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하는 직분과 헌상
민수기 18장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와 그들이 받을 몫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본문은 16장부터 이어지는 고라의 반역 사건과 연결됩니다. 이 반역 사건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특별히 제사장의 직분을 탐했던 고라와 250명의 지도자들은 성막 앞에서 여호와께로부터 나온 불에 타 죽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론의 지팡이를 통해 오직 아론과 그의 아들들만 이 제사장의 직분을 수행할 수 있다고 확증해 주셨지요. 그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이 17장 12-13절에 나옵니다. 그들은 “우리가 다 죽게 되었습니다. 여호와의 성막으로 가까이 나아가는 자마다 다 죽으니 우리가 다 망해야 하는 것입니까?”라고 탄식하며 묻습니다.
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이 오늘 민수기 18장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거하시며 교제하시기 위해 성막을 짓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죄인은 거룩하신 하나님께 나아갈 수 없지요. 그래서 주신 제도가 제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일을 수행하도록 택하여 세운 사람이 제사장들인데요. 그것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맡기셨습니다.
1-7절은 이 직분에 대하여 설명하는데요. 첫째, 이 직분은 막중한 책임이 있는 직분이었습니다. 제사장은 성소에 대한 죄, 제사장 직분에 대한 죄를 담당해야 했는데요. 곧 이 죄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앞서 백성들이 두려워하였던 것처럼, 또 나답과 아비후 사건이 가르쳐주는 것처럼 성막에서 섬기는 일은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또한 매우 위험하고 두려운 일입니다. 둘째, 이 직분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동역자가 필요합니다. 하나님께서 레위인들을 제사장들을 돕는 동역자로 붙여 주셨습니다. 레위인은 제사장을 도와 성막에서 섬기지만, 제사장만이 할 수 있는 직무, 예컨대 제사를 드린다거나, 성소에 들어가 기물을 만지는 일은 철저히 금지되었습니다. 협력하되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맡겨주신 직무에 충성해야 했던 것이지요. 이렇게 제사장과 레위인들이 각자의 직무를 잘 수행할 때 “여호와의 진노가 다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미치지 아니할 것”입니다. 셋째, 이 직무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선물을 주십니다. 곧 그들을 돕는 레위인이 하나님의 선물이고, 제사장의 직분 자체도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자격이 있어서 얻어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인 것이지요. 직분은 성막의 봉사를 잘 수행하여 백성들이 거룩하신 하나님과 함께 살며 교제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입니다.
고라와 250명의 지도자들이 아론의 제사장 직분을 시기하고 욕심냈던 것은 이 직분의 성격을 오해하였기 때문입니다. 직분이 명예, 특권과 관련된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살펴본 대로 직분은 무거운 책임이 따르고, 서로 협력해야 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명예와 특권을 내세울 만한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백성들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분을 시기할 것이 아니라 감사해야 하고, 제사장과 레위인들은 책임감을 갖고 겸손히 섬겨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의 직분자들과 성도들도 이 직분의 성격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8절부터는 이렇게 성막에서 섬기는 제사장과 레위인이 받아야 할 몫에 대하여 말씀합니다. 이들은 다른 지파와 달리 땅을 기업으로 받지 않고,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들의 기업이 되어 주셨습니다(20절). 그것은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바쳐진 제물을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몫으로 주셨는데요. 제사장의 몫으로는 각종 제사의 제물들, 봉헌물들, 땅의 첫 소산물, 하나님께 특별히 드려진 것들, 짐승의 첫 태생, 레위인들의 십일조입니다. 백성들의 십일조는 레위인의 몫으로 주셨고, 레위인들의 십일조를 제사장들의 몫으로 주셨습니다. 이것은 대대에 영원한 율례가 되었기 때문에 ‘소금 언약’(19절)이라고 부르십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에게 돌아가는 몫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은 백성들이 함부로 하나님께 나아갔다가 죽음을 당하지 않도록 막중한 책임을 갖고 성막에서 섬겼고, 온 백성들은 그런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의 생활을 온전히 감당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이 규례가 잘 지켜져셔, 각자가 맡겨주신 몫을 잘 수행하고 감당할 때, 이스라엘은 감사와 기쁨으로 거룩하신 하나님과 동행하고 교제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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