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질서의 하나님
민수기 1장에서는 하나님의 백성 중 전쟁에 나갈 군대의 수를 파악하였습니다. 민수기 2장은 그 군대의 편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군대의 진영을 어떻게 배치하고, 어떤 순서로 행군해야 하는지 가르쳐 줍니다.
먼저 이스라엘의 군대 편성을 보면, 크게 네 부대로 나뉘고, 각 부대에는 세 지파씩 편성됩니다. 네 부대는 성막을 중심으로 사방에 진영을 칩니다. 행군 순서를 따라 동남서북 순서로 배치되는데요. 선두 부대인 동쪽 부대는 유다지파를 중심으로 잇사갈, 스불론 지파가 소속됩니다. 2대인 남쪽 부대는 르우벤 지파를 중심으로 시므온, 갓 지파가 소속됩니다. 3대인 서쪽 지파는 에브라임 지파를 중심으로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소속됩니다. 4대인 북쪽 지파는 단을 중심으로 아셀과 납달리 지파가 소속됩니다.
진영 편성과 행군 순서에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성막이 중심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의 이동과 정착을 결정하는 것은 성막에 임재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구름기둥이 움직이면 따라 움직이고, 멈추면 따라 멈추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진영에서 성막이 중심에 있다는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하나님의 다스리심과 인동하심을 따라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한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민수기 2장 34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합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다 준행하여 각기 가족과 종족을 따르며 그 기를 따라 진 치기도 하며 진행하기도 하였더라.”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중심으로 질서정연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질서 있게’ 다스리시고 인도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질서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도바울은 분란이 있었던 고린도교회에 쓴 편지에서 ‘하나님은 무질서의 하나님이 아니시요 오직 화평의 하나님이시라’(고전 14:33), 또 ‘모든 것을 품위 있게 하고 질서 있게 하라’(고전 14:40)고 썼습니다. 60만 대군과 200만 명이 넘는 백성들이 광야를 여행할 때 이런 조직과 질서가 없다면 얼마나 혼란스러웠을지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여행할 때 조직과 질서가 필요했던 것처럼, 이 땅의 교회가 하나님의 부르심의 목적을 따라가기 위해서도 질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교회에 직분자를 세우시고, 조직을 형성하게 하셔서 교회가 무질서하고 혼란함이 없게 하십니다. 그 목적은 온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의 은혜를 잘 누리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진영을 편성하신 것을 보면, 최대한 갈등을 피하고 연합을 도모할 수 있도록 편성하셨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가장 리더 역할을 담당하는 동쪽 선두 부대로 유다 지파를 임명하셨는데요. 이는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의 유언이 반영된 것입니다. 그런데 유다는 넷째 아들로 위에 세 명의 형이 있었는데요. 아무래도 형들이 동생의 진영에 소속되면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었겠지요. 그래서 유다의 부대에는 같은 어머니를 둔 레아의 소생들 중 유다의 동생들로 편성되었습니다. 남쪽 부대는 레아의 소생 중 장자인 르우벤과 차자인 시므온, 그리고 레아의 시녀인 실바의 아들 갓이 소속됩니다. 서쪽 부대에는 라헬의 자녀들인 요셉(에브라임, 므낫세), 베냐민 지파가 편성되고, 북쪽 부대는 첩들의 소생 중 남은 아들들인 단, 아셀, 납달리가 편성되지요. 이는 교회가 질서 있게 조직을 구성할 때에도 참고해야 할 지혜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통치와 인도를 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직분자를 세우시고, 말씀과 성령으로 다스리십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를 따라 내적으로는 분란과 혼란이 없어야 하겠고, 외적으로는 마귀와 죄와 싸워 이기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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