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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매일말씀묵상(210512) : 민수기 15장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실패한 자들에게 주시는 소망의 말씀


민수기 11-14장은 이스라엘의 실패를 보여주었습니다. 실패의 주된 내용은 불만과 불평이었지요. 그것은 지극히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불만이요 불평이었습니다. 먹고 마시는 것, 힘들고 두려운 것에 대한 불만과 불평은 우리에게도 너무 익숙하고 일상적인 것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런 것들을 죄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삽니다. 나는 연약하고 부패한 죄인이고, 세상은 너무나도 척박하고 힘든 곳입니다. 따라서 불만과 불평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민수기는 그런 익숙하고 일상적인 불만, 불평이 선하신 하나님을 향한 불신과 부정이라고 말합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의 실패는 어떤 대단한 임무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을 신뢰하고 인정하지 못한 것이 그들의 실패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민수기는 광야에서 우리가 정말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도 아니고, 세상도 아니라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광야와 같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연약한 우리 자신에게 집중하고, 메마르고 척박한 환경을 바라보면 우리는 늘 불만과 두려움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광야 여행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우리의 의지나 광야의 환경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민수기 15장은 민수기 14장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시작됩니다. 14장은 이스라엘의 완전한 실패를 말하는데, 15장은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마치 14장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러워 보이지가 않습니다. 그런게 조금 깊이 생각해 보면 15장은 14장까지의 절망스러운 실패에도 불구하고 소망이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내가 주어 살게 할 땅에 들어가거든”(2절)이라고 말씀하시고, 거기에서 제사를 “여호와께 향기롭게 드릴 때에는”(3절)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이스라엘이 광야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을 전제하고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실패하고 다 끝난 것 같이 보이는 현실이지만,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광야 여행, 신앙 생활은 우리 자신이나 환경에 달려 있지 않고, 거룩하신 주권자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는 결코 언약하신 내용을 파기하지 않으시고, 반드시 이루신다는 것에 우리의 소망이 있습니다.


민수기 15장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불순종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항상 먼저 우리에게 찾아오시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가 실패하고 절망할 때, 죄에 빠져 헤맬 때, 제일 먼저 들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은 얼마나 자비로운지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부끄러운 실패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보다 장래의 소망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민수기 15장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이스라엘이 지켜야할 규례들에 관하여 말씀합니다. 네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겠는데요. 제사에 관한 규례(1-21), 부지중에 혹은 의도적으로 범죄하였을 때 드리는 제사에 관한 규례(22-31), 안식일을 범한 자에 대한 형벌(32-36), 옷단에 다는 술의 규례(37-41)입니다.


(1) 제사에 관한 규례(1-21) : 먼저 동물을 제물로 바치는 제사(화제)를 드릴 때 소제와 전제를 함께 드려야 한다고 말하며 그에 대한 세부적인 규례가 나옵니다(1-16). 다음으로 곡식의 첫 수확물에 관하여 말합니다(17-21).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드려야 할 제사에서 강조되는 것은 곡식 제물에 관한 것입니다.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농경 생활을 하게될 것을 바라보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을 반드시 가나안 땅에 정착하게 하실 것을 확신하게 하는 말씀입니다(2, 18절). 13-16절은 이 규례가 히브리인 뿐만 아니라 함께 언약 공동체를 이루는 다양한 민족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어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는 혈연 공동체가 아니라 인류적인 공동체입니다. 인종과 계층에 차별 없이 모두가 동일하게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본문에서 제사 규례는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약속의 땅에 들어갈 것을 확신 중에 소망하게 하고, 그 땅에 들어가는 목적은 바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백성이 되는 것임을 가르쳐 줍니다.


(2) 부지중에 혹은 의도적으로 범죄하였을 때 드리는 제사에 관한 규례(22-31) : 역시나 약속의 땅에 들어갔을 때를 전제하고 주신 말씀입니다. 즉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답게 살지 못했을 때, 하나님께서 열어놓으신 제사 제도를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회복될 수 있게 하셨는데요.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지 못하고 범죄하고 실패하였을 때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의지하여 회개하고 회복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30-31절에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가 나오는데요, 고의적으로 죄를 범하여, 여호와를 훼방하는 것입니다. 신약에서는 “성령을 훼방하는 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죄를 용서하시지만, 용서하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죄는 용서받지 못합니다. 이어지는 안식일을 범하는 죄는 이런 죄의 예로 볼 수 있겠습니다.


(3) 안식일을 범한 자에 대한 형벌(32-36) : 안식일에 나무를 하다가 끌려온 사람은 결국 돌에 맞아 죽는 형벌에 처해집니다. 형벌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생각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안식일이 그만큼 중요하고 안식일을 범하는 죄가 그만큼 큰 죄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세오경은 곳곳에 안식일에 관한 규례가 반복적으로 나옵니다.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안식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목적이고, 또 타락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입니다. 그래서 안식일은 언약의 표지가 됩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범하는 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깨뜨리는 죄가 됩니다. 우리에게 이 안식을 주시려고 창조하시고 구원하셨는데, 그 모든 것을 부인하고 부정하는 죄입니다.


(4) 옷단에 다는 술에 관한 규례(37-41) :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대대로 옷단 끝에 술을 달아야 하는데, 그 술에 청색 끈을 부착하게 하셨습니다. 청색 염료는 매우 비싸고 귀했는데요. 당연히 청색으로 염색된 실도 귀했습니다. 이 비싸고 귀한 실을 옷단에 달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39절에 나오는데요. 이 술을 보고 “여호와의 모든 계명을 기억하여 준행하고 너희로 방종케 하는 자기의 마음과 눈의 욕심을 좆치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청색은 하늘을 상징하는 색으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속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가시적으로 나타내는 표시였던 것이지요. 청색 실 자체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증거가 되지 않습니다.그것을 보고 자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의 표지가 됩니다.


이렇게 민수기 15장은 실패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일으켜 다시금 약속의 땅을 바라보게 하고, 소망을 두게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애굽에서 불러내셔서(소명), 가나안 땅으로 보내시는(사명) 목적은 하나님을 예배하는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과 해설을 읽고 묵상하며, 성령님께서 깨닫게 해주시는 내용을 정리해 봅시다. 깨닫게 해주신 말씀을 붙잡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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