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유출병에 관한 규례
레위기 15장은 유출병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1-2절은 서론에 해당하고, 3-18절은 남성의 유출병에 관하여 말하고 있고, 19-30절은 여자의 유출병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31절은 본문의 목적을 설명해주고, 23-33절은 내용을 정리하는 결론에 해당합니다.
유출병은 성기에서 정액이나 피가 나오는 증세를 말하는데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비정상적인 질병 뿐 아니라 정상적이거나 불가피해 보이는 것도 부정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즉 성관계에서 정액을 사정하는 것이나, 여성이 주기적으로 생리를 하는 것도 부정한 것이 됩니다. 성경이 그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레 17:11에서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다고 말씀하셨고, 생명을 존재하게 하고 태어나게 하는 성기에서 피나 정액이 나오는 것을 부정하다고 하셨기에, 이것들이 자연스러운 일이고, 불가피한 일임에도 부정하게 된 것은 이 생명이 밖으로 나가는 일과 관련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사람을 부정하게 하는 유출병의 특징은 남성과 여성이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남성의 자연스러운 사정이나, 여성의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 모두 부정하게 되는 일이었고, 그 결과 그들과 접촉된 모든 사물, 사람이 부정하게 되는 것도 같았습니다. 정결하게 되는 기간도 같았고, 씻어야 하는 것도 같았고, 비둘기 두 마리로 속죄제와 번제를 드려야 했던 것도 같습니다.
31절은 본문을 포함하여 11-15장 전체의 정결과 부정결에 대한 신학을 잘 보여줍니다. 정결법은 하나님의 백성을 부정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모든 부정한 것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과, 부정한 것에서 분리되어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유대인 랍비들은 이 명령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거대한 율법 틀로 만들어 사람들이 더럽혀져서 죽음을 당하지 않게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전통은 점점 엄격해져서 예수님 당시가 되면, 부정한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하기보다는 계속해서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종교지도자들이 그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 주려고 하지는 않고, 오히려 더 무거운 율법의 짐을 그들의 어깨에 지게 하였다고 비판하셨습니다. 그들은 자신들만 천국에 들어가지 않으려 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들어가지 못하게 천국 문을 닫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부정하게 하는 것들, 죄의 결과에 대해서 엄격하게 말씀하셨지만, 그걸로 끝나지 않고 돌이켜 하나님께로 가까이 나아가 정결케 되어야 함을 말씀하셨습니다. 12년 동안 혈루병에 걸려 고생한 여인이 손을 뻗어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녀가 12년 동안 병을 겪었다는 것은 12년 동안 하나님의 성전에 나아가는 일, 하나님의 백성들과 함께 생활하는 일에서 배제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께 가까이 나아가 옷자락에 손만 대도 깨끗함을 얻으리라고 확신하고 그렇게 하였습니다.
이 일은 어떤 부정함과 죄가 있더라도, 예수님께서 이 모든 죄와 부정함을 깨끗하게 해주실 수 있다는 믿음으로 가까이 나아갈 때, 예수님께서 모든 죄와 더러운 것들로부터 능히 구원해 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정결하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부정한 자가 되셨습니다. 거기에서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예수님을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셨습니다.” 십자가에서 입은 그분의 상처로 우리가 나음을 얻었습니다. 생명을 주시고 회복하시는 그분의 사역이 가능한 이유는 그분이 우리의 모든 부정을 제거하여 우리를 깨끗하게 하는 제물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모든 죄에서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감사하며,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계속해서 죄를 멀리하고, 죄로부터 떨어져서 주님께로 점점 가까이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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