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대제사장의 옷을 만들다
이제 성막 건축이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성막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제사장이 필요한데요. 39장은 제사장의 옷을 만드는 과정을 말해줍니다.
에봇 : 2-7절은 에봇을 만드는 과정이 나옵니다. 금을 얇게 쳐서 칼로 잘라 얇은 실로 만들고 이렇게 만들어진 금실을 청색, 자색, 홍색, 가는 베실에 섞어 공교히 짜는데요. 원문에는 금실을 청색실 사이에, 자색실 사이에, 홍색실 사이에, 가는 베실 사이에 넣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하는 금과 하나님이 계신 하늘을 상징하는 세 가지 색이 정교하게 섞여 만들어진 에봇은 지성소의 모습을 반영합니다. 대제사장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는 영광스럽고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아가 섬기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대제사장으로 선택된 아론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얼마 전에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이스라엘을 우상숭배로 이끈 장본인입니다. 아론의 입장에서는 ‘나 같은 사람은 대제사장이 될 자격이 없어’라고 생각할 수 있고,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우리가 저 사람을 신뢰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었지요.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자격 없고, 신뢰할 수 없는 죄인을 불러 영광스럽고 거룩한 옷 에봇을 입혀 주셔서 대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하게 하십니다. 성경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과 연합된 성도를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고, 하나님께 나아갈 자격이 없는 자들이지만, 우리의 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옷이 되어 주셔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거룩하신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흉패 : 에봇의 견대(어깨 띠)에 보석을 달아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을 새겨 ‘기념 보석’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에봇과 같은 재료로 정사각형의 주머니를 만들고, 그 앞에 이스라엘 12지파의 이름이 각각 새겨진 12개의 보석을 세 개씩 네 줄로 장식하였습니다. 이것이 흉패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의 이름을 보석에 새기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우리를 이처럼 존귀하게 보십니다. 대제사장은 이 백성을 어깨에 짊어지는 사람이고, 또한 이 백성을 가슴에 품는 사람입니다. 전자는 백성들에 대한 대제사장의 책임을, 후자는 백성들을 향한 대제사장의 사랑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를 모든 죄를 어깨에 짊어지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달릴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 길을 걸어가셨습니다. 그렇게 고통과 수치 속에서 죽음을 향해 걸어가실 때 우리 주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확신하건대 주님의 마음 속에는 주님의 백성들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이 십자가의 길이 주님의 백성들을 구원하는 길이라는 확신 속에서 기꺼이 지옥의 고통을 맞이하셨습니다.
에봇 받침 긴 옷, 속옷과 허리띠, 두건과 빛난 관, 이마의 패 : 에봇 받침 긴 옷은 에봇 안에 있는 옷으로 28장에서는 에봇 받침 겉옷이라고 했습니다. 이 겉옷의 특징은 밑단에 달린 금방울입니다. 성소에는 대제사장만 들어갈 수 있었기에, 이 거룩한 장소에서 대제사장이 생존하여 맡은 일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는 이 방울 소리로 알 수 있게 한 것이지요. 이것은 대제사장 역시 불완전한 죄인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지요. 하지만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완전하신 분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더이상 두려움 없이 담대히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베로 만든 속옷이란 하얀 천으로 만든 고급 일상복을 말합니다. 속옷이라 번역한 것은 대제사장이 입는 겉옷과 구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이 베옷과 29절에서 언급한 허리띠, 그리고 머리 두건이 일반 제사장의 복장이었습니다. 대제사장은 머리에 관을 썼는데, 이마 부분에 금으로 만든 패를 달았습니다. 패에는 “여호와께 성결”이라는 글씨를 새겨 넣었습니다. 인을 새기는 것처럼 글씨를 새겼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대제사장을 하나님 앞에서 택하여 구별하셨다는 표시입니다. 요한계시록 7장에 보면 하나님께서는 144,000명의 성도들의 이마에 인을 치십니다. 세상은 심판을 받지만 인맞은 자, 곧 성도는 하나님의 특별한 보호를 받습니다.
성막이 완성되고 모세가 축복하다
이렇게 성막 건축이 끝났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대로 성막을 건축하였다고 말합니다. 백성들은 그 사실을 확인받기 위해 만들어진 성막을 모세 앞으로 가져옵니다. 모세는 그 모든 것을 확인한 후에 모든 것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되어진 것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축복합니다. 이 관계를 잘 기억합시다. “여호와께서 명하신 대로 되었으므로 그들에게 축복하였더라”(43절).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듣지 않고 축복만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글쎄요. 음식을 먹지 않고 배부르고 싶고, 운동을 하지 않아도 건강하고 싶다는 것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방편이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이지요. 모세는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먼저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였는지 확인하고, 축복을 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것이 우리의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복된 백성이 되게 하셨고, 복을 누리며 살게 하시려고 말씀을 주십니다. 그렇기에 복 있는 사람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즐거워하고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우리의 참 목자이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따라가는 사람은 결코 부족함이 없고 두려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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