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어제는 제사법 2부 중에서 번제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았는데요. 오늘 이어서 나머지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소제에 관한 규례(6:14-23)
소제에 관한 규례는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 부분(14-18절)은 앞에서 다룬 일반적인 소제에 관한 것이고, 두 번째 부분(19-23절)은 기름부음을 받아 세워진 대제사장의 소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대제사장의 소제물은 전부를 태워야 했고, 기름부음 받은 날부터 매일(항상, 20절) 드려야 했습니다. 히브리서 7:27은 그리스도께서 단번에 자기를 드리심으로, 대제사장들이 자기 죄를 위하여 날마다 제사하는 것처럼 하실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요, 여기서 매일의 제사가 대제사장의 소제를 가리킵니다. 제사장이 제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해야 했던 것처럼, 우리도 하나님의 계속적인 임재를 추구해야 하겠습니다. 대제사장이 매일의 소제를 드렸던 것처럼, 우리는 날마다 그리스도의 완전한 단번의 제사를 기억하며 그리스도께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속죄제에 관한 규례(6:24-30)
속죄제에 관한 규례에서는 제사장이 어떤 속죄 제물을 먹을 수 있거나 없는지를 명확히 말해줍니다. 제사장은 속죄제의 제물을 거룩한 곳에서 먹을 수 있었지만 30절에 의하면 성소를 속하게 한 속죄제의 제물 곧 제사장이나 회중이 바친 속죄 제물은 먹을 것을 금합니다. 27-29절에 의하면 정결하게 하는 피가 옷에 묻었을 때 그 옷을 거룩한 곳에서 빨아야 하고, 고기를 삶느라 피를 묻힌 그릇은 깨끗이 씻되, 씻을 수 없는 경우는 깨뜨려야 했습니다. 이것은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이 섞일 수 없다는 원리를 가르쳐 주는데요. 이 원리는 뒤에서 조금 더 자세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속건제에 관한 규례(7:1-10)
속건제의 경우 1부에서는 속건제의 절차는 배제하고 오직 죄를 빚으로 형상화하여 속건제물의 가격과 배상 문제에 집중했던 반면 2부에서는 속건제의 절차에 집중합니다. 7-10절은 앞에서 다룬 네 개의 제사, 즉 번제, 소제, 속죄제, 속건제 제물이 제사장의 몫이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속죄제와 속건제는 동일하게 제물이 제사장의 몫이 됩니다. 번제로 모두 태우고 남은 가죽은 제사를 드린 제사장의 것이 됩니다. 소제물 역시 소제를 드린 제사장의 것입니다. 이런 제도의 배경에는 중요한 원칙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백성의 중재자인 제사장들의 봉사를 받는 이스라엘 백성은 성막에서 여호와를 섬기는 그들의 생계를 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화목제에 관한 규례(7:11-36)
마지막으로 화목제에 관한 규례입니다. 세 종류의 화목제가 나옵니다(15-16절). 감사로 드리는 제사, 서원의 제사, 자원하여 드리는 제사입니다. 세 가지 화목제는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 친밀한 교제를 누릴 수 있는지 가르쳐 줍니다. 먼저 좋은 일이 있을 때, 우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교제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상대방의 호의에 감사를 표할 때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에 감사함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과의 복된 사귐을 누리게 됩니다. 다음으로 서원의 화목제입니다. 서원이란 ‘하나님께서 이렇게 해주시면, 내가 이렇게 하겠습니다.’라는 약속입니다. 보통 위기의 순간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서원기도를 하곤 합니다. 서원의 화목제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인물은 야곱과 한나(사무엘의 어머니)입니다. 슬픔과 고난의 때에 하나님께 서원하고, 하나님의 응답에 감사함으로 나아감으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교제를 누리게 됩니다. 자원의 화목제는 다른 이유나 조건 없이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여서,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냥 하나님께 나아가고 싶을 때 드리는 제사입니다. 그저 이유없이 하나님이 좋아서 하나님께 나아갈 때, 우리는 가장 복된 하나님과의 사귐을 누리게 됩니다. 이것이 우리의 화목제물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삼위 하나님과 누리는 사귐의 복입니다. 감사할 때, 고난의 때, 아무 일도 없을 때, 언제든 하나님께 나아가 이 복된 교제를 누리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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