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레위기는 “어떻게 예배(제사)할 것인가”와 “예배자(제사자)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관하여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한마디로 레위기는 ‘예배’와 ‘삶’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서입니다. 레위기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와 삶으로 나아가가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그가 부르셨다
레위기의 히브리어 제목은 ‘봐이크라’입니다. “그가 부르셨다”라는 뜻인데요. 히브리어 성경의 모세오경은 첫 번째 단어를 책의 제목으로 삼았습니다. 즉 “그가 부르셨다”라는 단어가 레위기를 시작하는 첫 단어입니다. 성도의 예배와 삶에 관한 지침서인 레위기의 첫 단어가 “그가 부르셨다”라는 것이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주실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성막이 완성되자 여호와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이 성막을 덮었고,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습니다. 성막에 충만한 하나님의 영광으로 인해 모세는 회막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출 40:35). 그때 하나님께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법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방법대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르쳐주신 방법은 하나님께 나아올 때는 반드시 예물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과, 하나님께서 정해주신 예물을 가져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죄로 더러운 우리가 어떻게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까?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복음으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죄를 속하기 위해 흠없는 제물로 하나님께 바쳐지셨습니다. 따라서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첫 번째 제사 : 번제
하나님께서 죄인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제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5가지 제사 중 가장 먼저 말씀해주신 제사는 ‘번제’입니다. 번제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제사입니다. 번제에 관한 설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는데요, 3-9절은 소의 번제에 관하여, 10-13절은 양과 염소의 번제에 관하여, 14-17절은 새의 번제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번제라고 번역된 히브리어는 ‘올라’인데, 말 그대로 ‘올라간다’는 뜻입니다. 번제는 제물의 전부를 완전히 태우는 제사입니다. 제물을 태울 때 나는 연기가 위로 올라가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하나님께 열납됩니다. 하나님께 열납된다는 말에서 제사의 목적이 잘 드러나는데요, 곧 죄인이 번제를 드리며 하나님께 나올 때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기쁘게 받아주십니다. 그렇게 될 수 있는 이유가 4절에 나옵니다. 제사자가 제물의 머리에 안수하고 번제로 드릴 때, 제물이 제사자를 위한 속죄가 되어 하나님께 기쁘게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안수’를 통해서 제사자의 죄가 제물에게 전가되고, 제물은 제사자를 대신하게 됩니다. 제물이 죽어 제단에서 태워질 때 제사자는 이 죽음이 자신의 죄로 인한 결과임을 보게 되고, 이러한 희생을 통해 자신이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번제의 절차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두 가지 있습니다. 먼저 제물로 바쳐지는 가축은 흠이 없고 가장 가치있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한 제물이 되실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고 의로운 사람이셨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된 성도는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완전한 제물로 드리신 십자가 제사를 통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하나님께서 그를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 제사의 절차가 주로 제사장에 의해 수행되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제사의 절차를 살펴보면 의외로 제사자의 역할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사자는 제물로 드릴 짐승을 잘 길러서 가져와야 했고, 회막 뜰 번제단 앞에서 안수를 한 후에 제단 북쪽 옆으로 가서 그 짐승을 죽입니다. 그때 제사장은 짐승의 피를 그릇에 담아와 제단 벽에 뿌리지요. 제사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손으로 짐승의 가죽을 벗기고 토막을 냅니다. 그러면 제사장이 그것을 받아서 제단 위에 올려 태웠습니다. 안수를 통해 자신과 동일시된 제물을 직접 죽이고 가죽을 벗기고 토막내고 내장을 씻을 때, 그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오늘 우리의 예배는 어떻습니까?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마치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예배당에 와서 수동적으로 예배에 참석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봅니다. 이것은 결코 바른 예배의 태도가 아닙니다. 제사자는 성막에 나오기 전부터 제물을 정성껏 준비하였고, 성막에 와서도 자신을 대시하는 제물을 직접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물이 태워질 때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구약의 제사와 오늘 우리의 예배의 형식은 많은 다르지만, 예배자의 마음과 태도는 결코 달라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번제의 제물이 가르쳐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번제의 제물로는 세 가지 종류가 있었습니다. 흠없는 숫소, 흠없는 수양이나 수염소, 끝으로 비둘기입니다. 2절을 보면 본래 제물로 드려지는 가축은 소와 양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치있는 것이어야 했습니다. 당연히 귀하고 비쌌습니다. 그렇다면 가난한 사람들은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어도 나아갈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비둘기는 가난한 사람을 위한 제물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제물의 종류에 상관없이 하나님은 그 모든 것을 동일하게, 기쁘게 받아주셨다는 사실입니다(9, 13, 17). 부유한 사람이든지 가난한 사람이든지 누구라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지하여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모두를 동일하게 기쁘게 받아주십니다.
오늘 하루, 우리를 위해 우리의 번제물이 되신 그리스도를 깊이 생각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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