합력하여 함께 주님의 교회를 세워갑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자리로 우리를 부르셨든지, 감사함과 기쁨으로 섬기며, 무엇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말씀대로 섬기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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